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정치권·국회

[사전투표] 첫날 4.75%... 작년 재보선 때 2배

잠용(潛蓉) 2014. 5. 31. 06:35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첫날 4.75%... 작년 재보선 2배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5.30 19:25 | 수정 2014.05.30 21:51

 

사전투표율 사상 최고 전망… 전남·전북 투표율 1·2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안용수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투표율이 4.7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국 선거인 4천129만6천228명 가운데 196만317명이 공식 선거일에 앞서 미리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가 처음 시행됐던 2013년 4·24 재·보궐선거의 첫날 투표율은 1.71%였고, 10·30 재보선에서는 2.14%를 기록,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 한표 행사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30일 오전 강원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작년 두 차례 재·보선 사전투표에서 마지막 날인 이틀째 투표율이 첫날보다 높았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의 투표율이 8.5%(13만1천684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 7.34%(11만381명), 강원 6.57%(8만2천45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투표율이 낮은 곳은 3.38%(6만8천125명)를 기록한 대구였다.

 

수도권은 서울 4.27%(36만627명), 인천 4.47%(10만3천611명), 경기 4.04%(39만898명)를 각각 기록했다. 사전투표는 31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오후 6시 진행되며, 유권자는 자신의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니어도 사전 신고 절차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천506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leslie@yna.co.kr, aayyss@yna.co.kr]

 

호남 사전투표율 전국최고 왜... 새정치 vs 무소속 경쟁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5.30 19:09 | 수정 2014.05.30 21:21


전국 평균 4.75%… 전남 8.50%·전북 7.34%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6·4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호남지역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전남지역 사전투표율은 전남 8.50%, 전북 7.34%로, 전국 평균인 4.75%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데에는 이곳을 텃밭으로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사전투표 하세요"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사전투표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선거대책위원회 민병두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 후보 대 새정치연합 후보 간 대결이 굉장히 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후보와 새정치연합 후보가 세게 붙은 곳이 많다 보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과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개혁 공천'을 내세워 전국 현역 기초단체장 94명 중 21명을 교체(교체율 22.3%)했다. 특히 호남은 현역 기초단체장 35명 중 13명을 교체해 평균 37.1%의 교체율을 보였다. 전북은 11개 지역 중 6명(54.5%), 전남은 19개 지역 중 5명(31.6%)을 바꿨다. 그 여파로 전남에서는 무소속 출마에 나선 여수 김충석, 순천 조충훈, 나주 임성훈, 영암 김일태 후보 등이 약진, 새정치연합 후보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전주시장 후보, 박성일 완주군수 후보, 강춘성 남원시장 후보 등이 새정치연합 후보들과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어 선거 결과가 안갯속이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투표율 상승의 한 이유라는 견해를 제기했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에서 현 정부에 대한 의사 표시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까지 사전투표를 마쳐봐야 하겠지만 사전투표율이 10%를 넘으면 6월4일 본 선거 투표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지역의 사전 투표율이 가장 낮게 나온 데 대해서는 "아직 보수층이 결집하는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전국서 가장 낮은 3.38%를 기록했다. [san@yna.co.kr]

 

2~3층에 투표소... 장애인 투표 포기 속출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5.30 19:00 | 수정 2014.05.30 19:00

 

읍·면·동사무소 1층에는 공간 없어 설치 못 해
1층에 설치하겠다던 '임시 기표소'도 없는 곳 많아
장애인들 인권위 긴급구제 신청·항의 성명 '반발'

(전국종합=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사전투표소 다수가 읍·면·동사무소 건물 2~3층에 설치된 탓에 장애인이나 고령 유권자들이 투표하러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속출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사무원과 참관인을 통해 투표를 돕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곳이 많았다.

 


↑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용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다리를 다친 한 유권자가 목발에 의존한채 1층에 설치된 간이 기표소에서 힘겹게 투표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노약자들은 이날 2층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불편을 겪기도 했다. choi21@yna.co.kr

 

 

↑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용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온 한 가족이 투표소가 2층에 설치돼 있자 난감한 상황을 맞고 있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갔다가 좌절감을 맛본 장애인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choi21@yna.co.kr

 

◇ 투표소 거의다 2~3층에 설치... 장애인 배려 없어

광주 95개 투표소 가운데 2층 이상에 설치된 곳이 85곳, 전남은 298곳 가운데 272곳에 달했다. 부산은 210곳 중 지하 5곳·2층 이상 194곳이었으며 대전은 79곳 중 지하 3곳·2층 이상 70곳, 강원은 196곳 중 2층 이상 141곳이었다. 다른 지역들도 2~3층 투표소 비율이 70~90%를 보였다.

