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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의혹

[유병언 타살설] 한 달 전부터 나돌았던 '유병언 피살설'

잠용(潛蓉) 2014. 7. 29. 14:52

한 달 전부터 나돌았던 유병언 피살설
[프리미엄조선] 2014.07.22 16:07 | 수정 : 2014.07.22 16:08 
 

美 한인 주간지 "유병언 朴 대선캠프에 정치자금 제공, 입 막으려 살해했을 것'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22일 밝혔다. 경찰은 DNA 검사와 지문 대조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경찰은 첫 부검 결과 외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6월 13일 사체 발견 당시 유류품에 먹을 것이 거의 없었던 점에 비추어 도피생활에 지쳐 탈진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유씨의 타살 가능성에 대한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병언 피살설(說)’은 유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재미교포 주간지와 카카오톡 등 폐쇄형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유병언 감금협박설’과 함께 유포됐다. 권력에 유착한 유병언이 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치자금을 제공했으며, 그와 유착관계에 있는 고위층 여권 인사가 그의 입을 막으려 살해했거나 감금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사진] 미주 한인 주간지 '선데이서울USA'의 지난다 19일 6월 셋째주 표지 / 캡쳐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을 대상으로 한 주간지 ‘선데이저널(Sunday Journal)’은 지난 6월 19일 셋째주 판(Vol. 934)에 게재한 ‘구원파 교주 유병언 살해설이 나도는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 씨의 피살설을 상세히 보도했다. 유씨의 도피가 장기화되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사이에 각종 괴담과 소문이 불거지고 있으며, 유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여권 유력인사가 그를 피살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했다. 이 매체는 또 여당이 6·3 지방선거 전에 활용하기 위해 지방선거일 직전에 유병언을 잡으려고 일부러 안 잡고 있었으나,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니 유씨의 가치가 떨어졌다고도 했다.

 

‘유병언이 정치권에 돈을 먹여놓아 정치인도 잡히는 걸 원하지 않는다’, ‘유병언이 잡히면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관련 수사로 번져나갈 가능성이 있으니 일부러 안 잡는다’, ‘검찰 내부에도 유병언 협조자가 있어 일부러 잡지 않는다’는 식의 소문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더 나아가 “이런 소문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 유씨의 고향이 TK(대구·경북)이며, 이는 5공화국과 맥이 닿아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유씨가 1983년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자신의 경호원을 청와대에 파견한 공로로 ‘공로 감사장’을 받은 전례를 근거로 들면서, 그가 전두환 대통령과 가까웠으며 그 때부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친분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미 한인 여성 사이트인 ‘미시 USA’의 네티즌들은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흐지부지 죽었다고 갈 것 같은 분위기”, “여권 인사가 그를 외국으로 빼돌린 후 죽었다고 은근슬쩍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추측성 글들을 올렸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명지/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maeng@chosun.com

 

어릴적 두살 터울 여동생과 한시간이 멀다하고 머리 터지게 싸웠다. 동생을 제압할 수 있는 절대권력(power)이 궁금했다. 여기서 시작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정치를 공부하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돈'에 좌지우지되는 인간 군상의 모습에 경제기자로 진로를 바꿨다.

파이낸셜뉴스에서 금융부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부, 산업부, 기획취재부를 거쳤다. 글로벌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와 온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저축은행 사태(2011년)를 가까이 지켜 보면서 단단해졌다. 수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웅진, STX, 동양 등 대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현재 조선일보 프리미엄뉴스부 소속이다. '돈'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사람이 어떻게 돈을 움직이는지는 여전한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