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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연봉 인상과 콘서트홀 갖춰야 재계약'

잠용(潛蓉) 2015. 1. 19. 20:41

정명훈 예술감독 "콘서트홀 갖춰야 재계약"

연합뉴스TV | 이가은 | 입력 2015.01.19 17:48

 

 

[앵커] 서울시와 재계약을 논의 중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재계약의 조건으로 콘서트홀 건립과 지원을 내걸었습니다.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과 성희롱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서울시향. 신년 기자 간담회를 직접 주재한 정명훈 예술감독은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시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받아야 재계약을 할 수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정명훈 / 서울시향 예술감독> "콘서트홀 확보하고 우리 서포트 하는 게 확인이 돼야 재계약할 거에요. 그게 확인이 안 되면 재계약 안 할 거에요."
정 감독의 재계약 기한은 지난해 말까지였지만 박 전 대표의 폭언 논란으로 시기를 놓쳐 임시로 1년 연장한 상태. 서울시향 예산이 3년 전보다 20% 삭감됐고, 당초 2008년까지 콘서트홀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던 점을 거론하며 정 감독은 오케스트라의 발전에는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는 액수를 떠나 그만큼 일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정명훈 / 서울시향 예술감독> "'왜 이 돈을 줍니까' 그것은 돈을 주는 사람들한테 물어봐야 합니다. 그 사람들도 제가 알기에는 바보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만큼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 그 물건을 사들이는 거예요."
한편, 서울시는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을 내부적으로 세종로공원에 세우기로 확정했고, 올해 투자심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절차대로 진행된다면 2017년쯤 착공할 예정. 하지만, 적게는 1천억원에서 많게는 2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만큼 민간 후원을 받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시는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정명훈 예술감독

"서울시향 전용홀과 충분한 예산 약속 안 지켜지면 재계약 않겠다" 
[파이낸셜뉴스] 2015.01.19 17:54 | 수정 : 2015.01.19 17:54

 

서울시향 사태 이후 첫 기자회견
▷ 서울시향 재계약에 대해… 서울시향은 이제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고 있다. 내가 예술감독으로서 서울시향 발전을 도울 수 없다면 재계약 안겠다. 다만 이미 정해진 프로그램은 예술감독으로서 책임 다하겠다.
▷ 연봉 논란에 대해.. 시향 위한다면 연봉 안받아도 좋다. 하지만 시향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보수받지 말라는 건 모욕이다. 서울시향이 내 사조직 같다고? 그럴수록 좋다. 사조직처럼 될수록 오케스트라단에겐 좋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지난 10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교향악단이 됐고 이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서울시는 지원 예산을 오히려 3년 전보다 20% 줄였죠. 지원이 계속 줄어들면 우리는 제자리 걸음밖에 할 수 없어요. 오케스트라 발전이 없다면 제가 예술감독으로 있을 이유도 없습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62)이 입을 열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들에 대한 막말과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정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법인 설립 10주년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그의 이야기는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밭은 기침 탓에 물을 수시로 마시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모욕(insult)'란 말을 썼다. 쏟아낼 것도, 생각도 많은 듯 보였다.

 

■ "1년 재계약, 아직 하지 않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예술감독으로서 더이상 서울시향의 발전을 도울 수 없다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서울시향 예술감독 3년 임기는 지난해 말 끝이 났다. 올해 예술감독직을 계속 유지하려면 서울시와 연임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직 여러가지 조건 조율로 계약서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임병욱 서울시향 경영본부장은 지난해 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 감독의 계약을 2015년 1년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감독은 "10년 전 서울시향에 들어올 때 서울시는 2008년까지 서울시향 콘서트홀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콘서트홀 확보와 충분한 예산 지원. 이 두 가지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1년 연장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향 프로그램이 이미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 여부를 떠나 예술감독으로서의 책임은 다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서울시향의 1년 프로그램은 이미 모두 발표됐고 음악가로 그 프로그램은 가장 큰 책임이라고 보기 때문에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간 그에겐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정 감독과 서울시향은 오는 4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미국 주요 도시 투어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이 투어에 대한 예산을 모두 삭감하면서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할 경우 계획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우리가 미국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서 서울시향의 스폰서 그룹을 찾기 위해서예요. 한 두 번 해서 될 일이 아니고 최소 10번은 가야 인정을 받고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서울시향의 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 "시향 위해서라면 돈 받지 않겠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선 너무 과한 연봉을 받고 있지 않냐는 특혜 논란을 짚었다. 그는 "그 질문은 내가 아니라 나에게 돈을 주는 사람에게 물어야 할 문제"라며 "내가 오히려 궁금한 건 이런 논란이 나올 만큼 내가 보수에 충족하는 일을 하지 못했나 하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의 이러한 물음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서울시향 공연 티켓 판매율은 92.9%를 기록했다. 2015년 공연은 이미 지난해 11월 티켓 오픈 후 57%가 선판매됐다. 법인화되기 이전 티켓 판매율(38.9%)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그 덕분에 법인화 이전 1억3000만원에 그쳤던 서울시향 자체 후원 수입도 지난해 약 50억원으로 38배 늘었다.

