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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태양보다 5700억배 밝기 사상 최대 초신성 발견

잠용(潛蓉) 2016. 1. 16. 09:05

태양 밝기의 5700억배... 사상 최대 超新星 포착
조선비즈| 2016.01.16. 03:07
 

수명 다한 별이 폭발하며 '빛' 발산... 지구로부터 38억光年 거리
태양보다 5700억 배나 밝은 사상 최대의 초신성(超新星)이 발견됐다. 초신성은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빛을 뿜어내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대 카블리 천문연구소 동수보 박사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지구로부터 38억 광년(光年) 떨어진 곳에서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밝은 초신성보다 두 배 밝은 초신성 'ASASSN-15lh'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광년은 빛이 1년간 가는 거리로 약 9조㎞이다.

 

초신성의 이름은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인 '초신성 자동 추적 네트워크(ASAS-SN))'의 약자를 땄다. 프로젝트 공동 수석 연구자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크지츠토프 스타넥 박사는 "이번 초신성은 우리 은하의 1000억개 별을 모두 합한 것보다 20배는 밝으며, 지난 6월 처음 관측된 이래 지금까지 6개월간 태양이 평생 만든 에너지의 10배를 뿜어냈다"고 밝혔다. 만약 우리 은하에 이 초신성이 있다면 낮에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이고 밤에는 보름달보다 더 밝게 빛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 사상 최대 밝기의 초신성 ‘ASASSN-15lh’ (밝게 빛나는 부분)를 1만 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에서 바라본 모습의 상상도 /Science 제공

 

과학자들은 지난해 6월 14일 작은 천체 망원경으로 이 초신성을 포착했다. 이후 세계 곳곳의 대형 천체망원경으로 거리와 밝기를 확실하게 밝혀냈다. 초신성은 우리 은하보다 더 오래되고 더 큰 은하에 속한 것으로 추정됐다. 예전에는 밝은 초신성들이 주로 어둡고 작은 젊은 은하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형태다. 과학자들은 초신성의 정체를 두고 논란 중이다. 엄청난 자성(磁性)을 띤 별이 폭발한 것이란 설명이 나왔으나 그토록 강한 빛을 내려면 상상할 수 없는 회전이 필요하다는 반론이 나왔다.

 

중력이 엄청나게 큰 블랙홀이 빨아들이면서 별이 찢어진 것이라거나 중력이 아주 강한 곳을 별빛이 지나면서 증폭되는 이른바 '중력렌즈' 덕분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하지만 블랙홀이 별을 삼킬 때 나오는 수소와 헬륨이 없고, 중력렌즈 현상이 일어나기에는 거리가 가깝다. 동 박사는 "이번 발견은 별의 폭발과 초신성에 관련된 모든 기존 이론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