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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연두 기자회견]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 '3인방 교체 이유 없어'

잠용(潛蓉) 2015. 1. 12. 17:01

朴대통령, 김기춘 실장과 3인방 교체 가능성 일축
연합뉴스 | 입력 2015.01.12 10:50 | 수정 2015.01.12 10:51  

 

"세 비서관 교체할 이유 없어"
"김기춘 거취, 당면현안 수습 후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 비선 핵심으로 지목된 청와대 비서관 3명을 교체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세 비서관은 교체할, 그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 이런 데서 '무슨 비리가 있나, 이권이 뭐가 있나' 샅샅이 찾았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 인사말 경청하는 청와대 비서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지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걸 나도 확인했다"면서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 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그런 상황이라면 나를 도와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수습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 "비서실장은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 있지만 그냥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줬다"면서 "청와대에 들어올 때도 '내가 다른 욕심이나 그게 있겠느냐'면서 내가 요청하니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 왔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사의 표명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해서는 "해수부라든지,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朴대통령 "바보같은 짓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01.12 15:48 | 수정 2015.01.12 15:48 

 

신년회견 스케치… 문건파동 답변하며 동생 박지만 향한 언급 분석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발표한 집권 3년차 신년구상에서 '경제'를 42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하며 글로벌 경제위기 속 경제활성화를 통해 국가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 '경제' 최다 등장

=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구상 모두발언 발표 자리에서는 '국민'이라는 단어도 39차례로 경제와 비슷하게 자주 언급됐으며, '나라·국가'도 16차례나 거론됐다. 특히 '성장' 16차례, '개혁' 13차례 '혁신'·'규제' 각 11차례, '미래' 10차례 등으로 강력하고 끈질긴 구조개혁과 규제혁파를 통해 경제 혁신·도약을 이루고 향후 30년의 성장 기반을 닦아 나가겠는데 방점을 찍었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해인 만큼 '통일'(10차례), '광복'(6차례), '북한'(5차례), '남북'(4차례), '협력'(3차례)도 자주 언급하는 등 이날 박 대통령의 신년구상에는 경제활성화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에도 노력하겠다는 올해 국정운영 방향이 명확히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신이 '경제활성화복(服)'이라 지칭한 빨간색 정장 상의를 입고 오전 10시 정각에 맞춰 연단에 선 박 대통령은 25분 동안 원고지 66.3장 분량의 신년구상을 시종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읽어나갔다. 지난해 원고지 43장 분량의 원고를 17분간 연설했던 것보다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박 대통령 왼편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는 비롯한 각부 장관(급)이, 오른편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이 자리를 잡았다.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과 민정수석 자리는 아예 없었다. 사회는 윤두현 홍보수석이 봤다. 또 내외신 기자 120여명이 회견장을 빼곡히 채워 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 회견에 큰 관심을 나타났다.

 

다만 기자들이 책상 앞에 앉아 일부는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기사를 작성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책상없이 의자에 앉아 좀 더 가까이서 박 대통령을 둘러싸고 회견을 경청하고 질의응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책상을 빼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통 강화 차원에서 기자들이 더욱 많이 참석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미소 띤 덕담…이내 상기된 표정 변해

=박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띠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는 새해 덕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문건파동을 언급하며 얼굴에서 웃음을 거뒀다.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약속하면서는 오히려 결연하고 상기된 표정이 엿보였고 목소리가 살짝 떨리기도 했다.

 

금융부문 규제개혁을 거론할 때는 대표적인 규제로 불리는 '액티브X'의 혁파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해외직구', '국내 역직구' 등 현장 용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 발언에서 시종 정면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연설을 이어가던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의에 대한 답을 할 때에는 양 손으로 다양한 제스처를 보내며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정윤회씨가 실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실세냐 아니냐고 답할 가치도 없다", "터무니없는 일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등으로 답할 때는 목소리 톤이 갑작스럽게 높아졌다.

 

◇ "정말 정신차리고 살아야 한다" 누구한테 한 말?

= 박 대통령은 회견 답변 도중 "자기의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없는 사람과 관계없는 사람 중간을 이간질 시켜서 뭔가 어부지리를 노리는 그런 데 말려든 것이 아니냐,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 발언을 하면서 상대를 특정하지 않아 여러 가지 추측을 낳았으나,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지만 EG회장에게 한 얘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이간질 시켜서"라고 언급한 대목은 문건유출 사건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전 행정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또한 "실세냐 아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 "제가 여러 차례 딱지를 맞았다고 해야 하나", "자꾸 친박, 그런 얘기가 계속 이어지는데 언제 떼어내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 등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구어체를 자주 사용했다.

