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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알파고, 새로운 바둑정석 만둘고 있나?

잠용(潛蓉) 2016. 3. 11. 07:39

[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 '알파고가 나에게 도전할 정도의 실력?'
바둑뉴스ㅣ김수광 2016-02-22 오후 7:10:40



▲ 오는 3월9일부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할 이세돌이 2차 프레스 브리핑을 마치며 구글 딥마인드의 CEO이자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세돌은 서울 한국기원에, 하사비스는 런던에 있다. 서로 화면에 손바닥을 가져가 마주댔다.


역사적인 맞대결 '이세돌 vs 인공지능(알파고)' 대국방식이 발표됐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다.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의 정식 명칭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로 정해졌다. 한국기원과 구글 딥마인드는 22일 오후 5시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관련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과 런던을 화상으로 연결해 이원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한국에서 이세돌 9단과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보도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국 딥마인드 본사에는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CEO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기자회견은 알파고 관련 소개와 바둑팬 및 일반인 인터뷰 등 오프닝 비디오 영상 방영, 박치문 부총재 인사말, 데미스 하사비스 CEO의 메인 프레젠테이션, 이세돌 9단 소감 발표, 질의 응답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 한 판 지거나 이기거나(기자들과 질의응답) ☞ 보기 클릭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기계가 바둑으로 지능을 겨루는 무대인 만큼 전 인류적 관심사다. 이런 역사적인 무대가 바둑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번만큼은 이세돌 9단이 이겨 인간의 뛰어난 지성을 보여주고 바둑이 지닌 신비함을 남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바둑의 아름다운 복잡성은 우아할 정도로 단순한 바둑의 원리에서 나오고 직관과 느낌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 힘들다”면서 “바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전 세계적으로 바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의 실력이 이미 상당하고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이길 자신이 있다”는 임전소감을 밝혔다.



▲ AP, AFP, 로이터 등 통신사를 비롯해 전 세계 140여 군데 매체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를 주목하자, 소감을 말하기 위해 무대에 선 이세돌의 목소리도 떨렸다. 이세돌은 "이런 무대에 서니 떨린다"며 "바로 질의응답시간으로 들어가 주시면 좋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유창혁 바둑 국가대표 감독은 “유럽 챔피언과의 대국 이후 6개월 동안 알파고의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바둑을 정복한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원 이사인 유홍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번 경기는 인공지능의 한계나 인간지능의 한계냐를 시험하는 세기의 대결”이라고 했고 카이스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이번 대국은 승부에 관계없이 인공지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총 다섯 차례의 대결을 벌인다.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지만 처음 계약 당시 환율을 1달러당 1100원으로 고정해 이세돌 9단이 승리하면 12억원이 아닌 11억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9단은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 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있어 5승을 거뒀을 경우 10만 달러(1억 1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더 챙길 수 있게 됐다. 만일 이세돌 9단이 5전 전승을 거두면 최대 13억 75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된다.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다섯 차례 대국은 이전에 발표된 것처럼 3월9일 오후 1시 1국을 시작으로 10일 2국, 12일 3국, 13일 4국, 15일 5국이 모두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오후 1시 열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며 중국룰을 채택해 덤은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중국룰을 대국 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알파고가 중국식 룰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도 생중계한다.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1월 28일 과학 기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최초로 프로바둑 선수와의 대국에서 호선에 승리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구글이 시행할 한국어 메인해설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으며 현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인 유창혁 9단을 비롯해,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순차적으로 담당한다. 한편 영어 해설은 마이클 레드먼드 일본기원 9단이 담당할 예정이다.



▲ 알파고가 다음 착수를 분석하는 방식 [네이처]


※ 구글 딥마인드
 딥마인드는 2014년 1월 구글이 4억달러에 인수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igence) 분야 기업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는 업계 최고의 엔지니어, 과학자, 연구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머신러닝과 시스템 신경과학(system neuroscience)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강력한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다.


