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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북한] 박근혜 정부 제의는 무시하고 'DJ만 챙기기'

잠용(潛蓉) 2014. 8. 18. 09:17

박근혜 정부는 무시하고 'DJ만 챙기기'... 북한 셈법은?
JTBC | 남궁욱 | 입력 2014.08.16 19:34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북한 초청으로 내일(17일) 방북합니다. 현 정부의 연이은 제안은 무시하면서 예전 정부를 챙기는 속내 뭘까요? 남궁욱 기자입니다.
[기자]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비정치 분야인 환경·문화 등에서 교류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차장 명의로 고위급 회담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제안, 북한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되려 교황 방한에 맞춰 방사포를 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북한이 내일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씨는 개성으로 불렀습니다. 김 전 대통령 5주기 추모 화환을 전달하겠단 건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직접 김정은 비서의 화환을 들고 올 가능성이 큽니다. 5·24 조치 해제 등 자신들이 원하는 의제가 오를 때까지 당국 간 접촉은 피하면서도 대화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안팎에 주장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입니다.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남측 정부가 (대화를) 요구하는 항목·주제들이 북측에서 요구하는 것과 맞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는 한편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박 의원 등을 통해 고위급 회담에 대한 수정 제안을 할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이런 식의 제안을 수용하긴 어렵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北, 핵문제 거론에 민감... 전제조건없는 실천 강조"
연합뉴스 | 입력 2014.08.17 20:39

 

김양건 통전부장, 박지원 의원에 전해… UFG에도 불만

(파주=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차대운 기자 =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핵 문제가 거론된 것에 불만을 표출하며 전제조건 없는 남북관계 실천을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측 화환을 전달받으러 개성공단을 방문, 김 부장을 만나고 돌아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포함한 대화 내용을 전했다.

 

박 의원은 "(김양건은) 핵 폐기에 대한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핵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전제조건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양건은 남북 환경협력 등이 포함된 경축사에 포함된 대북 제안에 대해서도 "핵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것들을 하자고 하는 내용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라고 (평양에서) 의심을 한다"고 언급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김 부장은 또 을리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 하는가. 미국과 한국이 이걸 추진하면서 우리 실탄연습에 대해 떠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정세를 악화시키는 모험을 하지 않아야 진심이 통하고 화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김 비서가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비서는 '상호 간에 양측이 노력해야 하는데 진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자꾸 생긴다. 남쪽에서 하는 소리가 반가운 소리가 없다'라면서 '방송과 언론도 자꾸 시비를 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도 격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양건은 "6·15선언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선언인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민족의 기쁨을 위해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선대가 바라는 내용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김양건은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5·24조치 해제, 인천아시안게임 참여 문제와 같은 구체적인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cha@yna.co.kr]

 

북한, DJ 5주기 맞아 화환 전달
연합뉴스 | 입력 2014.08.17 18:56

 

 

(개성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옆 북측 개성공단 총국사무소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우리측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14.8.17 photo@yna.co.kr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남쪽서 하는 소리, 반가운 게 없다" 불만 제기
경향신문 | 유신모 기자 | 입력 2014.08.17 22:02 | 수정 2014.08.17 23:03

 

박지원 등 ‘김대중 서거 5주기’ 방북, 김정은 화환 받아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하면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측이 전달한 화환을 받기 위해 17일 개성을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일행은 김 부장 등과 면담한 내용 등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 일행은 이날 개성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전달한 화환과 조전문 등을 받고 북측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왼쪽)가 17일 개성공단 북측 총국사무소에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홍업 전 의원(오른쪽 앞부터) 등 방북단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를 맞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보낸 조전문을 전달하고 있다. 뒤편에 김 제1비서가 함께 보낸 조화가 서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박 의원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이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고 하는가. 미국과 한국만 이런 것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하는 실탄 연습에 대해 떠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부장은) 핵 폐기에 대한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핵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전제조건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김 부장이 경축사에 포함된 대북 제안에 대해서도 "핵 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것들을 하자고 하는 내용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고 (평양에서) 의심을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부장은 '남쪽에서 하는 소리가 반가운 소리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제1비서가 우리 정부에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전제조건 없는 실천을 결단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개성공단 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 나와 박 의원 일행을 맞이하고 김 제1비서 명의 화환과 조전문을 전달했다. 조화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박 의원 일행은 김 부장,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오후 6시까지 환담을 나눴다. 북한이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년을 맞아 김 제1비서 명의의 화환을 전달하는 등 각별한 배려를 한 것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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