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힙합] '흐린 기억 속의 그대' (1992)
(현진영 작사/ 이탁 작곡/ 노래 현진영)
[독창]
안개빛 조명은 흐트러진 내 몸을 감싸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오 예~
나의 모습 이제는 싫어... 으음 예 예~
[힙합 합창]
뽀얀 담배연기 화려한 차림 속에 거울로 비쳐오네 (heat it)
초라한 나의 모습 변화된 생활 속에
나만의 너는 너는 너는 너는 잊혀져가고...
연인들의 열기 속에 흔들리는 촛불마져
나를 처량하게 만드는 것만 같아 견딜 수 없어. 예~
싸늘한 밤거리를 걷다가 무거워진 내 발걸음
흐린 기억 속에 그대~ 그대 그대 모습을 사랑하고 싶지만
돌아서버린 너였기에 멀어져버린 너였기에
소중한 기억 속으로 접어들고 싶어.
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속에)
나의 모습 찾을 수가 없어 (없어)
흐트러진 나의 마음 무질서한 공간에서
슬픔에 찬 나의 마음 이젠 이젠 이젠 이젠 잊고싶어.
내곁에 있어줄 수 없나? (왜?) 내 마음 모두 남겨버린 (채)
내 곁에서 멀리 떠나가버린
흐린 기억 속에 그대 모습 떠올리고 있네.
하루하루 지나고 지나도 왜 너를 잊을 수가 없는가?
내곁에서 멀리 떠나가버린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모습 떠올리고 있네.
<간주>
싸늘한 밤거리를 걷다가 무거워진 내 발걸음
흐린 기억 속에 그대 그대 그대 모습을 사랑하고 싶지만
돌아서버린 너였기에 멀어져버린 너였기에
소중한 기억 속으로 접어들고 싶어.
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속에)
나의 모습 찾을 수가 없어 (없어)
흐트러진 나의 마음 무질서한 공간에서
슬픔에 찬 나의 마음 이젠 이젠 이젠 이젠 잊고싶어.
으음~
[출처] 현진영 흐린 기억 속의 그대(재즈 힙합 가수)
국내 흑인음악의 선명한 자취 남긴,
현진영 - '흐린 기억 속의 그대'
[egloos] 2014/02 한동윤 /엠넷 레전드 송 100
1992년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스타는 <서태지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현진영은 경쾌한 음악, 독특한 안무와 패션을 앞세워 하반기 가장 뜨거운 인물로 등극했다. 그가 부른 2집 타이틀곡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어 한 번 더 랩 음악 돌풍을 일으켰고 유행에 민감한 10대, 20대들은 그처럼 옷을 입었다. 국내에서 이제 막 젊은 대중의 호응을 사기 시작한 랩과 힙합 패션이 우리 대중문화계의 한복판으로 빠르게 들어선 것이다. 현진영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스펠풍으로 약간은 엄숙한 분위기를 내는 도입부를 지나면 노래는 흑인음악에 기반을 둔 펑키한 댄스 팝으로 변모한다. 가스펠, 하우스와 업 비트 컨템퍼러리 R&B의 혼합, 랩 등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생소한 형식들이 결합된 판이지만 흥겨운 래핑은 많은 이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속에) 나의 모습 찾을 수가 없어 (없어)' 같은 콜 앤드 리스폰스(주고받기) 형식의 후렴이나 'Hit it!', 'Let's go!'처럼 노래 중간에 삽입된 보컬 샘플과 단순한 구호는 자연스럽게 듣는 이들의 제창을 꾀했다. 성대에 힘을 줘 발성을 조이는 창법도 특별했다. 이 덕분에 현진영의 노래를 접한 사람들은 그 어떤 인위적인 설득 없이 랩과 흑인음악을 쉽고 편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인상적인 춤도 노래와 함께 다수의 추종을 받았다. 현진영은 외국의 래퍼들이 랩을 할 때 리듬을 타면서 팔을 양옆, 위 아래로 흔들거리는 동작에 착안해 안무를 만들었다. 래퍼들의 그런 제스처와 달리 현진영의 춤은 어느 정도 박력이 있었으나 간결한 편이어서 한 번만 봐도 누구나 대강은 따라 할 수 있었다. 일명 '엉거주춤 춤'이라 불린 안무는 이내 화제가 됐고 이것 역시 많은 사람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학교 교실에서, 길거리에서, 록카페에서 현진영의 춤을 따라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몇 년 뒤에 나온 민중가요 노래패 꽃다지의 '바위처럼' 율동에도 이 안무가 쓰였다는 점은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가늠하게 해 준다.
독특한 패션도 현진영 열풍에 일조했다. 그는 총천연색에 큰 사이즈의 후드 티셔츠와 배기팬츠를 착용해 다른 가수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한 힙합 듀오 크리스 크로스를 벤치마킹해 옷을 뒤집어 입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더 주목받기도 했다. 바지를 내려 입고 티셔츠에 달린 모자를 쓴 것은 춤으로도 나타낸 엉거주춤한 느낌을 강조하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이는 당시 미국 래퍼들, 또는 빈민가 흑인들이 주로 입던 복장이었다. 현진영을 통해 통이 넓은 바지와 후드 티셔츠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으니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힙합 패션의 확산에도 중대한 계기가 된 셈이다.
1989년 '야한 여자'로 데뷔한 현진영은 이듬해 '슬픈 마네킹'으로 주목받았지만 많은 이의 기억에 자리 잡지는 못했다. 그때도 랩과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긴 했으나 음악과 춤에 마니아 색채가 짙었다. 대신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즐기기에 쉬운 음악, 대중적인 안무와 눈에 띄는 패션이 맞아떨어지며 세인의 이목을 거뜬하게 획득할 수 있었다. 1집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성공이 따라왔다.
노래의 히트는 개인의 성과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후 랩 음악이 유행하는 데에 물꼬가 됐고 그때까지만 해도 익숙지 않은 힙합 문화를 전파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더불어 힙합 댄스의 발전, 대중음악에서 안무에 개성을 부여하는 움직임의 확산을 도모했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제목과는 달리 국내에서만큼은 흑인음악의 선명한 자취를 남겼다. [egloos]
http://soulounge.egloos.com/3462518
◇ 이 노래는 1992년 현진영 2집 <New Dance 2>에 수록된 곡으로 그의 노래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현진영의 대표곡이다. 현진영은 SM 엔터테인먼트의 1호 가수로 데뷔하였으며 2집으로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1993년 3집을 발표하고 한 달만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어 아쉽게도 그의 전성기를 마감하게 된다. 이후 몇 차례 재기와 사고를 거치며 예전의 화려한 명성을 모두 찾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그의 시대를 앞서간 많은 히트음악들은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싶다. [grei]
[사진 =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부른 가수 현진영]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가수 현진영이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른 2PM 멤버 준수를 극찬했다. 현진영은 지난 25일 ‘불후의 명곡2’에서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열창한 준수에 대해 “쉽지 않은 노래인데, 준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잘 표현했던 것 같다”며 “지금껏 수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러왔지만, 준수의 노래와 퍼포먼스가 제일 완벽했던 무대”라고 칭찬했다.
‘1992년 KBS 가요톱10 대표 히트곡’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날 경연에서 준수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현진영은 이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준수와 음반 작업을 꼭 함께 해보고 싶다”는 소감도 전했다. 한편, 현진영은 오는 10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작업하고 있으며 이보다 앞선 8월 재즈 힙합 장르의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다.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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