※ 인공지능 알파고의 특징
 모든 가능한 위치에 탐색 트리(search tree)를 구성하는 전통적 방식의 인공지능은 바둑에서만큼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래서 딥마인드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했다. '알파고(AlphaGo)'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는 고급 트리 탐색과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s)을 결합한 것이다. 이 신경망은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와 같은 연결고리를 포함하는 12개의 프로세스 레이어를 통해 바둑판을 분석한다. '정책망(policy networks)'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신경망이 다음 번 돌을 놓을 위치를 선택한다. '가치망(value networks)'이라고 부르는 또다른 신경망은 승자를 예측한다. 


[이세돌 VS 알파고]
알파고, 기존 바둑 이론 무너뜨렸나?

바둑뉴스ㅣ김수광 2016-03-11 오전 1:53:50



▲ 우리 인간들의 생각이 맞겠지?  알파고와의 두번째 대국에서 진 이세돌(앉아 있음) 9단이 홍민표 9단과 패인을 검토해 보고 있다.


헉!, 앗!, 허어!

이세돌 9단과의 첫 경기에서 냉정한 공격으로 승리하며 충격을 안겨준 인공지능 알파고는 두번째 대결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플레이를 펼쳐 인간세상을 놀라게 했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이미 여러 차례 열린 프레스브리핑에서 알파고가 신경신경망, 그중에서도 정책망 내 강화학습을 거치는 과정에서 전략을 창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창의력에 비견될 것이냐는 의문은 여전했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에서 알파고는 그런 의문을 일축했다. 기존에 축적된 바둑 이론과 배치되는 행마를 보였고. 명백한 악수로 지적되오던 수도 거침없이 뒀다. 그렇게 두면서 이세돌 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이상한 건 이상한 거다. 알파고의 수법은 여전히 문제였고 승부는 다른 변수로 인해 갈렸다'고 말할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국후 기자회견에서 이세돌은 “오늘 알파고는 완벽했다. 나의 완패다.”라고 했으며 “내가 유리했던 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이상감각’을 지적하지 않은 것이다.



▲ 알파고의 돌들은 어딘지 모르게 굳게 연결이 돼 있고 직선 형태가 나타난다. 서봉수 9단이 설파했던 "승리하려면 연결하라"가 떠오른다.


세상은 알파고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냐며 떠들썩하다. 모르겠다. 어지럽다. 그게 맞을지라도 이제 분석이 시작되는 단계일 게다. 이세돌 9단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호텔에 마련된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 복기를 시작했다. 복기엔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인 박정상 9단과 홍민표 9단도 참여했다. 그 내용을 살짝 꺼내어 본다. 이로써 그 누구의 지침도 듣지 않은 채 기보를 분석하고 자기 자신과 대국하면서 실력을 쌓아온 인공지능 알파고의 해석 방식을 유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알파고는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패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


▼ 참고도1

흑1로 호구친 수는 정석이다. 문제는 갑자기 손을 빼어 상변으로 향한 흑3이다. 프로기사라면 이렇게 두지 않는다. 손뺄 요량이면 흑1을 하지 않고 손뺀다. 그러면 하변 흑이 가벼워 운신하기 좋다. 그러나 지금은 하변이 무겁다. 그러나 검토해 보니 이렇게 못 둘 것도 없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한판의 바둑일 뿐이라는 것.


▼ 참고도2

흑1로 들여다보아 백2로 잇게 한 것은 상대 진영을 더욱 곤고하게 하므로 부분적으로 악수다. 이런 교환을 해 놓으면 우하귀엔 아무런 뒷맛도 남겨 놓을 수가 없다. 알파고가 도대체 왜 흑1에 두었을까.


▼ 참고도3

흑1의 어깨짚음. 인간 세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다. 우변 백 집을 굳혀 줄 공산이 있다. 그런데 흑1이야말로 ‘창조적’인 수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좋은 수다.


