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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명시감상] '부모'(父母 1925) - 김소월 작시

잠용(潛蓉) 2014. 11. 18. 12:17

 


'부모' (父母 1925)

(작시/ 김소월)

 

落葉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 하고 둘이 안자
옛 니야기 드러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니야기 듯는가?
뭇지도 마라라 來日날에
내가 父母되여서 알아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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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 '부모' (父母) 감상

<1925년 시집 '진달래꽃'에서 발표>

 

◇ 주제와 구성
이 시의 주제는 "부모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리고 시적 특징은 짧은 일화와 자문자답을 통해 부모의 사랑을 예찬하고 있다. 또한 안과 밖, 차가움과 따스함의 이미지 대비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형상화 하고 있다. 구성을 보면 1연은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는 나를, 2연은 부모와의 인연과 그 깊은 사랑을 생각해보는 나로 구성되었다.

 

◇ 시의 흐름
1연에서 이 시의 화자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나 "기나긴 겨울 밤" 화롯불 곁에 같이 앉아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 이야기는 아마도 어머니가 살아오신 삶이거나 가족과 마을 사람과 겪은 옛날 이야기일 것이다. 2연에서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고 있던 화자는 갑자기 의문이 생긴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갖게되는 똑같은 의문일 것이다. 무슨 특별한 인연으로,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어머니와 나는 모자(母子)가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나와 부모 사이의 이 오묘한 인연으로 형성된 축복의 감정은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다 알 수가 없을 것을 것이다. 먼 훗날 세월이 흘러 내가 부모의 입장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그 나머지 절반의 의미를 완전히 깨닫게 될 것이다.

 

◇ 이해와 감상
화자는 추운 겨날밤 어머니의 포근한 품속에서 옛 이야기를 듣던 어린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그런 회상을 통해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부모가 되리라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대중가요로도 작곡되어 널리 불려진 시이다. 시의 1행과 2행에서 시간은 순식간에 한 계절을 건너뛴다. 가을이 겨울로 바뀐 것이다.  그것은 이렇게 무상한 계절에 의탁해서 어머니의 옛 이야기의 핵심은, 인생에 있어서 태어나고 죽고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성찰로 진행된다.

 

이 시를 통해서 화자는 부모와 자식으로 만난 그 특별한 인연(因緣)과 어머니의 한 없는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그 깊은 철학적 의미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화자도 스스로 완전한 깨달음이 아니라고 자인(自認)하고 훗날 자신이 직접 부모가 되어야 지금 다 깨닫지 못하고 있는 그 "나머지 절반의 의미"까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고 있다. [출처: 문학동네 2008.10]

 

부모 - 이연실 (작곡 서영은 1968)


낭송 김소월 부모(강기숙)


부모 - 양희은


유주용 -부모


부모 - 임수정


부모- 김소월 시 윤지영 곡 부산하모니합창단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