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입력 2014.08.27 21:33 | 수정 2014.08.27 21:48
"중요한 건 진상규명", "배·보상 논의 언제" 신경전도
이완구 "이해폭 넓어져", 유족 "다음 만남 약속한게 의미"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 의 27일 2차 회동도 결국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새정치연합이 제안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인지라 그나마 '수렁'에 빠진 세월호 정국의 출구가 될 수도 있는 '양자 대화'에 쏠린 관심은 적지 않았다.
↑ 새누리 원내지도부-세월호 유족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2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족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검추천권을 둘러싸고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2시간40여분에 걸친 회동은 첫 만남과 마찬가지로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재확인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그쳤다. 면담 초반에는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세월호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곧이어 첫 회동 결과에 대한 언론 보도를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처음 만남에서도 여러분께서도 조금은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셨을 것 같고, 저희들도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음을 느꼈다"면서 "서로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오늘도 충실히 듣겠다"고 덕담성의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나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겨우 한번 두 시간 얘기하고 다 해소가 되겠냐"면서 선을 그었다.
유 대변인은 아울러 새누리당이 배·보상 문제를 언급하는데 대해 "가족들은 진상규명 하라고 했는데 왜 자꾸 배·보상 얘기가 나오냐고 한다"며 "우리는 배·보상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진상규명"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진상조사특위 내에 '지원 및 배상·보상 소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며 "유족들 뜻이 진상조사위에서 소위를 빼달라는 취지인지, 아니면 논의를 언제 하겠다는 건지 분명히 듣고싶다"고 응수했다.
유족 대표들은 지난 25일 첫 면담에서 여당 지도부에 전달했던 요구사항의 결과를 꼼꼼히 확인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의혹 규명 요구에 대해 "국정원과 경찰에 연락해보니 그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오해받을 짓은 일체 하지 말고, 만약 그런 시도가 있어서 유가족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책임자를 찾아내서 문책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여러분을 만나는 모습을 보고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분들도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해서 가능하면 내일 중으로 일정을 잡아보겟다고 통보한 상태다. 유가족 사이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밝혀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회동이 끝난 후 별다른 합의사항 발표는 없었고 내달 1일 세 번째 회동을 갖기로 했다는 사실만 양측이 밝혔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지난번 만남에 비해 진전된 바 전혀 없다"며 "오늘도 기존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여당도 기존 재합의안을 계속 관철하고 설득하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 수사권·기소권이나 특검추천권 문제에 대한 대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삼갔고, 면담의 의미에 대해 "다음 만남을 약속한게 의미라면 의미"라고 답변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다음 만남에서 보다 진전된 말을 나눠야할 것"이라며 "다행스러운 것은 자꾸 얘기하면 할 수록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김영오씨 단식중단...
대책위 "오래 갈 싸움, 농성 지속"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8.28 08:21 | 수정 2014.08.28 08:21
"여당과 협상에 진전 없어"…유가족 릴레이 단식 방침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8일자로 단식을 중단한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오늘자로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오전 11시 김씨가 입원해있는 시립 동부병원 입원실 앞에서 단식 중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 유민아빠 단식중단...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서울=연합뉴스)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김영오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김영오씨 페이스북 캡처)
김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2일 오전 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중이다. 김씨는 입원 후 수액 치료를 받았으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김씨의 호흡과 맥박 등 바이탈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식사를 하지 않아 저하된 신체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단식 중단을 권유해왔다. 김형기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몸에 기력이 없어 위험한데다 다른 유가족들의 권유와 둘째딸 유나의 적극적인 설득이 결정에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대변인 등은 김씨를 설득하기 위해 전날 밤 병원을 찾았고, 이 때 김씨가 어렵게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김 수석부위원장은 전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여당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으며 단식 중단 결정에 작용하지도 않았다"며 "본인이 혼자 단식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오래갈 싸움이니 우리 유가족들이 오랫동안 단식 중단을 설득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유가족들이 릴레이로 단식을 하든지 특별법 제정을 위한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국회, 광화문,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장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es@yna.co.kr]
與·유가족, 수사·기소권 문제 다시 입장 차이만 확인
조선일보 | 김은정 기자 | 입력 2014.08.28 03:03 | 수정 2014.08.28 05:58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 대표가 27일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2차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세월호특별법으로 만들어질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해달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새누리당 역시 "수사·기소권은 야당조차 포기한 안(案)"이라며 "특별검사의 추천권을 유족들에게 주는 것도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타협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3시간 넘게 진행된 면담을 마친 뒤 "수사·기소권 문제만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진전된 것은 없다"면서도 회의 시작 전에 "저희 입장을 잘 들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일부 유가족은 대화 과정에서 "수사·기소권이 안 되면 특별검사 추천권을 달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누리당 관계자는 "수사권 주장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 변화라기보다는 유가족 누군가가 잠시 얘기를 꺼낸 것일 뿐"이라고 했다. 양측은 9월 1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며칠 시간을 두기로 한 것은 유족 측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새누리당은 전했다.