▼ 참고도4

백1처럼 변쪽에서 막아 흑2와 교환되면 최초의 ▲와 △의 교환이 중앙쪽에 힘을 싣는 데 안성맞춤으로 작용해 결국은 이득을 본 교환으로 변하고 있다. 중앙이 뭘 그리 대단할까 싶지만 멀리 좌하엔 흑A로 잇고서 다시 싸우는 변화가 남아 있어서 중앙 두터움의 가치는 더 크다. 알파고의 주문에 말리고 싶지 않았던 이세돌은 무척 고민했고 실전에서 백1에 두지 않았다. 좀처럼 믿기지 않지만 알파고는 여기까지의 장래를 내다보고 ▲와 △의 악수교환을 했다고 봐야 한다. 알파고의 생각은 장차 전투에 대비해 힘을 비축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보여준 수들의 움직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고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알파고가 보여준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수들은 모두 일관된 맥락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는 듯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은 취재 열기가 가득하다.


▼ 참고도5

이번에는 알파고의 전투력과 대세관을 볼 차례다. 하변에서 압박당하고 있는 백(이세돌)이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가 과제.


▼ 참고도6

난전에서의 전투력을 장기로 삼는 이세돌이 백1·3으로 나와 끊은 장면. 이후 10까지 진행된 결과는 얼핏 이세돌의 성공처럼 보였다. 하변에서 시달릴지도 몰랐던 돌을 알기 쉽게 수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진행된 장면을 보면 결과는 그 반대였음을 알 수 있다.


▼ 참고도7

이후의 실전진행을 살펴보자. 흑1은 인간들의 수법인데 좋은 수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상황에서도 적절하다. 흑3으로 민 것, 흑5로 하나 젖혀 놓는 것도 백을 중복으로 만들고 집으로 이득을 보는 수법. 이어서 흑7로 쐐기를 박자 상변에 근사한 흑 진영이 펼쳐진다. 이 시점에서 알파고가 우세한 국면이 됐다.


▼ 참고도8

이세돌은 국후  참고도5 의 시점에서 나와 끊을 게 아니라 지금처럼 백1로 단수쳤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랬으면 이하 7까지 흑의 형태가 무너져 확실한 우세를 잡을 수 있었다.


▼ 참고도9

만약 백1에 알파고가 흑2로 받는다면 이하 9까지 되어 백(이세돌)의 자세가 좋다. 하변 접전만 놓고 봤을 때 이세돌에게도 찬스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알파고는 부분전에서 멀리 내다보면서 매우 정확한 수읽기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지난해 10월 알파고에게 0-5로 졌던 판후이는 자신있어 하던 이세돌이 0-2로 밀리자 묘한 표정을 짓는다.


▼ 참고도10

이세돌이 △로 쳐들어 갔을 때 흑1이 이 바둑에서 가장 빛난 한수다. 흑1은 인간이 보기엔 한없이 느슨해 보인다. 자신의 진영에 쳐들어 온 △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 듯하다. 멀리서 은근히 압박하는 듯이 보인다. 이 수는 노타임으로 두어졌는데 백이 어떻게 움직일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참고도11

이후 실전에선 알파고가 상변을 모두 건너가면서 실리를 차지한다. 알파고가 확실히 승세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알파고가 바둑을 이해하는 고유한 방식은 아직 잘 알 수 없지만 알파고는 자신이 바둑을 이해한 방식대로 두어 이세돌을 이기고 있다. 두 판이 두어지면서 지금까지 알게 된 사실은 알파고가 아주 멀리 내다본다는 것이며, 전체 전략을 위해서라면 부분적인 악수는 얼마든지 둔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뇌를 흉내내는 알파고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바둑 이론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 인공지능에 2연패... 패는 왜 안 나올까?

3국은 12일 오후 1시부터 속개

바둑뉴스ㅣ김수광 2016-03-10 오후 6:59:38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2연속 불계패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211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이9단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국에서도 ‘알파고’에 18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한 바 있다. 제2국에서 ‘알파고’는 초반 이상 감각(흑13ㆍ15ㆍ37)을 선보이며 이세돌 9단이 앞서갔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힘을 발휘했다. 흑139부터 153까지는 프로기사들도 감탄할 정도로 완벽한 마무리 솜씨를 보여주었고 흑165까지 중앙에 큰 집을 지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장에서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지켜본 유창혁 9단은 “1,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본인의 바둑을 두지 못했고 이상하리만치 안전운행을 했다”면서 “3국부터 본인의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벌어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3국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의 제한시간이 주어지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중국룰을 채택해 덤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으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도 생중계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환율 고정 11억원)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우승 상금 외에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 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있다.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1월 28일 과학 기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최초로 프로바둑 선수와의 대국에서 호선에 승리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알파고’는 최첨단 트리 탐색과 두 개의 심층 신경망을 결합해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둑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종국 직후의 이세돌 9단.


