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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가슴아픈 죽음] 장애언니 돌보던 20대 스스로 목숨 끊어

잠용(潛蓉) 2015. 1. 26. 21:17

"너무 힘들어... 언니는 더 좋은 보호시설로"

장애인 언니 돌보던 20대女 목숨 끊어
국민일보 | 대구  | 입력 2015.01.26 13:10 | 수정 2015.01.26 19:38 
 
지적 장애를 가진 언니를 돌봐온 20대 여성이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휴대전화 메시지에 남긴 유서에는 자신이 죽더라도 언니를 좋은 보호시설로 보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26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A씨(28·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할 만큼 했는데 지쳤다.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 달라.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지적장애 1급인 언니(31)의 보호자 역할을 해왔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도 소식이 끊겼다. 어린시절 할머니나 삼촌과 함께 살았던 적이 있었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언니를 시설에 맡기고 혼자 일을 하며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언니는 2009년부터 부산의 한 보호시설에서 지내다가 2012년 A씨와 함께 대구로 왔다. 당시 언니를 대구의 보호시설에 보호자 자격으로 입소시킨 것도 A씨다. 대구 시설에서 생활하던 언니는 정신질환 증세까지 보이는 등 상태가 더 악화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언니와 함께 대구 남구 한 원룸에서 같이 산 것은 이달 초부터다. 언니가 A씨와 함께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언니와 같이 살기 전 A씨는 관할 주민센터를 방문해 기초생활수급자인 언니가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 등에 대해 상담받기도 했다. 하지만 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 A씨는 숨진 채 발견되기 전인 지난 20일에도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언니와 함께 동반 자살을 시도하는 등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때문에 A씨의 언니와 대화를 나눠봤지만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지적 능력은 없었다"며 "A씨는 형편이 어려워진데다 언니의 상태까지 더 안 좋아져 큰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장애인 언니 돌보던 20대 기초생활수급자 여성 자살
경향신문 | 디지털뉴스팀  | 입력 2015.01.26 16:10
 
홀로 지적장애인 언니를 보살피며 살아온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13분쯤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류씨 소유 EF쏘나타승용차는 시가 40여만원으로, 장애인 차량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류씨는 유서에서 '할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라며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주세요.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고 남겼다.

 

기초생활 수급자인 류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적장애 1급인 언니(31)를 거의 한평생 돌봤다. 갓난아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유아기 때 재가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다. 류씨는 자신과 언니를 키워준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홀로 일하면서 언니를 챙겼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한때 삼촌 부부와 함께 살기도 했지만 언니가 대구에 돌아가고 싶다고 해 다시 대구로 돌아왔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언니를 시설보호소에 보냈지만 언니가 함께 살고 싶다며 돌아오자 같이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밖에 류씨는 최근 언니와의 동반자살을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 언니는 경찰조사에서 "동생이 높은 곳에서 같이 뛰어내리자고 했지만 죽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류씨 언니가 평소 양손을 떨지만 동반자살을 거부하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자 류씨가 차마 같이 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장애인 언니 돌보던 기초생활수급 20대女 자살
[연합뉴스] 2015-01-26 12:05  
     
유서에 '지쳤다. 장기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 사회에 환원'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홀로 지적장애인 언니를 보살피며 근근이 살아온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3분께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류씨 소유의 EF쏘나타승용차는 시가 40여만원으로, 장애인 차량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씨는 유서에서 '할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라며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주세요.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고 남겼다. 기초생활 수급자인 류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적장애 1급인 언니(31)를 거의 한평생 돌봤다. 갓난아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유아기 때 재가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다.

 

류씨는 자신과 언니를 키워준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홀로 일하면서 언니를 챙겼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한때 삼촌 부부와 함께 살기도 했지만 언니가 대구에 돌아가고 싶다고 해 다시 대구로 돌아왔다. 특히 생활이 어려워지자 언니를 시설보호소에 보냈지만 언니가 함께 살고 싶다며 돌아오자 같이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밖에 류씨는 최근 언니와의 동반자살을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 언니는 경찰조사에서 "동생이 높은 곳에서 같이 뛰어내리자고 했지만 죽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류씨 언니가 평소 양손을 떨지만 동반자살을 거부하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자 류씨가 차마 같이 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지적장애 언니 보살피기 힘들다", 20대女 목숨 끊어
[노컷뉴스] 2015-01-26 19:37

 

경찰, "36만 원 월세 두달 미납, 생활고 시달린 듯"

[대구CBS 김세훈기자] 36만 원 짜리 월세를 치르지도 못한 채 지적장애를 앓는 언니(31)를 홀로 돌보던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 뒷편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착화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식당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류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이제 지쳤다. 언니를 좋은 시설로 보내달라. 월세 보증금 500만 원은 환원하고 장기는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는 연락이 두절된 자매는 전라도 광주에서 할머니와 생활하다 2년전 대구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으며 지적장애 2급인 언니를 보살펴온 그는 지난 13일 대구 남구의 한 장애인 시설에 머물던 언니를 자신의 단칸방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했다. 경찰은 사망 나흘전에도 착화탄을 피워 언니와 동반 자살을 시도한 점으로 미뤄 처지를 비관한 류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36만 원 짜리 월세가 두달치 밀린 상태였다. 류씨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