유족 측은 이 밖에도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세월호와 관련해 유포되는 루머에 대해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즉각 윤영석 원내대변인을 통해 SNS상 유언비어를 적극 제재하겠다는 논평을 내도록 지시했다.
김영오씨 단식 중단... "먹고 장기적인 싸움 준비하겠다"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8.28 12:30 | 수정 2014.08.28 13:53
"먹고 힘내서 싸우겠다"…야당 의원들에게 '단식 중단' 당부
세월호대책위 "특별법 제정위해 힘 모아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이태수 기자 =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7월 14일 단식에 돌입한 김씨는 40일째였던 지난 22일 건강이 악화돼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 중이다.
↑ 생각에 잠긴 김영오씨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단식을 중단하기로 한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2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김영오 씨의 단식 중단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46일째 단식을 중단하기로 한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과 관계자들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김영오 씨의 건강상태는'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46일째 단식을 중단하기로 한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이보라 주치의와 관계자들이 김영오 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낮 12시부터 묽은 미음 200cc로 식사를 시작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국민께서 더욱 힘을 모아주시고 대통령 및 여당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기자회견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 좀 추스르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동조 단식'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등 국회의원들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전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세월호 희생자, 피해자 가족 중 누구 한 명도 성금과 보상금 등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이 문제로 인해 루머(소문)나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양산하고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법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자신들이 유가족과 대화를 했고, 진전이 있어 유민아빠가 단식을 풀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와 우리 가족들을 정략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던 우리의 바람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최근 이혼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욕설 등 김씨의 과거 언행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이라 하더라도 전혀 문제될 것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라 김씨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둘째 딸 유나에게 미치는 파장을 염려해 단식 중단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내과의는 "지난 일주일간 식사를 권했지만 김씨가 계속 거부해 어쩔 수 없이 수액치료를 진행해왔고, 이 과정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며 "대사 이상으로 심부전, 호흡부전 등 생명이 위험해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omad@yna.co.kr,tsl@yna.co.kr]
'세월호 유족' 비방 댓글 네티즌 89명 경찰 수사
연합뉴스 | 입력 2014.08.28 13:54 | 수정 2014.08.28 14:14
안산단원경찰, 66명 기소 의견 검찰 송치… 21명은 수사중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안산단원경찰서가 세월호 유족들을 비방하는 '악성 댓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89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명예훼손, 모욕 등 사건은 모두 89건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6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1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1명을 내사종결했다. 21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모욕이 7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명예훼손 8건, 사자명예훼손 4건, 기타 2건 등이다. 황모(30)씨는 4월 30일 오전 10시께 대구광역시 한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이용,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유가족이 대단한 벼슬인지 알고 지껄이는 ○○○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입건됐다. 또 최모(72)씨는 '유가족대표는 국민 60%가 박근혜 대통령을 목숨 바쳐 지지한다는 사실을 까먹었다'는 제목과 함께 황씨가 올린 글을 다른 포털사이트 카페에 퍼날랐다가 입건됐다.
이밖에 이모(16·고1)군은 지난달 18일 서울 자신의 집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세월호 안에 있는 학생 친구입니다'는 제목으로 '죽으면 보험금 타고 부모들 땡잡았네'라는 글을 올렸다가 입건됐다.
세월호 유족들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특위는 인터넷 게재 글 모니터링을 통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에 대한 고소장을 안산단원서에 제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욕적인 글을 올려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네티즌들은 모두 경찰조사 과정에서 유족에게 사과하는 뜻을 전했다"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가슴에 두 번 비수를 꽂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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