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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세계적 고고학 자료가 쓰레기로 방치되는 후진국

잠용(潛蓉) 2014. 7. 5. 08:59

[현장M출동] '나무화석' 돌덩이 취급, 5년째 방치
MBC | 정동훈 기자 | 입력 2014.07.04 21:18 | 수정 2014.07.04 21:25

 


◀ 앵커 ▶ 커다란 나무화석들이 수년째 신도시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학술적 문화재적으로도 가치 있는 나무 화석이 도심 한복판에 거의 버려지다시피한 이유를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판교 신도시의 공터. 우거진 수풀 속에 대형 규화목 화석을 포함한 나무 화석들이 쌓여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아무렇게나 방치돼 만지면 푸석푸석 부서지고 일부는 여기저기 깨져있습니다.

◀ 김주석/화석주인 ▶
"이만한 것을 깨트렸고, 관리를 안 해서 다 깨졌습니다. 내 자녀보다 더 구하기 힘든 것을 이렇게 만들어 놨어요." 화석이 옮겨진 것은 5년 전.
경기도 의왕의 한 개인전시장에 보관 중이었는데 국도 확장 공사로 전시관이 사라지자 이곳에 강제로 철거된 것입니다.
◀ 서홍원/LH 보상팀 ▶
"보관 의무는 없습니다. 법적으로 임시 적치 해 놓은 겁니다. 지금도 가져가라고 계속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안 가져가세요."
화석 주인은 "턱없이 적은 이전 보상비 때문에 자진 철거를 거부하자, LH가 화석을 그냥 돌덩이로 취급해 함부로 다뤘고 이제는 아예 못 쓰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문화재 가치가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 김항묵/부산대 자연사학 명예교수 ▶
"이것은 아주 희귀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인류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석의 가치를 감정했던 한 토지감정평가사는 철거 당시 LH의 평가와, 이전 방법에 문제가 있었음을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LH는 "철거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고, 화석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한 만큼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정동훈 기자 jdh@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