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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희생자 위로 4160개 촛불 서울광장에

잠용(潛蓉) 2015. 4. 18. 06:46

"빛나는 세월호" 희생자 위로하는 4160개 촛불 모여
CBS노컷뉴스 2015-04-17 22:26 박초롱 기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세월호 참사, 잊지 않을게요"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5,000여명의 시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행사는 4,160명의 시민들이 촛불로 세월호 형상을 만들어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란 제목으로 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 열렸다. 이 분야의 세계 기네스북 기록은 2011년 12월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립된 3,777명이었다.

 

이날 오후 7시쯤 서울광장에는 사전 신청자들의 줄이 늘어섰다. 종이컵과 초를 손에 든 시민들은 차례로 광장 안에 입장해 배의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소 쌀쌀한 밤공기에도 시민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질서있게 자리를 채웠다. 이날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전수미(45·여)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육아 정보를 공유하던 단체톡방에서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현실이) 갑갑하다. 국민이 모르는 것도 아닌데 정치권에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왕택(60)씨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뜻을 모아보자는 취지라고 해서 응모해서 QR코드를 받았다"면서 "304명의 살아있는 목숨을 하나도 못 꺼냈다는데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격분한 듯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에게 무슨 과장이 있겠나, 자식을 잃었다는데. 이런저런 표현으로 또다시 상처를 주는 정치권의 행동이 원망스럽다"고 덧붙였다.

 

8시가 가까워오자 참석자는 빠르게 늘어 어느덧 3,500명을 넘겼다. QR코드를 받지 못해 광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네스 도전을 지켜보던 고1 여학생 6명은 "우리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가깝게 느껴졌다"며 "정치인들이 (유가족들의 요구를) 듣는 척도 안 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에 참석한 김 모(17)양은 "어제도 추모제에 나갔다. 잊지 않겠다고 계속 말하면서 사실 잊고 무뎌지는 모습 때문에 더욱더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정부는 최소한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저녁 8시 13분, 목표로 했던 4,160명에 도달했다. 행사장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노래에 맞춰 흔들며 차분하게 세월호 참사 1주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촛불을 밝혀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네스 기록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문제로 참사를 겪는 사람은 저희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아직까지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실종자를 찾아주겠다던 대통령의 말씀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참석자들은 8시 50분쯤 징소리에 맞춰 들고있던 초에 불을 붙였다. 초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빛나는 세월호 형상을 만들었다. 무대에 설치된 화면에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사람들의 캐리커쳐 영상이 스쳐 지나갔다. 이날 참석자들은 8분 30초동안 불을 켜고 유지해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종진(34)씨는 "거대한 촛불 형상이 완성되는 것을 보니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힘을 모아 세월호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노컷뉴스 | 입력 2015.04.17 21:03

 

[CBS노컷뉴스 윤성호 기자]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린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에 참여한 4160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세월호 형상을 만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은 영국 세계기네스협회에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 부문 기록 인증을 시도하고 국제사회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호소한다. [CBS노컷뉴스 윤성호 기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475개의 촛불
[YTN] 2015-04-18 02:04

 

 

[앵커] 어젯밤 서울광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네스북 도전이 이뤄졌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 4천여 명이 촛불로 거대한 세월호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광장에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집니다. 곧이어 수천 개의 촛불이 또 하나의 세월호가 되어 암흑을 밝힙니다.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4천여 개의 불꽃은 그 아픔 만큼이나 거대한 기록의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인터뷰:강상욱, 서울 고덕동]
"1년이 됐는데 그동안 저도 처음에만 잊지 않겠다고 했다가 잊어버린 것 같은데 1년을 맞이해서 정말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딸하고 같이 나왔습니다." 4,475개의 촛불이 타오른 시간 10분. 시민들은 깊은 침묵으로 차디찬 물속으로 스러져간 아이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인터뷰:황경숙, 서울 면목동]
"국민 대부분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같이 공감하고, 정말 응원드리고요. 정말 건강하게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그 날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시길 바라고요…." 4,475개의 세월호 촛불 기록은 다음 주쯤 세계기네스협회에 보내집니다. 이번 기록이 공식 인정되면 인도에서 세워졌던 기록 3,777명을 깨고 새롭게 기네스북에 등재됩니다.

[인터뷰: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촛불로 세월호 모형을 형상화함으로써 세월호 참사를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호소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1년. 희생자를 기리며 촛불로 배를 띄운 시민의 마음은 아직도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4160개 촛불로 만든 세월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성공
한겨레 | 입력 2015.04.17 22:00 | 수정 2015.04.18 01:10  
 
"가장 슬픈 도전인 동시에 희망주는 가장 큰 불꽃 될 것"
4160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배 형상을 만들자는 기네스북 도전 행사가 17일 저녁 9시6분에 성사됐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라는 이름의 이 세월호 추모 행사는 예정보다 많은 수의 4475명 시민이 촛불을 들고 배 형상을 8분30초 동안 유지해 목표가 달성된다. 입장하지 못한 500여명의 인파도 광장주변에서 도전을 지켜봤다.

 

오후 7시부터 입장이 시작된 이 행사는 7시54분께 이미 3000여명이 입장해, 4160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 예상됐다. 이 행사에 입장하기 위해 뱀처럼 길게 줄을 만들어 선 인파로 서울광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붐볐다.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연인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엄마 아빠들, 노란 리본을 머리에 묶은 여성까지 삼삼오오 모여 줄을 섰다. 한쪽 모퉁이에는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서명 받는 데스크도 있었다.

