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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영혼없는 사과] 대한항공 '영혼없는 사과문'... 뭐가 잘못되었나?'

잠용(潛蓉) 2014. 12. 17. 14:21

대한항공 '영혼없는' 사과문... 공감 '제로'
[YTN] 2014-12-16 08:47

 


[사진] 다음 아고라 

 

[앵커] 오늘 아침신문 보셨습니까? 저희가 구독하고 있는 모든 신문,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신문의 1면 광고를 대한항공 광고가 차지를 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문인데요. 제가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입니다.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의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커다란 사랑을 주신 여러분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그 어떤 사죄의 말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나무람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다시금 사랑받고 신뢰받는 대한항공이 되도록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새로운 대한항공이 되겠습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일단 저도 대국민 사과문이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얘기를 하자면 그 영혼없는 글쟁이의 솜씨 있는 글. 이런 느낌이 솔직히 강했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이건 사과문이 아니라 그냥 광고카피라이터가 잘 만든 글 같은 느낌이 저는 있었거든요.

 

[인터뷰] 저는 사실은 아이들한테 잘못했을 때 그 잘못한 것을 사과하라고 할 때 원칙이 몇 가지가 있어요. 구체적으로 사과를 해야 돼요, 내가 뭐를 잘못했다 라고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고칠까라는 것이 공감이 가야 되거든요. 저 글을 보면 일단 뭘 구체적으로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적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까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무엇을 고칠지도 그냥 두루뭉술하게 환골탈태하겠다라고만 나와 있어요.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지금 우리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 것은 나라의 이름을 걸고 있는 항공사에서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특히나 사주라고 하는 일가가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굉장히 분노했던 것인데 직원들에 대한 얘기도 일언반구가 없어요. 여태껏 모든 사과문에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모습은 국민들이 왜 화가 났는지를 모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저 사과문을 보면 많은 국민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을 것 같아요. 뭐냐하면 자꾸 대한항공은 조현아 씨의 행동을 가지고 대한항공이라는 걸로 자꾸 포장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법적으로도 임원의 행동이 그 회사의 책임 내지는 잘못으로 연결되려면 그 회사의 어떤 대표적인 업무 같은 것이어야 돼요. 그런데 조현아 씨가 한 행동은 명백히 그냥 형법상 범죄행위를 개인적으로 한 것이거든요.

 

폭행하고 삿대질 하고, 폭언하고 비행기 돌리고. 개인적으로 한 것이어서 사실 대한항공이 굳이 사과문을 낸다면 조현아라는 임원의 잘못을 꼬집어서 사과를 하면서 대한항공 차원에서 이런 임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이런 것이 핵심 맥락이거든요. 그런데 대한항공은 보면 자꾸 조현아를 감싸고 조현아의 문제가 아닌 우리 대한항공 전체의 문제, 우리 항공사가 쇄신을 하겠다. 이런 식으로 자꾸 뭉뚱그려서 대한항공 차원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저 사과문도 아시다시피 주요신문의 1면에 저 광고를 내려면 비용이 상당히 비싸거든요.

 

[앵커] 제일 비싸죠.

[인터뷰] 그러니까 대한항공의 돈으로 저런 광고문을 낼 게 아니라는 거예요, 사과문을 낼 게, 조현아 개인의 사비로. 왜냐하면 개인의 범죄행위니까. 개인의 사비로 사과를 해야 되는 거지 자꾸 대한항공이 공주님 보호하기 위해서 나서냐는 거예요. 아예 안 하는 게 도와주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너무 정신을 못 차리시네.

 

