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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북한] '남한은 흡수통일에 대한 입장부터 밝혀라'

잠용(潛蓉) 2015. 1. 9. 12:45

북한 "남한, 흡수 통일과 삐라 입장 밝혀라"
연합뉴스 | 입력 2015.01.08 01:12 | 수정 2015.01.08 11:17 

 

"차후 움직임 지켜볼 것"… 한미 군사연습 입장 표명도 요구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한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관련 발언 등을 비난하며 흡수통일과 대북전단 살포,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 남한 정부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대단합을 이룩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아직도 민주주의 체제 대결에 매달릴 작정인가?" 라며 흡수통일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남한 정부에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5년 첫 번째 군 관련 공개 활동으로 인민군의 비반충포(우리의 대전차화기에 해당) 사격대회를 시찰한 모습. 1월 7일자 노동신문에 실렸다. (연합뉴스DB)

 

또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남조선의 현 집권자도 2015년에는 어떻게 하든지 '북한의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서슴없이 떠들어대고 있다"며 지난달 제3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 발언을 비난했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차후 움직임을 각성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남측의 반응에 따라 남북대화 등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번 담화 발표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담화는 또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미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그 어떤 도발과 전쟁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나라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긴장격화의 길로 계속 나갈 작정인가? 하는 입장을 똑바로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탈북자단체가 지난 5일의 대북전단지 살포에 이어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의 살포를 예고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으로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올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삐라살포 같은 대결소동에만 계속 매달릴 작정인가?"라고 반문했다.

 

담화는 남한 정부가 '표현의 자유', '체제적 특성' 등을 거론하며 대북전단 살포 저지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런 남한당국과 열 백번 마주앉아야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은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극악한 동족대결 악한에게 보내는 공개통첩장'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더 인터뷰' USB 살포를 예고한 국내 탈북자단체 대표를 직접 겨냥해 "피의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등의 위협을 가했다. [ohyes@yna.co.kr]

 

북한, 남북대화 공세... "남한 태도에 달렸다"
연합뉴스 | 입력 2015.01.09 10:02 | 수정 2015.01.09 10:22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은 9일 남북관계 개선에 남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대화와 협상 등) 모든 것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남 대화가 신의있는 대화, 실질적인 관계개선의 성과를 거두는 대화로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남한 정부가) 대화에 임하는 자세와 입장부터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방을 적대시하거나 의심부터 앞세우는 것은 진심으로 대화를 바라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최근 대화 제의의 '진정성'을 놓고 남한 정부와 벌이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신문은 "북남 통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불신을 조장하고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장애요인들을 대담하게 제거해야 한다"면서 이런 방해요인들로 한미연합훈련과 대북전단 살포를 들었다. 북한은 앞서 7일 밤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도 사실상 이 두 가지를 남북대화의 전제 조건들로 제시하며 남한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또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7·4 공동성명,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언급하며 "통일헌장에 기초해 대화를 실현해 나간다면 북남관계의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같은 면의 '우리민족끼리 이념의 무한대한 위력', '불멸의 대강을 따라 자주통일의 한길로'의 글에서도 올해 15주년을 맞은 6·15 공동선언을 중심으로 남북간 기존 합의 를 부각시키며 남북이 통일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북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 촉구... "강경에는 초강경"
연합뉴스 | 입력 2015.01.09 09:57 | 수정 2015.01.09 11:46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북한은 9일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분위기 조성을 방해하고 있다며 대북 적대시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대담하게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침략책동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미국이 북한을 붕괴시킬 목적으로 한미 군사훈련, 유엔 인권결의안 의결 등을 주도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방해해왔다며 "미국의 적대 정책은 평화와 안전보장의 기본 장애"라고 비난했다. 이어 "선의에는 선의로 대답하고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답하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대북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미국을 위해서도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을 소니 해킹의 배후로 지목하고 북한 정찰총국 등을 제재대상으로 공식 지정했으며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며 연일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rock@yna.co.kr]


北 '진정성' 시험대... 대화재개 암초 가능성
연합뉴스 | 입력 2015.01.08 10:43 | 수정 2015.01.08 17:07 

 

정부, 北요구 전제조건 수용불가 분명히 해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홍지인 기자 = 북한이 사실상 남북대화의 전제 조건들을 언급하면서 우리측을 압박하고 나서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이 7일 밤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대북전단 살포,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은 그동안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는 빌미로 삼았던 사안들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이를 지렛대 삼아 체제에 위협이 되는 전단 살포와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을 관철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에는 대화에 나서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일 "북한은 받을 것은 사전에 다 받고 나오겠다는 생각"이라며 "대화하려면 이 정도 값은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며 남측을 시험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도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남쪽 내부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나오니까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국방위 대변인 담화가 나온 것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문제들에 대한 정부 입장이 바뀌기 힘들다는 점에서 새해 들어 조성됐던 남북대화 재개 흐름은 일단 상당히 꺾인 분위기다. 정부는 이날 북한 국방위 대변인 담화에 대한 입장자료에서 "북한은 남북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주장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반박, 사실상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전단살포 문제로 남북대화 자체가 열리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고지도자를 절대화하는 북한 체제 특성상 전단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작년에 경험한 것처럼 남북대화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는 대화 재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체제 특성상 전단살포 문제가 불거진 이상 이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대화에 나올지는 별개의 사안일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히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우리의 대화 제안에 어떤 답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본 뒤 우리의 대화 제안에 대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ransil@yna.co.kr ljungberg@yna.co.kr]

 

[장도리] 2015년 1월 9일 '우리는 종북테러 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