 

 

10대인 딸 셋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행사에 나온 진형수(43)씨 "팟캐스트에서 행사소식을 듣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참가 신청하고 나오게 됐다. 4160명 명단에 꼭 들면 좋겠다. 4160명이 아니라 41,600명이 나와야 한다. 함께 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복 상의에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김희국(63)씨도 "국민대책위 홈피에 종종 들어가는데 여기서 알고 신청하게 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으니 포기하지말고 버티면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거라는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녀님과 대학생도 함께 했다. 동료 수녀 8명과 함께 참석한 수녀 이소영(49)씨는 "수녀연합회에서 연대해달라는 요청이 와 원하는 수녀들이 함께 참석했다. 참사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변화가 없다. 잊지 않고 기억하면 진실규명, 선체 인양, 시행령 폐기 등 큰 결과 올 것이다"고 말했다. 동작구의 한 대안학교에서 친구 10명과 함께 모인 현요셉(18)씨는 "사건이 단순히 배 침몰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마음에서 참여했다.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음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중간에 무대에 오른 권영빈 세월호 특위 진상규명 소위 위원장은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자리에 선 것이 자랑스럽다.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유가족 위로할 것입니다. 인권과 생명존중 염원 전세계에 호소할 것입니다"며 "이 추모 행사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인 동시에 세상에 희망을 주는 가장 큰 불꽃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행사 전광판엔 박재동 화백이 그린 '잊지않겠습니다'에 게재한 아이들 얼굴 그림이 띄워지고 있었다. [김규남, 최우리, 김미향 기자3strings@hani.co.kr]

 

경찰 '광화문 3중 차벽'... 분향까지 막아야 했나?
한국일보 | 남상욱  | 입력 2015.04.17 19:49 
 
세월호 1주기 추모제 과잉대응 논란… 버스로 둘러싸고 틈새까지 막아

참가자와 충돌 부르고 교통 마비… 광화문광장 가려던 유가족 부상도

경찰이 16일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의 행진을 원천 봉쇄한 것을 두고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대규모 경찰 인력과 차벽, 경찰버스를 동원해 광화문 사거리와 청계천 일대를 3중 차단한 탓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조문조차 할 수 없었고, 귀갓길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이날 전혀 새로운 진압 방식을 선보였다.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동아일보사와 동화면세점 사이 도로 및 청계광장 연결 입구에 버스 40~50대를 동원하고 3.4m 높이의 플라스틱 차단벽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추모 행사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하려던 유가족들의 접근은 불허됐다. 이 뿐이 아니었다. 경찰은 우회진입을 막는다면서 청계천을 따라 청계2가 장통교 부근까지 100여대의 버스와 트럭으로 거대한 '산성'을 구축했다. 버스 사이의 작은 틈새는 경찰 130개 중대, 1만여명의 '인벽'으로 물샐 틈 없이 막았다.

 

이날 경찰 대응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와 비교해도 훨씬 위력적이었다. 당시 '명박산성'이라 불린 차벽은 광화문사거리를 차단했을 때 처음 등장했다. 이때만 해도 경찰은 주요 동선을 제외한 사잇길은 터줘 시위진압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날은 자정 넘어서까지 3중 방어선으로 서울 한복판을 완전히 가로 막아 종로 일대 교통이 대혼란을 겪었다. 야근이나 식사를 마치고 차벽을 통과하려는 시민과 경찰의 실랑이가 심심찮게 목격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귀갓길 고생담이 줄을 이었다. 한 직장인은 "야근한 것도 억울한데 집회가 마무리된 지금까지 '길막질'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유가족과 추모제 참가자, 일부 시민들도 경찰이 단체 분향조차 막아선 것은 군사정권에서나 볼 법한 '과잉충성'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규모 차벽 경비 작전 과정에선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진입로가 막힌 참가자 일부는 청계천 우회로로 진입해 광교와 삼일교 등지에서 경찰에게 계란 등을 던지며 대치했으며,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대응했다. 조계사 앞에서는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단원고 학생 고 박성복군의 어머니가 넘어지면서 갈비뼈 4개가 부러져 병원에 호송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앞서 "행진 등 신고되지 않은 집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하긴 했으나,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세종대왕상 주변으로 가상의 선을 정해 폴리스라인을 칠 것"이라고 말해 광화문광장 내 분향소 진입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었다. 강 청장의 언급과 배치된 작전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차벽 설치 장소에 대해서는 정해진 기준이 없고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 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별다른 집회 예정이 없는 17일에도 전날과 비슷한 규모의 경찰 인력과 버스, 플라스틱 차단벽 등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해 놓고 긴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찰은 이날 차벽을 파손하려 했거나 경찰관에게 격렬히 저항한 집회 참가자 10명을 연행해 강서경찰서에서 조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애도 심정도 이해하지만 질서유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말을 맞아 대규모 추모 행사가 예정된 18일에도 차벽을 동원한 전면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포토> 4160개의 촛불,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데일리안 | 홍효식 기자  | 입력 2015.04.17 21:34 | 수정 2015.04.17 21:44 
 
[데일리안 = 홍효식 기자]세월호 참사 1년하고도 하루 지난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4160명의 시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인 세계 기네스북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을 도전하며 세월호 모형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세월호 참사 1년하고도 하루 지난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4160명의 시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인 세계 기네스북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을 도전하며 세월호 모형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세월호 참사 1년하고도 하루 지난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4160명의 시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인 세계 기네스북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을 도전하며 세월호 모형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세월호 참사 1년하고도 하루 지난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4160명의 시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인 세계 기네스북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을 도전하며 세월호 모형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세월호 참사 1년하고도 하루 지난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4160명의 시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인 세계 기네스북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을 도전하며 세월호 모형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