[인터뷰] 오히려 저 사과문 자체가 또 다른 비난을 이끄는 그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것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그야말로 누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가장 중요한 내용을 삭제하고, 삭제라기보다 아예 포함하지 않고 그야말로 억지로 숙지하는 듯한 반성문 쓰는 것처럼 아이들 보면 자기 잘못한 것을 모르면 그냥 반성문 어디서 베끼거나 아니면 누가 시켜주는 걸 그대로 정답만. 그와 같은 모습과 별로 다름이 없다는 거죠. 과연 누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이 얘기를 진정성 있게 영혼이 있는 것을 담아냈을 때 국민들도 그나마 이해를 한다든지 또는 용서도 할 수 있다든가 이런 정서적인 변동이 있을 텐데 이것은 어떤 느낌을 또다시 자아내느냐, 아직도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고 있구나. 이 사과가 또 다른 어떤 다른 숨겨져 있는 조직 문화가 역시 문제구나. 저런 문화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런 걱정을 촉발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지간하면 이 정도로 언론에서 질책을 하면 뭘 잘못했는지를 알 만도 한데요. 참 답답하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하다 못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끝까지 모른다고 쳐도 어떤 식의 모습을 보여줘야 이 사태를 그나마 잠재우고 국민의 분노를 조금은 달랠까라는 것에 대한 인지는 적어도 했을 것 같은데.

 

[인터뷰] 최소한 피해 당사자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된다니까요. 지금 그야말로 비행기에서 갑자기 내렸어야 되는 사무장이며 그리고 온갖 욕설을 들어야 했던 승무원이며 그리고 항공법을 어겨가면서 비행기를 돌릴 수밖에 없었던 기장한테 정확하게 사과를 해야 돼요. 그래서 저런 사과문들이 들어갈 때는 최소한 다른 거는 다 모르더라도 이런 직원들을 내가 정말 존중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다라고 하는 것을 통감을 하고 그거를 먼저 사과해야 그들의 마음이 풀려야 국민들의 마음도 같이 풀리게 되는 것인데... 우리는 지금 당하게 된 사무장이나 승무원들한테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데 당하고 있는 그 당사자한테 사과를 하지 않고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국민들한테만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족하다고 보죠.

 

[앵커]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의 이름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대한항공 전 임직원들의 이름으로 올리는 것과 같은데 핵심은 오너 딸의 천방지축 행동인데 그거를 왜 돈을 써가며 대한항공 이름으로 모든 임직원들의 이름이나 마찬가지인 대한항공 회사 이름을 써가면서 하느냐.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대한항공에 친구가 있는 김태현 변호사님,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광고에 대해서.

[인터뷰] 왜 앞에 사족을 다셔서 저는 발언에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게 하시네요. 저는 저거 자체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물론 기장이나 사무장에게 사과해야 되는 건데 그거를 조현아 부사장이 신문에다 기장한테 잘못했습니다, 사무장님한테 잘못했습니다, 그건 더 웃기죠.

 

[앵커] 최소한 주어라도.

[인터뷰] 그거는 조현아 부사장이 제가 쪽지사과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장 만나서 직접 해야 될 거고 그거를 신문에다가 국민한테 보세요 하면서 사무장 제가 잘못했어요, 이렇게 할 건 아닌 거고. 이건 대한항공 차원에서는 국적기인데 어쨌든 간에 조현아라는 개인의 문제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거기는 하지만 어찌됐건 대한항공 조직 전체에서 어찌됐건 대한항공이라는 국적기의 가치가 사실은 떨어진 것 아니겠어요. 이유야 어찌됐든간에.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씀을 보인 거니까 그냥 그건 그대로 하고 넘어가면 되고 조현아 부사장이 당연히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사무장과 승객들에게는 사과는 해야겠죠, 그거는 별개고 저 신문에 난 광고까지 우리가 그렇게 폄하할 것은 없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폄하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과문, 심지어 초등학생도 사과문이나 반성문을 쓸 때 앞으로 어떻게 하겠는지를 설명을 한다라는 평론가님의 말씀에 더 설득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터뷰] 그게 맞는데.

 

[인터뷰] 기본적으로 우리가 또 하나 다른 시각으로 봐야 될 것은 예를 들어서 조현아 부사장의 일을 대한항공이 아, 우리 전체 조직의 문제구나라고 통감하고 있을 경우에는 저런 비슷한 대한항공 전체가 사과하는 사과문을 실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현 변호사의 말이 설득력이 있는데 그러려고 해도 실제로 문제가 됐던 것은 조직체계의 문제 아니에요. 잘못된, 경직된 조직. 또 상명하복식의 이런 조직체계가 문제였다라고.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더군다나 최첨단 항공기를 몰고 있는 그런 회사에서 위에서 까라면 까는 식의 어떤 이런 문화가 남아 있습니까. 이런 문화를 바꾸겠다라고 하는 다짐 정도는 들어가 있어야 국민들이 볼 때 아, 이번에 정말 교훈을 얻었구나, 우리 다시 또 대한항공을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 어느 것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반쪽짜리밖에 안 되는 사과문인 거죠.

