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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박박싸움] 친박 VS 비박 전면전 활활… 국민은 반박 심판

잠용(潛蓉) 2015. 6. 30. 09:24

친박 VS 비박 전면전 활활
국민일보 | 김경택 기자  | 입력 2015.06.30. 02:40 | 수정 2015.06.30. 02:41 

 

친박, 책임론 부각.. 사퇴 촉구

비박, 사퇴로 몰고가면 더 악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29일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간 전면전이 불붙는 양상이다. 친박 의원들은 당청 갈등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안건으로 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는 잠시 보류키로 했다. 친박 초선인 김태흠 의원은 “강약은 있지만 모든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라며 “공은 유 원내대표에게 넘어갔다”고 압박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왼쪽부터)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병주 기자

 

친박 중진의원들도 가세했다. 이한구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일을 못하게 되면 우리 당에도 좋지 못하고 국회 운영에도 좋지 못하므로 본인이 선택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은 “시간을 끌수록 당이나 청와대, 어느 쪽에도 보탬이 되지 않고 함께 죽는 길”이라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명분을 찾도록 당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협의하는 게 가장 좋은 모양새”라고 했다. 안홍준 의원도 “당청은 공동운명체인데 갈등 속에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비박계는 친박 측 사퇴 요구에 반박했다. 김성태 의원은 긴급 최고위원회의 뒤 “최고위가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당이 파국으로 가지 않기 위한 현명한 판단이었다”면서 “사퇴를 기정사실로 몰고 가면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의원 20명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성명을 내고 “의원 총의(總意)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가 일방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재선 의원들은 김용태 의원 주도로 회동을 갖고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3선 중진인 정두언 의원은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의 얘기 같다”면서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는 “지금은 소통과 중재가 시급한 때”라며 중진의원들이 당내 분란 수습에 앞장서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전병헌 "박 대통령, 자신을 여왕으로 착각"
[데일리안] 2015-06-26 11:25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입법부가 행정부의 시녀기관이냐?
초등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것을 대통룡이 모르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개정국회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자신을 봉건 시대의 여왕쯤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은 여왕이 아니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입법부는 행정부의 시녀이고, 국민도 대통령이 시키는대로 복종하는 대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입법부는 행정부의 산하기관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의 관계라는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민주주의 기본적 원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메르스 대책에 대한 부실과 무능으로 국민에게 백번 사과해도 모자랄 대통령이 사과는 않고, 국회와의 전쟁 선포했다. 메르스한테 뺨 맞고 국회에 화풀이하는 격”이라며 “박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니까 국면전환을 위해 국회와의 전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배신 당했다고 말했지만, 가장 큰 배신은 무능한 정부를 이끌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배신감”이라며 “국가 위기는 국회법이 자초하는 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이 자초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여든 야든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하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들은 야당은 물론 여당도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을 받드는 정치를 펼치는 것이지, 대통령에 대해 보은하고 대통령에게 신의를 지키는 존개자 아니다. 번지수를 너무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어 “국정을 담당하는 국회의원에게 그런 식의 충성을 요구하는 건 도대체 어느 시대에 있음직한 일인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사실은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국민과의 공약을 줄줄이 파기한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배신의 정치를 하고있는 것 아닌가. 박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노력이 선행돼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헌법 53조 4항에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면 국회가 재의한다고 못 박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당내 사정때문에 재의에 붙이지 않고 자동폐기 시키겠다고 한다”며 “이는 살아있는 헌법을 사도세자처럼 뒤주에 넣어서 질식사 시키겠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은 사도세자헌법 만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박 대통령의 '국회 무시'를 규탄하고 국민적 심판을 호소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당청간 막장드라마 그만좀 해라”
“국민은 당신들 안중에도 없나?” - 전병헌

국민일보 ㅣ 2015-06-29 09:07


“당청, 막장드라마 그만 찍어라” 전병헌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기사의 사진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9일 청와대와 여당의 갈등을 '막장드라마'에 비유하며 "더 이상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 청와대와 여당과의 권력 투쟁이라는 이 막장드라마는 종결짓도록 하고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재의를 시작으로 국회를 속히 정상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거 같다"며 "오직 정쟁만이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민생이 위험천만한 수준인데 도대체 정부·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부·여당이 급기야 메르스에 감염된 게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 박 대통령이 하는 모든 정치적 행위가 민생에 몰두해도 부족할 판인데, 오히려 삼권분립 흔들고 파괴하는데 몰두 하는 거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위해 김한길 전 새정치연합 대표를 소환한 것과 관련해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앞으로 몇 차가 될 지도 모르는 부당한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완종 사건의 본질에 충실하고 국민이 납득 가능한 공정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박근혜-유승민, 파탄의 전주곡은 'KY 파동'
KBS | 윤창희  | 입력 2015.06.30. 16:29 | 수정 2015.06.30. 16:47   

 

지난 1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사진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김 대표가 보던 수첩에는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는 K와 Y,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적혀 있다.