 

사전투표소는 공공기관 전산망이 필요해 학교나 마을회관이 아닌 읍·면·동사무소에 대부분 설치됐다. 각 사무소 1층에는 민원실 등 사무실이 있는 탓에 평일에 투표 전용 공간을 마련할 수 없어 2~3층에 있는 회의실이나 강당에 주로 마련됐다. 저층 건물이 많은 특성상 엘리베이터도 없어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장애인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선관위 "임시 기표소 설치 장애인 투표 지원"

선관위는 1층에 임시 기표소를 설치해 장애인들의 투표를 돕도록 했다고 밝혔다. 투표 참관원과 사무원들이 신원을 확인해서 투표 용지를 대신 받아 오면 장애인이 1층에서 투표해 용지를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3층에 마련된 충북 청원군 오창읍 투표소에는 복지시설 입소자 25명이 방문, 투표했으며 과수원에서 작업하다 갈비뼈가 부러진 노인은 이동식 침대에 누운 채 투표를 마치기도 했다. 울산시 남구 무거동의 한 투표사무원은 "사전투표에 앞서 수차례 모의시험을 하면서 지침에 따라 장애인 투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 인권위 긴급구제 신청·항의 성명

그러나 장애인의 불편은 컸다. 임시 기표소가 아예 없거나 관련 안내가 부족해 투표에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나왔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매산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는 장애인들이 투표를 하지 못해 몇 시간 동안 항의했다. 주민센터 측은 "용지를 대신 받아와 투표하도록 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장애인들은 "비밀투표, 직접투표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투표를 못한 장애인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부산 서구에는 사전투표소 13곳 중 휠체어를 타고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어 장애인단체에서 항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춘천시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동내면사무소를 찾아 때마침 도착한 강원지방경찰청 의경들에게 업혀 겨우 투표했다. 선관위가 마련하겠다던 임시 기표소가 없는 곳도 많았다. 화순군 동면에 사는 박모(64)씨는 "계단이 3개만 있어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불편해 투표를 포기했다"며 "나 말고도 할머니 2명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 투표안내문에 적힌 선관위 번호로 전화했지만 없는 번호라는 메시지가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남 한 면사무소의 관계자는 "임시 기표소 설치에 대한 이야기를 선관위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몸이 불편한 주민들은 될 수 있는 대로 6월 4일에 투표하도록 사전에 홍보했다"고 말했다. (손상원 김선호 한종구 강창구 변지철 최종호 이재현 김선경 허광무 전창해 홍창진 기자)

 

사전 투표율 높아... 여야 서로 "우리에게 불리" 엄살
한겨레 | 입력 2014.05.30 21:10 | 수정 2014.05.31 00:10

 

[한겨레]새누리 "젊은층이 70% 이상"
새정치 "중·노년층이 60% 이상"
전남 8.5%로 가장 높아
선관위 "참여율 10% 넘어설 듯"

 

"40대 이하 젊은층이 70% 이상이다."(새누리당 당직자)
"50대 이상 노년층이 60% 이상이다."(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새누리당은 젊은층이 많이 왔다고 하고, 새정치연합은 노년층이 많이 왔다고 하는 등 서로 상반된 주장을 폈다.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이날 밤 "시도당 당직자들을 동원해 하루 동안 전국 3500개 사전투표소를 표본 모니터링해본 결과, 투표자 중 50대 이상이 60%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꽤 있었지만, 30~40대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애초 30~40대 직장인이 많을 것으로 보고, 오히려 이게 보수·노인층의 경계심을 발동시켜 본투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당 차원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사전투표 현장에는 5 대 2 비율로 40대 이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사전투표 둘째 날인 토요일(5.31)은 휴무일이어서 30~40대 젊은층의 참여가 더욱 가속화돼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기환 새누리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전투표가 수도권, 충청, 강원 등 초박빙 지역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단위로 처음 실시하는 이번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이처럼 여야는 심각하게 주판을 튕기고 있다. 사전투표는 젊은층의 투표율을 올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투표일 당일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한다면 오히려 여당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다만, 투표일이 늘어났다고 해도 투표한 유권자가 늘어나지 않고 당일 투표할 유권자가 사전투표로 분산된 것에 불과하다면 전체적인 투표율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사전투표 첫날 최종투표율은 4.75%로,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 당시의 2.14%보다 배 이상 높았다. 당시 사전투표 최종투표율이 5.45%여서 이 추세로 가면 이번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최종투표율은 1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율이 15%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이 7.3%로 뒤를 이었다. 호남이 '텃밭'인 새정치연합은 당의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사전투표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투표율이 낮은 곳은 3.38%를 기록한 대구였다. 수도권은 서울 4.27%, 인천 4.47%, 경기 4.04%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기대치가 높은 새정치연합은 이날 아침부터 지도부가 사전투표장에 총출동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인천공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앞서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국민안심선대위' 회의에서 안 대표는 "투표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바뀌면 희망이 생긴다. 여러분의 투표가 변화의 시작이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아침 8시 서울 여의도역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홍보했다.

 

새누리당도 지도부가 나서 투표 독려에 힘을 쏟았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은 오전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김경욱 이승준 기자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