 

[앵커] 사과문을 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된다는 것이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거죠.

[인터뷰] 결국 진정성과 영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거죠. 왜냐하면 특히 사과의 시작 그 자체에 첫 사과가 그것 때문이었습니까? 쭉 얘기를 하다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 이런 결론이었어요.

대한항공의 사과 자체가.

[인터뷰] 승무원을 교육시켜서.

 

[인터뷰]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비행과 관련된 것은 쏙 빼고 앞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 이게 단순히 홍보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런 것이 있었고 그다음에 조 회장, 아버지가 사과를 하는 모습도 국민의 입장에서는 40세가 다된 성인인데 왜 그 아버지가 나와서 사과를 하느냐. 이게 뭔가 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을 뿐만이 아니고 우연히 방송 매체의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습니까? 사과하는 순서와 인사하는 각도 그것에 맞춰서 사과를 한 것이 알려지다 보니까 사실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진정성에 상당히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앵커] 지금 말씀하셨는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위해서 출석한 화면. 얼마나 많은 다른 상황인지 비교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건 박지만, 대통령친동생이 어제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입니다. 기자들이 인의 장막처럼 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붙잡고 밀어부치면서 듣고 싶은 대답 듣기 위해서 노력했는데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국토교통부 출석 모습입니다. 왼쪽, 오른쪽 임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빨간선을 쳐놨습니다. 저 선을 쳐놓은 것은 국토교통부가 아니었습니다. 대한항공이었죠. 그러니까 대통령의 친동생과 비교를 한번 해 보십시오. 깨끗하게 딱 기자 2명만 예를 갖춰서 밀치지 않게 하는 것과 기자들한테 둘러싸인 대통령 동생의 모습.

 

[인터뷰] 그리고 기자들은 찬 맨바닥에 앉아 있더라고요. 예전에 문창극 총리가 사과할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자꾸 대한항공이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첫 번째가 위기관리를 하는 기본매뉴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무리수를 거듭한다는 거예요. 처음에 사과문을 낼 때 말씀하셨던 대로 승무원을 질책하는 듯한 사과문이었죠. 그다음에 두 번째 퇴진을 시켰다고 했는데 무늬만 퇴진이었어요. 그리고 세 번째, 아버지가 대신해서 사과를 했는데 그 사과문이 시나리오가 적혀 있는 사과였고. 네 번째, 조현아 씨가 나와서 조사를 받기 전에 사과를 했는데 모든 옷에서 코디가 다 되어 있었고 임원들이 완전히 철통방어를 하면서, 심지어는 화장실 청소까지 시키면서 국토부 조사를 갔단 말이에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더군다나 지금 사과문을 낸 모습까지 일련의 흐름들이 있어요. 이 흐름들은 전형적으로 자기가 잘못되어 있는 그런 상황을 모르고 있는 그런 주체가 일단 여론을 돌리기 위한 일종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이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 진정성을 못 느낀다는 거예요.

 

[앵커] 저 화면을 보시면 지금 대한항공과 관련된 임원들, 고위 임원 2명이 왔는데 조현아 전 부사장 입장에서는 저렇게 기자들도 많고 생중계로 사과방송이 나가기 때문에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한 것은 심적 안정을 위해서 이해가 됩니다마는 저 수행한 분 중에 화면 오른쪽에 계신 분이 한진의 대표이사더라고요.

[인터뷰] 계열사죠.

 

[앵커]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얼마나 높은지 모르겠지만 한진의 대표이사라면 저렇게 수행을 할 수 있나요?

