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지명자 '편향 칼럼' 도마...
야당 '이념 검증' 청문회 예고
경향신문 | 구혜영·심혜리 기자 | 입력 2014.06.11 22:26
김대중센터·노무현재단 “두 대통령 왜곡 패륜아 수준”
사회 통합 부적합 결론… 역사·국가관 철저 검증 별러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가 국민통합을 이끌 수 없는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문 지명자의 이념적 편향성을 볼 때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통합이 요구되는 시점에 부적절한 인사라는 것이다. 여기에 문 지명자가 이날 책임총리 역할을 부인하면서 비판은 더욱 커졌다. 당내에서는 '51% 국민만을 위한 인사'에 이어 '무늬만 책임총리' '바지 총리'라는 비판을 덧붙였다. 인사청문회는 문 지명자의 '이념' 검증과 '책임총리' 역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사진]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가 11일 아침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처음 출근하고 있다. 문 지명자는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직접 몰고 출근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또 "대독총리" "받아쓰기 총리냐"
문 지명자가 이날 두번이나 "책임총리는 모르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새정치연합은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금태섭 대변인은 "문 후보자는 또다시 대독총리 역할을 하려는 건가. 청와대만 바라보고 해바라기 행보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 그런 생각이라면 왜 정홍원 총리를 경질해야 하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총리제 공약을 되짚기도 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책임총리제는 박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을 뿐 아니라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이 정치쇄신 차원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막겠다며 만든 정치쇄신안의 핵심이었다"면서 "장고 끝에 총리 후보자의 '문'을 열었더니 이 정도면 참극"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역시 '칼럼 쓰는 기자'에서 '받아쓰기하는 총리'로 가는군요"라고 꼬집었다.
■ '극우이념' 청문회 최대 쟁점
앞서 새정치연합의 아침 지도부 회의는 문 지명자의 이념 편향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처음엔 이름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며 "전직 대통령들을 조롱한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것을 보고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날의 "소통과 통합에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 많은 의구심을 갖는다"는 발언보다 수위가 높아졌다. 당내에선 6·4 지방선거 이후 하락세인 안 대표가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여(對與) 공세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문 지명자는) 국민통합을 이끌기에는 너무나 한쪽에 치우친 분"이라고 비판했다.
김대중평화센터와 노무현재단은 공동논평을 통해 "문 지명자 칼럼에서 드러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총리직 수행에 심각한 결격사유다. 패륜아 수준"이라며 "박 대통령은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지명자 인사청문회에서 극우적 이념관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국민장에 반대하고, 2010년 3월 지방선거 쟁점이던 무상급식을 북한 식량 배급에 빗댄 칼럼이 대표적이다.
도덕성 검증도 벼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2005년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삼성의 대선자금(1997년) 제공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미국에 머물고 있을 때 문 지명자가 미국으로 가서 대책을 논의했다는 점을 파헤치고 있다. 1993년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 시기가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 부임 때와 겹치는 부분도 검증 대상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책임총리제도 검증대 위에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13일까지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이내에 문 지명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구혜영·심혜리 기자 koohy@kyunghyang.com>
문창극 "식민지배·남북분단 하나님의 뜻" 발언영상 파문
연합뉴스 | 입력 2014.06.11 22:19 | 수정 2014.06.11 22:25
교회 강연발언 논란예고… "조선민족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해"
"일본의 지정학은 축복의 지정학", "해방은 거저 하나님이 주신 것"
제주 4·3항쟁 '폭동' 규정, "'친일' 윤치호 끝까지 믿음 배반안해"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은 것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과거 동영상이 11일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IBK커뮤니케이션 센터 연구실로 들어서고 있다.
KBS 보도 등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의 특별강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이 확인되면서 예비 총리로서의 역사관에 대한 논란을 예고했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라며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식민지배의 당위론을 주장했다.
같은 강연에서 문 후보자는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이듬해 강연에서는 제주 4·3 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게 있어서…"라며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어요"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라며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라는 언급까지 했다. 아울러 "조선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거야"라고 말했다. 해방에 대해서는 "어느 날 갑자기 뜻밖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거에요. 미국한테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거저 해방을 갖다 준거에요"라고 해석했다.
문 후보자는 해방운동을 하다 친일로 돌아선 윤치호에 대해서도 "이 사람은 끝까지 믿음을 배반하진 않았어요. 비록 친일은 했지만은 나중에, 기독교를 끝까지 가지고서 죽은 사람"이라며 "이 사람 영어로 일기를 쓰는 사람이에요. 1891∼1892년 그때. 그러니 우리는 다 가서 죽어야죠. 우리는 사실 다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속보] 일본 언론도 '문창극 친일망언' 신속 보도
[뷰스앤뉴스] 2014-06-12 13:58:10
문창극 발언에 극우 일본 네티즌들 환호
중국 언론에 이어 일본 언론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친일 망언'을 속보로 전하며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의 <지지통신(時事通信)>은 이날 <'일본의 지배는 하나님의 뜻', 총리후보의 발언 파문>이란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총리후보로 지명된 한국대형신문 <중앙일보> 전 주필 문창극씨가 과거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에 대해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과 언론들이 맹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KBS TV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2011년 자신이 다니던 서울의 교회에서 강연을 통해 '하나님이 왜 우리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는가?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 '우리는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문씨는 또 '(하나님이) 남북을 분단시켰다. 이것도 지금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차기 총리후보로 임명한 한국신문 중앙일보 고문이었던 문창극씨가 과거에 교회 강연에서 일본에 의한 조선반도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사실이 11일 발각돼 큰 소동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총리 취임을 하려면 국회 공천회를 거쳐야 하나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실제로 취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낙마 가능성을 점쳤다. 문창극 친일 망언을 접한 극우적 일본 네티즌들은 열렬히 환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문창극으로 인해 우리 국민 전체가 씻기 힘든 큰 상처를 입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문창극 KBS 보도,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느님의 뜻이라니’
[민주신문] 2014.06.12
[민주신문=오서윤 객원기자] ‘문창극 KBS 보도‘
‘일본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이라는 문창극 KBS 보도가 화제다. 지난 11일 KBS는 국무총리 후보자인 문창극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은 것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과거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문창극 후보자는“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라며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서 경제 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진다. 그러면 일본의 지정학적 위치가 축복의 지정학적 위치로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 말했다. 또한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창극 KBS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문창극 KBS 보도, 일본 식민 지배가 하느님의 뜻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지" "문창극 KBS 보도, 남북분단도 하느님의 뜻이라며 주장하는것 이해가 안 돼" "문창극 KBS 보도, 총리 후보가 이런 역사 인식을 가졌다니 이해가 안되네요"등의 반응을 보이였다.
[김용민의 그림마당] 2014년 6월 12일 '몰라서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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