패는 왜 나오지 않을까?
대국이 끝난 뒤 약 30분이 지나고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이세돌 9단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와 악수를 나눴지만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5번기가 진행 중이라서 알파고의 강점과 약점에 관해 속시원히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고 대국에서 패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지에 관해 비밀계약이 있었는지 의혹을 제기하는 질문이 나와 장내가 웅성거리기도 했다.


하사비스: 굉장히 훌륭한 대국이었다. 끝내기단계에서도 팽팽했던 건 이세돌의 훌륭한 기량에 기인한 것이다. 해설자들도 예상을 벗어나는 변칙적인 수를 많이 두었다고 말했다.

이세돌: 놀란 건 이미 어제였고. 이젠 할 말이 없다. 내용적으로 나의 완패였고 초반부터 한 순간도 내가 앞섰다고 할 순간이 없었다.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

(구글 해설자) 마이틀 레드먼드 9단: "2국에 들어가면서 알파고가 흑을 들게 되기에 포석을 어떻게 짜 나갈까 궁금했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수를 두면서도 앞서 나갔다. 중반 능력도 대단하다. 알파고의 기풍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구글 해설자) 마이틀 레드먼드 9단 : 오늘 경기를 보면 어제와 다르게 이세돌 9단이 너무 안전하게 행마를 한 게 아닌가 싶고 알파고는 어제는 끝내기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봤는데 오늘 끝내기에서 정말 잘 둬서 깜짝 놀랐다.


- 알파고는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데미스: "알파고는 바둑을 진행하면서 경기의 승리 확륙을 추정한다. 어느 정도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수를 결정한다는 얘개다. (알파고는) 중반까지 승률이 반반인 것으로 판단했고, 후반에 들어선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을 나타냈다. 나중에는 훨씬 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 알파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싶다... 
이세돌: "글쎄,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 (하사비스에게 눈짓으로 순서를 넘겼다. )
하사비스: "우리는 내부적으로 기량을 추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세돌 9단 같은 훌륭한 기사와 대국을 치러 봐야 장점이나 혹시 놓친 약점을 알아낼 수 있다. 그래서 이 매치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 중국 전문가들은 아직은 자기 실력을 100% 발휘 안 하고 있고 보면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비밀 패싸움을 하지 말라는 비밀 계약이 있지는 않았나? 
이세돌: "앞의 질문은 잘 모르겠고. 3판이 남았다. 한판이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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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속보/ 이세돌 알파고에 또 불계패
뉴스제공 : 사이버오로 / 김수광 2016-03-10 오후 1:12:19



▲ 이세돌 9단의 부인 김현진 씨와 딸 혜림 양이 대국 현장으로 응원 나왔다.


이세돌이 1국에 이어 2국에서도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이세돌의 백번이었으며 211수 만에 끝났다.
(이하 지난 속보)


10일은 국가대표상비군이 세계대회 백령배 통합예선을 치르러 중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그러나 이들은 충격에 빠져 있다. 9일의 사건 때문이다. 하루 전, 프로기사들이 그 재능을 존경해 마지않는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졌다. 불계패였다. 초반부터 이세돌이 코너에 몰려 역전이 쉽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알파고의 승부수는 예리했다. 승부수는 통했고 이세돌은 심리적으로 동요했다. 각자의 공간에서 연구하러 모인 자리에서 이 대국을 검토하던 프로기사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성진 9단은 “중국에 가서 바둑돌이 손에 잡힐까…”라고 혼잣말했고, 안조영 9단은 “지금 심정으로는 중국행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싶다”고 했다.


프로기사들에겐 자부심과 자존심의 문제도 걸려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프로기사들은 자기 수련과 훈련을 거쳤다. 왜 바둑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바둑은 어렵고 복잡하며 아직도 본질을 잘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프로기사도 있다. 인공지능이 무엇을, 어떻게 사고하기에 인간을 이렇게 위협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 프로기사들의 가슴속을 방망이질친다.