저것도 순서가 좀 바뀐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대한항공 그 회사도 아니고 계열사인 한진의 부사장인데 지금 한진쪽에 일정한 직책이나 이사를 맡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억지로 생각은 해 본것 같지만 참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죠. 전체 임원들이 저렇게 출석하는 것처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러다 보니까 거기서 조사를 같이 받아야 되는 승무원들은 심리적 압박이 어떻겠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잘못을 해서 조사를 받으러 나오는 입장에서 그리고 조사 받으러 나와서 기자들에게 사과를 어느 정도 하는 그런 자리에 왜 저렇게 임원들을 40명을 총출동을 하고 대한항공 수행팀이 먼저 가서 언론에 사과하는 리허설을 하고 화장실에 가서 조현아 부사장님 화장실 쓸지 모르니 청소 다시 해 달라고 하고, 이건 완전히 조사를 받으러 온 사람의 기본태도가 아니고요. 행차를 하신 것 같아요, 대단한 의전을 그대로 유지하고 하는 것. 이게 사실 수행팀이라고 하는 전담팀이라고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이렇게 해 왔기 때문에 또 이렇게 한다라고 치지만 조현아 씨 본인은 생각이 있을 것 아니에요.자기가 이 자리에 어떤 입장에서 나가는지. 그러면 또 괜히 전담팀이 와서 또 리허설을 하고 화장실 청소 시키고 하면 또 나에게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이 정도는 저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저 수많은 임원 40명 포함한 5, 60명 온 것 같은데 저 중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생각을 했던 거를 조현아 씨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거죠.

 

[앵커] 오늘 조현아 씨 얘기는 많이 했으니까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토부, 오늘 오전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정윤회 씨 때문에 정보보고도 많이 나왔지만 저 언론사 정보보고를 보니까 국토부가 기자회견하는 내용을 보니까 괜히 이거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기네들한테도 불똥이 튈까 봐 그래서 검찰수사로 넘기고 자기네들은 빠지려고 한다는 분석들이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는 돌고 있는데. 그런 비난을 왜 두려워하는지, 국토부의 현실을 살펴보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 부분입니다. 먼저 이번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서 국토부가 조사단을 구성을 했습니다. 일반직 공무원 그리고 대한항공 출신 감독관들이 이렇게 배치가 되어 있죠. 4:2의 비율입니다. 대한항공 출신 감독관들이 있죠. 그리고 국토부가 운항안전과라고 있는데 전문 계약직 감독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16명 중에 무려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이고요.

 

고작 2명만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외국항공사 출신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대한항공판이라고 봐야겠죠. 그러니 과연 대한항공 관련된 조사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친정과 같은 대한항공 관련된 사고를 조사를 할 수 있느냐, 이런 비난이 나오고 있는데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부의 재조사를 거부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국토부가 박창진 사무장을 수배하기 위해서 직접 연락을 한 게 아니라 대한항공을 통해서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하려고 하니 연락처 좀 알려달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사 담당자들도 모두 대한항공 출신입니다. 그래서 이를 잘 아는 박창진 사무장은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국토부 조사 거부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방송과 인터뷰하고 검찰에 가서 얘기를 하겠다는 것이니 국토부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어떻게 보면 지금 보시다시피 국토부 안에는 대한항공 출신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사실 처음에 조현아 씨의 이 행동이 이것 범죄 아니냐, 여론이 들끓었을 때 국토부가 발 빠르게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하면서 무마시키려고 했거든요. 그런 이유도 사실 제가 보기에는 대한항공 출신들이 많아서 조현아 씨 사건을 검찰로 넘어가는 것을 어떻게 보면 중간에서 상쇄시킨 측면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그런데 검찰로 넘어가면 검찰 안에는 대한항공 출신이 없고, 그리고 그거를 완전히 형사처벌을 위한 수사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차원이 다르죠.

 

[인터뷰] 그러니까 저게 일정한 사안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분명히 공정해야 되죠.

특히 그와 같은 제도. 예를 들면 이해 관계가 상충되거나 같은 출신이거나 이런 경우, 또 친인척이 있거나 그런 경우는 제척, 기피, 회피 이런 제도가 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16명 중에서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이것은 마치 요즘 가이드라인이라고 하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는 것 같은데 혹시 대한항공에서 국토부에 가이드라인을 직간접적으로 제시를 해서 사안의 실체 자체를 상당히 왜곡되게 할 공산이 큰 것이고요. 그와 같은 문화가 상당히 무서워서 박창진 사무장이 출석에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도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다고 보이는데요. 결국은 이것이 숨기려고 하는 침묵의 코드 자체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은 요즘에 관피아 얘기도 나오지만 대한항공피아라고 얘기를 해야 하나요. 역시 어쨌든 절차의 문제 자체도 결국은 조직 문화의 한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 그런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네티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연빛나 앵커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빛나 앵커.