 

정 감독은 이날 오후에도 일정을 모두 비우고 하나금융, 현대자동차 등 기존 후원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다. 서울시의 출연금이 점차 줄어들면서 자체 후원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 연봉 만큼을 서울시향에 예산으로 돌려주고 서울시향을 위한 콘서트홀도 지어준다고 약속한다면 돈을 받지 않아도 상관 없다"며 "하지만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보수를 줄여라, 돈을 받지 말라고 하는 것은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향은 정 감독의 사조직 같다"고 비난한 부분에 대해선 "더욱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은 이미 가족과 같은 존재고 정명훈의 사조직이 되어간다는 것은 좋은 의미"라며 "그걸 비난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시향을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단으로 키우고 싶다는 말도 했다. "서울시향은 10년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됐고 이미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어요. 정말 축하하고 칭찬할 만한 일이죠. 계속 발전한다면 세계적으로 아주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 목표가 없다면 우리는 이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정명훈, 서울시향 재계약 조건은? 
"전용홀 건립예산 지원 담보돼야 계약 연장"  

[뉴스토마토] 2015-01-19 오후 2:07:5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재정적 지원이 담보돼야 재계약 할 것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계약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올해 예정된 프로그램의 경우 "청중과 계약한 것인 만큼 천재지변이 나지 않는 한 책임감을 가지고 소화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서울시향) 


정명훈 감독은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5층 연습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 간의 실적과 올해 계획을 공개하며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사무직원 간 갈등이 붉어지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까지 이뤄졌어야 할 정명훈 감독의 재계약도 미뤄졌다. 지난달 30일 서울시향 이사회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계약을 한시적으로 1년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1년 연장안에 대해 이날 정 감독은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정 감독은 자신이 제시한 조건들에 대해 "오케스트라가 계속 발전해야 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라며 "이미 취임 당시에 제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향 측에서 지난해 굉장히 복잡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고 저는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재계약 여부에 관해 이같이 분명한 기준을 밝히면서도 지난 10년 간 서울시향의 성과를 언급하며 시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10년 동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워낙 열심히 하고 시민들도 많이 호응해줬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아시아에서 서울시향보다 더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솔직히 말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을 쉽게 하진 않는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시향을 위해 더 할 일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정 감독은 "잘 사는 나라는 많지만 훌륭한 나라는 별로 많지 않듯 잘 하는 오케스트라는 많은데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많지 않다"면서 "개인 판단으로서는 일을 반 정도 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종전 2008년까지 약속 받았던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관련해서는 "희망이 이제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결정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현재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을 대상으로 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에 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완공 예정시기는 이르면 2017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정 감독은 "시에서 3년 전부터 예산을 계속 깎고 있다. 3년 전보다 20% 내려갔다"면서 "어느 회사든 발전하려면 투자를 하지 누가 예산을 깎나. 그것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약해지고 있는 걸 보고 있다. 잘 해 봐야 그대로 있게 되는 것엔 관심 없다"면서 "발전만 될 수 있다면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에 올해 배정되는 예산은 지난해보다 6억원 감소한 102억원으로, 이미 시의회 의결을 마친 상황이다. 정 감독은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4월 달에 미국 투어를 가야 하는데 그것도 확실치가 않다. 그걸 못 가게 되면 시향이 완전히 창피를 당하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감독에 대한 처우가 과하다는 세간의 평과 관련해서는 "그건 돈 주는 사람들한테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 사람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만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돈이 얼마 들고를 떠나서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느냐, 거기에 대해 만족을 하냐 안하냐일 것"이라며 "(내 임금을 깎으면) 오케스트라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하면 그렇게 안 하겠나. 그런데 아무런 도움도 안 주면서 그런 요구를 하는 건 모욕"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정 감독은 "말로 해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례적으로 즉석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인 고 이원숙씨의 책 제목 <너의 꿈을 펼쳐라>을 언급하며 슈만의 '꿈'을 연주한 후 이어 '아라베스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