이세돌은 반격할 것인가?



▲ 2국에서 반격을 다짐하며 착수하는 이세돌.


이세돌과 알파고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총 다섯 차례의 대결을 벌인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환율 고정 11억원)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편 이세돌은 우승 상금 외에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 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있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며 중국룰을 채택해 덤은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중국룰을 대국 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알파고가 중국식 룰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도 생중계한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1국(9일) 홍민표 9단, 2국(10일) 이현욱 8단, 3국(12일) 송태곤 9단, 4국(13일) 한종진, 5국(15일) 홍민표 9단을 전판 생중계하면서 프로기사들의 명쾌한 해설을 곁들인다.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1월 28일 과학 기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최초로 프로바둑 선수와의 대국에서 호선에 승리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알파고’는 최첨단 트리 탐색과 두 개의 심층 신경망을 결합해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둑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실입장하기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vs 알파고 제2국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10일 오후 1시 시작됐다. 사이버오로는 이현욱 8단의 명쾌한 해설과 함께 오로대국실에서 생중계한다.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을 이용해 ‘오로바둑’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후 1시30분 - 알파고 '아홉 점 하수 같은 행동'(28수 진행)
하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이 경쾌하고 진행되고 있다. 무언가 하루 전과 양상이 사뭇 다르다.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아홉 점 하수처럼 두고 있다."고 말할 정도. 악수 교환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게 인공지능의 기복일까? 알파고는 2국에서 흑번인데, 화점과 소목의 컴비네이션 포석을 들고 나왔다. 화점이 아닌 소목도 잘 사용하는지 궁금해진다. 첫수는 화점이었다. 앞으로 첫수가 화점이 아닌 곳에도 둘지... 그것도 궁금해진다.

지난 10월 판후이 2단과 겨루던 알파고의 실력은 잊어야 할 것 같다.

 

오후 1시47분 충격적인 수 등장
4선의 어깨짚는 수. 게다가 배석상 이세돌 9단의 우변 진영을 모두 집으로 굳혀 줄 수 있다.

▼ 이현욱 8단은 이 수(37)를 놓고 "인간 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수다. 우변을 다 굳혀줄 수 있는 악수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오후 2시50분 이세돌, 두터움에서 유리

오후 3시30분 알파고 '계산 전쟁으로 가자' 알파고는 계속 타협을 종용하면서 이세돌에게 장기전으로 가자고 말하는 듯하다. 무난함이 계속 이어지는 게 두렵다.


오후 3시50분 - 알파고의 연속되는 승부수
불리함을 느낌 알파고가 계속 승부수를 던진다. 중앙에서 세 번째 승부수가 나오고 있는데 앞서 두 번은 이세돌이 잘 처리했다. 알파고의 101, 109, 115가 승부수다. 응수하기가 아리송할 수도 있다. 이세돌은 이 세 번의 승부수에 말려들지 않고 집으로 앞서며 승세를 굳히고 있다.


오후5시10분 - 알파고 승리 확실시



▲ 이번 이세돌 vs 알파고의 대결로 매체들의 바둑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KBS가 IT전문가 사이버오로 곽민호 사장에게 이번 대결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곽 사장은 "이세돌 9단이 이기려면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를 관망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5시18분 - 초읽기 들어가는 알파고
 알파고의 승리는 거의 결정돼 있다. 알파고는 어차피 30초도 흐르지 않은 상태에서 착수하기에 1분 초읽기에서 시간패는 없을 거 같다.


▼ 흑: 알파고 백: 이세돌 (201수 진행)

※ 알파고의 동작 원리, 국내 인공지능 현황을 알고 싶으시면 AlBaduk.kr(☞클릭!)을 통해 확인하세요~




■ 이세돌 vs 알파고(인공지능) – 앞으로 대국 일정

※ 3월 11일, 14일은 휴식일


■ 알파고 vs 이세돌 1국, 2국 기보


▶ 1국 기보

▶ 2국 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