[앵커] 이번 땅콩 회항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국토부 운항안전과 전문계약직 감독관16명 가운데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댓글 함께 보겠습니다.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국토부는 대한항공 산하기관 인가요?", "국토부 조사 자격 없다!조사결과는 불보듯 결과는 뻔하다"라면서 국토부 조사의 신뢰도를 지적했습니다. 해당 사무장이 국토부 재조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도 많은 네티즌들이 의견을 남겼는데요. "나라도 국토부 연락와도 안 갑니다. 차라리 검찰 조사를 받는게 낫겠네요.", "근데 사무장이 왜 숨어야하나? 당당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사무장인데"라며 사무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너진 국토부의 신뢰,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검찰 조사에서는 제대로 된 조사가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촌철살인이었습니다.

 

[앵커] 들으신 대로 조현아 전 부사장 내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데 과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러 혐의에 대해서, 이 부분이 관심이 가는데. 이런 가운데 김진태 검찰총장이 얘기를 한 것이 주목이 되고 있군요. 위법에 대해서는 지위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특히 사회적 지위, 부를 악용한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 지난 2일 취임 1주년 당시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나온 발언입니다마는 마치 또 이번 사건하고 연루를 시키면 저렇게 해석이 가능하게 나오는데 내일 검찰소환하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영장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이.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청구를 할 것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국민여론에 비해서 그 정도 사안은 아니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영장청구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는데 왜냐하면 죄 자체가 항공보안법상의 죄는 제가 봤을 때는 성립하기 쉽지 않을 것 같고. 업무상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라든지 폭행 이 정도인지. 과연 그것을 가지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게 맞느냐 보는 데 의문이 있어요. 그런데 다만 검찰에서 영장청구 얘기가 흘러나오고 그런 부분들은 국민여론보다도 증거인멸이나 부인, 이 부분이 안 좋게 보이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 화면 나오지만 낮에 들어갔다 밤에 나올 때 기자분들이 물었잖아요. 때리셨어요, 잘 모르겠는데요. 무슨 소리냐, 이런 말이죠. 그러니까 그런 부인이라는 부분. 그리고 박창진 사무장 얘기가 대한항공에서 조직적으로 지금 증거인멸을 하거나 그런 정황이 있다, 물론 그게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직접 한 건지 아니면 지시를 한 것인지는 밝혀져야 하겠지만 어찌됐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니까 가능성이 조금 높아진 건 사실이에요.

 

[인터뷰] 저도 김 변호사님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를 하는데요. 다른 부분보다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상당히 구속영장 발부의 가능성을 높여줄 사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사 전체가 그야말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예를 들면 당사자 박 사무장뿐만이 아니고 승객에까지 접근을 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고요.

또 처음에 그와 같은 관련된 승객명단에 대한 요구를 했을 때도 이것은 줄 수 없다라고 한, 그러니까 증거를 은닉하고 여러 가지 멸실,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한다고 한다면 사실상 국민의 여론과는 별개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않나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고요. 형법에 따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나 여러 가지 폭행죄가 있겠지만 오히려 증거인멸 부분에 대해서 고심을 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 뒤늦은 사과 “조현아, 감싸기 급급하더니” 여론 ‘싸늘’
[시사위크] 2014.12.16  10:35:21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 대한 폭언과 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땅콩리턴’ 사태에 대해 사과 광고문을 게재했다. 16일 대한항공 측은 일간지 1면에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 지금까지 커다란 사랑을 주신 여러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나무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해 새로운 대한항공이 되겠다”는 사과광고를 냈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만행과 회항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사태 초기, 조 전 부사장의 행위를 정당화화하는 사과문을 발표해 여론을 악화시켰고, 뒤늦게야 조양호 회장까지 나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땅콩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돌려세우고, 책임자인 사무장에게 폭행과 폭언 행위를 하며 비행기에서 내쫓은 혐의로 검찰 조사와 국토부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조 전 부사장의 만행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진경호의 시시콜콜]
사과 광고, 조현아 이름으로 다시 내라

