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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경매] 청량산괘불탱화, 35억 2천만 원에 낙찰

잠용(潛蓉) 2015. 12. 16. 21:45

보물 청량산괘불탱, 35억 2천만원에 낙찰...

고미술품 최고가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12.16. 19:08 | 수정 2015.12.16. 19:08 

 

낙찰자는 미술관 운영하는 개인으로 알려져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며 보물 제1210호로 지정된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 16일 열린 경매에서 35억2천만원에 낙찰돼 고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이 이날 오후 평창동 본사에서 연 제138회 경매에서 40억~150억원에 출품된 청량산괘불탱은 추정가에는 못미쳤지만 기존 고미술품 최고가를 넘어선 가격에 낙찰됐다. 이전 최고가 고미술품은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34억원에 낙찰된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이었다.

 

 

 

↑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16일 평창동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청량산괘불탱이' 경매에 오르고 있다.

 

청량산괘불탱은 화격(畵格) 면에서 우리나라 불교 미술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높이가 10m에 가깝다. 크기는 가로 4.42m, 세로 9.599m다. '괘불'(掛佛)이란 불교에서 야외 의식에 사용되는 불화를 일컫는 말로, '괘'(掛)는 끈 같은 것으로 매달다는 의미이고 '탱'(幀)은 펼친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야외에서 베풀어지는 법회에서 당간지주에 내걸어 사용하는 부처님 그림을 '괘불탱'이라고 한다.

 

청량산괘불탱은 이날 오후 6시35분께 32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33억원, 34억원, 35억원으로 1억원씩 오른 가격에 호가되다가 35억 2천만원을 부른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응찰자는 공공기관이 아닌 개인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경매가 이뤄졌으며, 35억원을 넘기자 경매사는 "이미 고미술품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알렸다.

 

이 작품은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으로, 조선 영조 1년(1725년) 5월에 조성됐으며 18세기 괘불의 시원이 되는 작품이라고 서울옥션에서 설명했다.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이지만 석가모니불이라는 점을 화기(畵記)를 통해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보살형 보관 석가모니불이 그려진 괘불은 3~4점 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응찰은 위탁자가 제한을 두지 않음에 따라 개인, 단체 구분없이 가능했다.

 

근현대편에선 천경자(千京子) 화백의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추정가 8억~12억원에 출품된 '테레사 수녀'(1977)는 7억 5천만 원에 경매가 시작돼 8억 8천만 원에 낙찰됐다. 현장에서는 천경자 화백의 사후 "시장 견인력이 급격하게 많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