 

소통 관련 질문을 한 기자가 질의 도중 "소통 지수 100을 만점이라 한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고 묻는 부분에서는 질문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웃음을 띄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실질적 인사권을 줘야 하고 대면보고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서는 뒤에 앉은 각료들을 돌아보며 "그런 게(대면보고를 늘리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묻기도 하고, 기자들을 향해서는 "청와대 출입하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은 지난해보다 10분 정도 늘어난 90분간 진행됐다. 모두발언인 연설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박 대통령에게 질문한 기자도 지난해 13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min22@yna.co.kr]

 

野 "정신차릴 사람은 朴대통령"... 고강도 비난
연합뉴스 | 입력 2015.01.12 16:01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고강도 비난을 쏟아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관한 '제대로 된 사과'는 물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경질을 포함한 국정쇄신과 적극적 남북대화 노력 등 야당의 요구를 거의 수용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 회견 내용을 ▲ 총평 ▲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과 여부 ▲ 인사쇄신 ▲ 대북정책 ▲ 경제정책 등 5개 주제별로 분석해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반성과 사과는 없고 대통령이 남탓만 하고 있다"며 "정말 정신차려야 할 사람은 박 대통령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회견"이라고 맹비난했다.

 

대북정책과 경제정책 구상에 대해선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과감한 제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서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며 "경제 비전도 장밋빛 환상만 있을 뿐 서민경제 회생방안은 빠져있고, 자화자찬은 있지만 서민 고통을 이해하는 진심과 공감이 빠져있다"고 평가했다.박완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을 허위문건이라고, 문건유출은 공직자의 기강해이 문제라고 하며 또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면서 "회견을 계기로 특검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났다"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정말 이렇게 답답하고 숨막히는 기자회견도 보기 드물었을 것"이라면서 "청와대 국정시스템의 완전한 붕괴를 두고도 대통령이 국민에게 절실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야당이 해야 할 몫이 그만큼 커졌다"라고 경고했다.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도 앞다퉈 성명을 배포해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날 회견을 '국민이 없는 회견'이라고 규정한 문재인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 소통 능력, 위기관리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3무 회견'"이라며 "리더십, 국정운영 철학, 국정 기조를 송두리째 바꾸지 않는다면 대통령과 청와대가 불행의 터널로 빠져들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원 후보도 김유정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다"며 "경제를 42번, 개혁을 24번 외쳤지만 결국 실체없는 유령 창조경제의 반복이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구체적 방법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다시 투쟁의 계절이 올까 가슴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국민외면'을 넘어 '국민무시' 신년사"라면서 "경제에 대해선 노동문제를 이례적으로 먼저 언급했지만 현재의 이중적 노동시장 구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고, 3년 내내 실체없는 창조경제만 우려먹고 있으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불통 정권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한편,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이야기는 설 연휴 매번 보는 재방송 영화를 재탕, 삼탕 보는 것 같았다"면서 "이제 박 대통령에게 다가올 강한 레임덕은 본인이 자초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문희상, 13일 신년회견... '朴대통령 회견' 비판
연합뉴스 | 입력 2015.01.12 17:19 | 수정 2015.01.12 17:42  

 

비선실세 의혹 특검·인적쇄신 요구…개헌특위도 압박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문 위원장은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드러낸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관한 국정 인식을 비판하고, 이번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 수사와 청와대 인적쇄신, 내각개편을 요구할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분야별로는 경제 정책과 남북관계에 관한 박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를 집중 비판하면서 야당의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 모두발언하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leesh@yna.co.kr

 

재벌·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론 대신 가계소득 중심의 성장론을 제시하고, 남북 당국이 조건없이 대화 테이블에 빨리 앉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연설문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도 요구키로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답한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올해야말로 '개헌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여권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신년회견에 반박과 비판을 하면서 야당의 정책 대안을 주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계파갈등과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 파문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모두발언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질의응답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문 위원장은 임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년회견 여부를 고민했으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로 먼저 일정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 회견 내용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회견을 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