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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이세돌 9단 vs AlphaGo… 제1국 알파고에 불계패

잠용(潛蓉) 2016. 3. 9. 12:34


Match 1 - 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Lee Sedol vs Alph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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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질거라고 예상못해... 인간과 같지 않은 수에 놀랐다"
조선일보 | 이재은 기자  | 입력 2016.03.09. 17:52 | 수정 2016.03.09. 18:16 
 
인간과 로봇이 검은돌과 흰돌을 잡고 바둑판 위에서 펼친 ‘세기의 대결’ 첫 판은 로봇의 완승(完勝)으로 끝났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불계승으로 꺾은 것이다. 앞으로 남은 네 판의 결과에 따라 로봇이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설 것인지가 가려지게 된다. 이세돌(李世乭) 9단은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186수 만에 불계패(기권패) 당했다. 이세돌은 28분을 남겨두고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2번의 결정적인 실수로 판세가 뒤집힌 것으로 분석됐다.


이세돌은 대국을 마치고 “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너무 놀랐다. (알파고가) 이렇게 완벽하게 경기를 해낼 줄 몰랐다”며 “오늘 경기는 초반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알파고가 경기 초반을 풀어내는 능력에 놀랐다. 경기 도중에는 (알파고가) 사람이었다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를 둬서 또 한 번 놀랐다”고 했다. 이세돌은 ‘대국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즐겁게 뒀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도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승률도 50대50 확률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날 대국의 공식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는 (중간 중간) 실수를 했는데도 시종일관 냉정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인간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흑돌을 쥐고 시작한 이세돌은 대국 초반 24수부터 알파고가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오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투로 판을 만들어가는 게 주특기인 이세돌도 알파고의 전투적인 기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공식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예상을 깨고 정말 잘 둔다”고 했다.


대국 중반 알파고가 90번째 수에서 황당한 실수를 하면서 이세돌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 했다. 이때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프로기사였다면 할 수 없는 실수를 했다”면서 “이세돌이 현재 미세하고 앞서고 있다”고 했다. 초중반 흔들리던 이세돌도 안정을 되찾았다. 알파고는 중후반 한번의 승부수로 전세를 뒤집었다. 중반까지 이세돌은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유리한 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알파고가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해 분위기를 뒤바꿨다. 이세돌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우상변쪽 흑 3점이 알파고에게 잡히면서 형세가 넘어갔다.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이 바둑을 통해 인간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행사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알파고는 지난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바둑기사 판후이 2단과의 승부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진정한 승부는 바둑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이 9단과의 대국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구글 관계자들은 알파고의 승리에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이세돌 9단의 전투적이고 창의적 바둑 스타일 때문에 재밌고 긴장감이 넘쳤다. 4번의 대국이 남아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실버만 알파고 프로젝트 담당자는 “오늘은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하는 대결이었다”며 “알파고는 최고의 수를 두기 위해 한계치까지 능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을 따랐다. 시간 규정은 두 기사가 제한 시간 2시간을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 주어진다. 당초 대국 시간이 4~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3시간 30분만에 끝났다.


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의 불계패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6.03.09. 17:06 | 수정 2016.03.09. 18:10 
 
알파고, 중반 '승부수' 한 방으로 판세 뒤집어
알파고 첫수에 1분30초 뜸 들여…양 화점 포석 출발
이세돌, 낯선 상대에 긴장한 듯 잦은 실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윤보람 기자 = 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과의 역사적인 대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누른 데 이어 인류 대표로 나선 이세돌마저 제압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 <세기의 대국> 대국장 나서는 이세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마친 뒤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2016.3.9 saba@yna.co.kr



↑ <세기의 대국> 눈 감은 이세돌, 186수만에 불계패 (서울=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 시작에 앞서 눈을 감고 있다. 이 9단은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2016.3.9 [구글 제공] photo@yna.co.kr



↑ <세기의 대국> '인간 대 인공지능 누가 이길까?'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9일 오후 열렸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TV로 중계되는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toadboy@yna.co.kr



↑ '인간' 이세돌, 인공지능에 '패' (서울 AFP=연합뉴스) 인류대표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의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에서, 186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 사진은 서울의 바둑 전문가 2명(오른쪽)이 이날 생중계 TV 화면을 지켜 보며 대국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bulls@yna.co.kr


이세돌은 이번 대국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으나 5개월여 동안 '특수 훈련'을 쌓은 알파고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레벨이었다. 유튜브로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대국은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결과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았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 9단은 첫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다.


알파고는 인공지능답지 않게 첫수부터 뜸을 들이다 1분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이세돌은 다음 수로 우하귀에 역시 소목을 택했고 알파고는 4번째 수를 좌하귀 화점을 차지하면서 양 화점 포석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알파고는 판후이(중국)와 대국에서도 5판 모두 첫 수를 화점에 놓았다. 이세돌은 다음 수로 우상귀를 걸친 뒤 알파고가 날일자로 받자 우변 중심 화점에서 날일자로 처진 곳에 착점했다. 이후 이세돌은 우변에 집을 짓고 알파고는 상변에 세력을 쌓아 흑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을 강하게 끊으며 거칠게 몰아붙여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초반 공세를 막아낸 이세돌은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면서 포인트를 만회했다. 이후 좌하귀 접전을 통해 이세돌 9단이 좌중앙에 큰 집을 만들어 다소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알파고가 예상치 못한 승부수 한 방을 터뜨려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형세가 불리하다고 정확하게 판단한 알파고는 백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뜻밖의 승부수에 당황한 이세돌은 장고를 거듭했으나 좀처럼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흑집이 부서지며 우상변이 백집으로 돌변해 형세가 급격하게 알파고 쪽으로 기울었다. 이세돌은 이후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쳤으나 좀처럼 집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KBS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반면 승부로 보일 만큼 백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승부'라는 말은 흑과 백의 집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즉, 백에게 덤 7.5집을 줘야 하는 이세돌이 그만큼 불리한 판세인데 프로 대국에서는 뒤집을 수 없는 차이다. 수차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민하던 이세돌은 결국 186수 만에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바둑 TV 해설을 한 유창혁 9단은 "오늘 이세돌 9단이 낯선 상대와 대국하면서 다소 긴장한 듯 평소답지 않게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제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abbie@yna.co.kr]


[기자회견] 이세돌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다"
YTN | 입력 2016.03.09 17:40



[앵커] 이세돌 9단이 앞서 소감을 밝히면서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알파고의 실력에 너무 놀랐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이세돌 9단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한숨을 쉬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알파고와의 맞대결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초반의 실수가 끝까지 이어졌다라고 또 얘기를 했죠. 실제로 알파고가 초반에 기세를 많이 잡았는데요. 알파고가 초반에 기세를 잡은 것이 이세돌 9단에게는 뼈아픈 실수가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파고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존경을 표한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세돌 9단] 일단 너무 놀랐고요. 사실 진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너무 놀랐고. 일단 오늘 바둑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고요. 물론 초반에 나쁠 줄을 몰랐습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라가지고 정말 놀랐고 아까 저한테 바둑적인 존경을 표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는데요. 저는 이런 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든 이 두 분 또 나머지 프로그래머들께도 깊은 존경심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