당시는 정윤회씨 등 이른바 십상시(十常侍)의 비선라인이 박 대통령을 움직여 국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문건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시끄러울 때였다. 김무성 대표 수첩에 나오는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로 지목된 K와 Y가 누구인지, 그리고 김 대표가 왜 이런 내용의 메모를 적었는지 논란이 증폭됐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메모속의 이니셜 K는 김무성 당 대표, Y는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부상하던 유승민 현 원내대표라는데 큰 이견이 없었다. 박 대통령을 흔들었던 십상시 의혹 제기의 배후에 새누리당을 이끄는 양대 기둥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있다는 이 엄청난 얘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놀랍게도 청와대 행정관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박근혜 키즈'들의 술자리가 발단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승리 2주년이던 지난해 12월 18일 심야의 술자리에서 벌어진 대화가 발단이었다. 이날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새누리당의 '젊은 피' 들이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음종환 청와대 홍보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 이동빈 청와대 제2 부속실 비서관,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등이었다. 이 전 위원과 음 행정관의 대화에서 중요한 발언이 나왔다. 이 전 비대위원이 후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이 전 위원의 방송 출연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고, 설전이 오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음 행정관이 정윤회 동향 문건 파동의 배후에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이 후 이 전 비대위원은 이 얘기를 김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전했고, 김 대표가 이 얘기를 수첩에 메모한 것이 한 언론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른바 '수첩 파동'으로 번졌다. 파문이 일자 음 행정관은 발언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문건 작성의 책임자인) 조웅천 전 청와대 비서관이 공천을 받기 위해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려고 했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실토했다.

 

당시 청와대가 진상조사에 나서 음 행정관을 면직 처리하면서 덮었지만, 이 사건은 진실 여부를 떠나 뿌리깊은 당청간, 계파 갈등의 방증으로 받아들여졌다.우선 이 발언을 주고 받은 음 전 행정관과 이 전 비대위원의 성향부터 볼 필요가 있다. 음 전 행정관은 청와대 비서라는 자리도 자리지만 전형적인 '박근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정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박근혜 캠프에서 공보기획팀장을 지내면서 대선 당시 '십상시(十常侍)'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 한 박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비대위원은 친박과는 거리가 있다. 2011년 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해, 한때 '박근혜 키즈'로 불렸지만 지난해 7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뒤 청와대와 친박 진영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와 가깝다. 2004년 유승민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사람으로, 특히 유 의원과 각별한 관계다. 김무성 대표와도 김 대표 취임 이후 '긴급 대담 2963, 새누리당 혁신을 말하다'라는 대담을 할 때 사회를 볼 만큼 김 대표의 신임도 두텁다. 그렇다면 정치적 입지가 판이한 두 사람의 설전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정치권의 유력한 해석은 이렇다.

 

'박근혜 사람'인 음 전 행정관이 이 전 위원이 발언 내용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친박계가 흔들리면 결국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반사 이익을 보게 되고, 이런 구조 때문에 청와대가 이 두 사람의 정치적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실토하게 된 것이라는 것.

 

여기에 조웅천 전 비서관이 차기 총선 공천을 위해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에게 줄을 대려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커졌다는 것이 청와대의 시각이라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음 행정관이 한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른바 K-Y에 대한 청와대의 시각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런 근본적인 불신관계가 공무원 연금개혁과 국회법 개정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이번 사태로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유승민 명예퇴진론 부상

한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가면서 여권의 뇌관으로 떠오른 '유승민 사퇴 논란'은 외견상 소강 국면을 맞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다음 달 1일 예정된 추가경정예산 편성 당정협의도 주재하기로 하는 등 정상적으로 당무를 집행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의 불가피성을 거론했음에도 "잘 생각해보겠다"며 즉각적인 사퇴는 거부했다.

 

친박계는 최고위원회를 통해 유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려던 시도가 무산되자 이날은 일단 목소리를 낮추고 상황을 관망했다. 현재로서는 유 원내대표가 심사숙고 끝에 자진 사퇴를 선택할지, 아니면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일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지만, 당내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김무성 대표가 소속 의원 30여 명을 모아놓고 유 원내대표의 '명예 퇴진'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모임 직후 소속 의원 30여명과 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을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고,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 찍어서 내보내는 것 또한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유 원내대표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다음 달 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국회법 개정안이 상정됐다가 자동 폐기 수순을 밟는 것이 확정되면 본회의 발언을 신청해 사퇴를 선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