[서울신문] 2014-12-17 31면

 

[사진] 어제 아침, 정확하게는 이 글을 쓰고 있는 16일 아침 조간신문 1면에 일제히 사과 광고가 실렸다. 9개 종합일간지와 8개 경제지, 7개 스포츠신문까지 같은 광고가 1면 하단을 채웠다. 온 국민의 분노와 전 세계인의 조롱을 한 몸에 받으며 나이 마흔에 ‘땅콩녀’로 거듭난,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씨의 ‘만행’을 사과하는 광고다. (톱 기사 참조)

 

[진경호 논설위원]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사과문 첫머리는 그런대로 지금 조씨와 그의 가족의 낭패감을 드러내 보인 듯하다. 한데 그 다음 줄부터 사과문은 엇나가기 시작한다.

“최근 대한항공의 일들로….”


아니, 왜 ‘대한항공의 일들’인가. 조현아씨의 일이고, 좀 더 범위를 넓히면 그를 잘못 가르쳤다고 머리 숙인 아버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일이다. ‘땅콩 회항’을 촉발한 사람은 조현아씨다. 그가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다 해도 그것이 1만명이 함께 일하는 대한항공을 대표하진 않는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가족의 것’이라는 명제도 회사 지분 구조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조씨 일가의 지분은 조 회장 지분 9.36%와 조현아씨 등 세 남매의 지분 3.24%를 합쳐 12%를 조금 넘는 데 불과하다. 조 회장과 세 자녀가 23% 남짓한 지분을 가진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지분 32.85%를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그들이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을지언정 ‘소유’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너, 소유주가 아니라 도미네이터, 지배자로 봐야 한다.
 
나라 밖에서 대한항공 안 타기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대한항공은 사과의 주체가 아니라 외려 조현아씨로부터 사과를 받을 주체로 볼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광고문은 “새로운 대한항공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대한항공의 이름으로 끝날 뿐 조현아의 ‘조’ 자(字)도 담지 않았다. 예정돼 있던 광고를 밀어내고 실은 비싼 긴급 광고인지라 비용만 어림잡아 수십억원 들었겠건만, 이 또한 조씨가 아닌 대한항공이 지불했을 게 뻔하다.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짐하는 사과문은 그래서 공허하다. 비난 여론 수위에 보조를 맞춘 조씨의 ‘단계별 사퇴’만큼이나 진실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이 회사는 ‘내것’이고 회사 직원은 장기판의 졸 같은 ‘아랫것들’일 뿐인 재벌가의 천박한 기업관을 바꿀 기회를 조현아씨가 만든 것으로 기록되는 순간일지 모른다. 여부는 조현아씨에게 달렸다. 대한항공이 아니라 제 이름, 제 돈으로 사과문을 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다. 

[이미정 기자 dlalwjd1234@naver.com]

 

사과 진정성 논란...까도까도 나오는 조현아 일화

[YTN] 2014-12-16 18:12

 

 

[앵커] 오늘 신문 보셨다면 1면에 난 이 광고도 보셨을 겁니다. 모든 신문의 1면을 대한항공 광고가 차지했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사과문인데요. '국민께 큰 상처를 드린 데 어떤 사죄의 말로도 부족하다. 환골탈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아버지와 딸의 사과 발표에 이어 회사 차원의 사과문 광고까지... 거듭된 릴레이 사과에도 국민의 불신과 격앙된 마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김성수, 문화평론가] "글을 보면 일단 뭘 구체적으로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적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까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무엇을 고칠지도 그냥 두루뭉술하게 '환골탈태하겠다'라고만 나와 있어요. 그리고 안타 까운 것은 지금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화가 나 있는 것은 나라의 이름을 걸고 있는 항공사에서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특히나 사주라고 하는 일가가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굉장히 분노했던 것인데 직원들에 대한 얘기도 일언반구가 없어요. 여태껏 모든 사과문에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멋진 광고 문구에 불과한 영혼 없는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현아 개인과 대한항공을 동일시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부사장 개인의 실수로 2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일하는 회사가 휘둘려서는 안 되다는 겁니다.

