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 정목스님
< 1 >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을 갖지 말고 마음을 활짝 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남의 것을 탐내지도 말며 속이지도 말고
꾸밈 없는 진실 속에서 노력을 하며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2 >
유혹이란 아름답고 감미롭지만
그 속에는 무서운 우환이 있다.
마음의 안이를 하루빨리 물리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
세상의 오락이나 쾌락에 빠지지도 말고
더러운 모든 것을 갈망하지도 말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말은 불교 최초의 경전으로 알려진 "숫타 니파타"에 나오는 말이다. 고대 불경 숫타 니파타(Sutta Nipata)는 불경 중 하나로 '숫타(Sutta)'는 '경전', '니파타(Nipata)'는 '모음(集)'을 뜻한다. 큰 분류로는 <아함경> 중에서 <잡아함경>에 속한다. 숫타 니파타는 BC 280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측되는 경전으로, 현존하는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다수의 운문과 소수의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문이 많은 이유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그의 사후에 제자들이 구전노래 형식으로 전했기 때문이다.
주로 남방불교 계열에서 전해졌으며 국내의 북방불교 계열에서는 오랫동안 전해지지 못했다. 다만 내용중 일부는 북방불교의 경전에도 인용되어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정스님의 번역본이 유명하다. "무소의 뿔"에 비유하여 수행자의 삶을 나타낸 시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구절은 여러번 반복되는데, 그 중 하나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옛날에는 중국 남부에도 코뿔소가 살았는데, 은나라 때 갑옷 재료 중 하나가 코뿔소 가죽이 쓰였다고 한다. 코뿔소를 나타내는 한자로는 犀(서) 또는 兕(시)를 사용했는데, 犀와 兕는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였다고 한다. 이두 참조 뱀발로 兕는 암컷 코뿔소라는 의미도 있다. [출처: 엔하위키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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