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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민주화

[YS어록] '민주주의의 길, 내 양심은 뺏지 못해'… 열정의 목소리

잠용(潛蓉) 2015. 11. 24. 06:44

 

<앵커 멘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직설적이고 핵심을 담은 비유법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냈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과 현대사를 대변하는 고인의 어록들을 임세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신 정권을 겨냥해 야당 총재 김영삼은 거침 없는 저항의 언어를 쏟아냈습니다.

 

<녹취> 1979년 8월, YH사건 직후 : "이 정권은 피를 보고 머지 않아서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는 방법도 비참하게 쓰러질 것이다." 5공 신군부 정권의 억압 속에서도, 민주화 투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1985년 2월, 가택연금 중 : "날 감금할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마음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

정권이 단식투쟁 중단과 출국을 권유하자 "나를 시체로 만든 뒤 해외로 부치면 된다"고 맞섰고, 대통령 취임후 군 사조직 하나회 척결 때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 밖에 없다" 는 한마디로 반발을 잠재웠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건, 역사 바로 세우기로 압축됐습니다.

<녹취> 1995년 12월, 전직대통령 수사 중 : "지난 시대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국민적 여망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IMF와 차남의 비리, 영욕의 5년 임기를 그는 이렇게 함축해야 했습니다.

<녹취> 1998.2 퇴임 :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아주 길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주화 여정을 담은 기록관 앞에서는 오늘을 있게 한 과거 자신의 말을 다시 꺼내들기도 했습니다.

<녹취> 2010.6 기록전시관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습니다." 그리고 영면에 들기 전, 마지막 메세지는 화합과 통합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임세흠기자 hm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