[인터뷰:강연재, 변호사] "개인적으로 한 것이어서 사실 대한항공이 굳이 사과문을 낸다면 조현아라는 임원의 잘못을 꼬집어서 사과하면서 대한항공 차원에서 이런 임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이런 것이 핵심 맥락이거든요. 그런데 대한항공은 보면 자꾸 조현아를 감싸고 조현아의 문제가 아닌 우리 대한항공 전체의 문제, 우리 항공사가 쇄신하겠다. 이런 식으로 자꾸 뭉뚱그려서 대한항공 차원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저 사과문도 아시다시피 주요신문의 1면에 저 광고를 내려면 비용이 상당히 비싸거든요. (제일 비싸죠.) 그러니까 대한항공의 돈으로 저런 광고문을 낼 게 아니라는 거예요, 사과문을 낼 게, 조현아 개인의 사비로. 왜냐하면 개인의 범죄행위니까." 이에 앞서 재벌 총수로서 이례적으로 자식 문제 때문에 대국민 사과문까지 읽었던 조양호 회장의 사과도 진정성 논란이 일었죠.

[인터뷰: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버지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절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사건 발생 6일 만에 공식 사과한 조양호 회장은 5분 동안 모두 4차례 허리를 숙이고, 1차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에 포착된 원고를 보면 '90도로 인사',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 같은 지문이 적혀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잘 짜인 각본대로 연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조 회장, 아버지가 사과하는 모습도 국민의 입장에서는 40세가 다된 성인인데 왜 그 아버지가 나와서 사과를 하느냐. 이게 뭔가 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을 뿐만이 아니고 우연히 방송 매체의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습니까? 사과하는 순서와 인사하는 각도 그것에 맞춰서 사과한 것이 알려지다 보니까 사실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진정성에 상당히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형태였고."
게다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을 당시 '과도한 의전' 논란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가 잘 정돈된 여자 화장실을 다시 청소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나왔고, 몇 번의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는가 하면, 출두 시간이 임박하자 건물 입구부터 직원들이 취재진을 막아서기도 했는데요.
어제 검찰에 출두한 박지만 EG 회장의 모습과 비교해볼까요? 대통령 친동생이지만 기자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밀어붙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부에 출석할 때는 양쪽에 빨간 선을 쳐놓고 임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등장했습니다.  지정된 기자 2명만 접근할 수 있었고, 밀치지 않고 예를 갖춘 모습입니다.

또한 당시 화면을 자세히 보면 수십 명의 임원을 동원한 조현아 전 부사장 곁을 유독 맴돌며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고개를 들어 슬쩍 옆을 보니까 고개를 끄덕이죠, 조 전 부사장은 알았다는 듯이 바로 다시 사과합니다. 바로, 서용원 한진 사장입니다. 대한항공 임직원도 아닌 그룹 계열사 사장이 부하 직원 격인 전 부사장, 그것도 오너 딸의 의전을 총괄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서용원 사장은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취재진에게서 비키라는 머쓱한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비켜요. 뒤에 아저씨 비키라고요!'

[인터뷰:김성수, 문화평론가] "대한항공 그 회사도 아니고 계열사인 한진의 사장인데 지금 한진쪽에 일정한 직책이나 이사를 맡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억지로 생각은 해 본 것 같지만 참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죠. 전체 임원들이 저렇게 출석하다시피 조사에 참여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러다 보니까 거기서 조사를 같이 받아야 되는 승무원들은 심리적 압박이 어떻겠습니까?"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일화는 까도 까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6년 전에도 자신이 이사로 있는 한 대학에서 무례한 언행을 해 당시 대학 총장이 사퇴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하대 교수와 교직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 당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이사회에 참석한 직후 돌연 총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는데요.

이사회에서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놓고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하대 관계자는 '당시 조현아 이사가 홍 전 총장에게 서류를 집어 던지고 막말을 해서 홍 전 총장이 화가 많이 났다', '여러 사람이 있는 데서 아버지뻘인 자신에게 막말한 데 상처를 입고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총장은 조양호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입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아버지 친구에게도 막말을 했다는 건데요. 인하학원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도 더 지났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관련한 논란은 끝날 줄 모릅니다.

 

[국민만평] 2014. 12. 15 '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