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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이세돌, 알파고에 충격의 2연패

잠용(潛蓉) 2016. 3. 10. 17:59

이세돌, '알파고'에 충격의 2연패… 211수만에 불계패
스포츠투데이ㅣ2016.03.10 17:29 최종수정2016.03.10 17:29



↑ 이세돌 / 사진=구글 제공


[포시즌스호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6층 특별대국장에서 펼쳐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211수만에 불계패했다. 1국에서 흑을 쥐었던 이세돌 9단은 2국에서는 백을 잡았다. 초반에는 무난한 포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알파고'가 7수부터 평범하지 않은 수를 연이어 놓기 시작했다. 이세돌 9단은 두텁고 안정적인 바둑으로 '알파고'에 맞섰다.


먼저 공격을 시도한 것은 '알파고'였다. '알파고'는 좌하귀에서 난전을 시도하며 변화를 꾀했다. 2국의 첫 번째 승부처였다. 하지만 우세를 보인 것은 이세돌 9단이었다. 이 9단은 좌하귀에서 '알파고'의 무리수를 놓치지 않고 이득을 가져갔다. 두 번째 승부처는 상변 싸움이었다. '알파고'의 계속되는 공격에 이세돌 9단은 맞대응 대신 차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다. 이미 좌하귀에서 이득을 봤다는 판단에서 나온 운영이었다. 이세돌 9단은 모든 위험요소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중앙 싸움부터 '알파고'의 날카로운 수가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이세돌 9단은 유리한 형세를 지키는 한편, 중앙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중앙을 살리고 하변을 굳히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수가 이어질수록 '알파고'가 야금야금 이세돌 9단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이세돌 9단은 우상귀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이 9단은 2시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서 초읽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좀처럼 활로를 보이지 않았다. 2개의 초읽기를 사용하면서 이세돌은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렸다. 시간에 쫓겨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그사이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서 흑의 집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알파고'도 우상귀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수를 두면서 다시 상황이 급변하는 듯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알파고'도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이미 형세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세돌 9단은 211수만에 돌을 던졌다. 0-2를 기록한 이세돌 9단은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세 번의 대국을 모두 이겨야 3-2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다음 대국은 오는 1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 2연패 충격... 알파고 끝내기도 잘해
OSEN | 입력 2016.03.10 17:27 | 수정 2016.03.10 17:30



[OSEN=강필주 기자] '인간' 이세돌 9단의 반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돌다리도 두드리듯 탄탄하고 조심스런 바둑을 운용,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괴롭혀지만 막판 초읽기에 몰린 채 끝내기에 실패,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백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에서 흑돌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211수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전날 186수만에 불계패로 1국을 내줬던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2연패,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실패했다. 이틀 연속 충격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남은 3번의 대국를 모두 이겨야 이번 대회를 이길 수 있게 됐다.


이 9단은 시작부터 중반을 넘어서면서까지 두터운 바둑을 뒀다. 자신의 장기인 상대에 따른 공격적인 바둑을 접어두고 철저히 알파고 맞춤형으로 맞섰다. 평소 엷게 둬서 상대가 치고 들어오면 맞받아치는 스타일인 이 9단은 이를 버리고 알파고의 수에 따라 두는 스타일을 택했다. 바둑판만 보면 이 9단이 백돌을 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


이 9단으로서는 전날 실수를 하면서 충격패를 당한 만큼 평범하게 두면서 형세를 유리하게 이끄는데 집중한 것이다. 초반 일찌감치 우위를 점할 수도 있었지만 돌다리도 두드리듯 확실하게 두텁게 바둑을 짰다. 알파고의 변칙수에 응하지 않고 평범하게 포석을 짜는데 집중했다. 이 9단은 막판 어느 정도 형세가 유리해졌다고 판단하자 우하귀쪽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9단은 제한시간을 다 허비한 후 초읽기에 몰리면서 위기에 몰렸다. 제한 시간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 주어진다. 이후엔 1분안에 무조건 착수해야 한다. 끝내기를 하면서 알파고에 집을 조금씩 잃어갔다. 결국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돌을 던졌다.


반면 알파고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예상을 뒤엎는 수가 많았다. 이날 해설위원으로 나선 유창혁 9단의 설명에 따르면 알파고는 "최선의 수가 아니라 굉장히 전략적인 수", "상상을 초월하는 수"로 맞섰다. 알파고는 이 9단의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바둑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막판까지 이세돌 9단을 초읽기로 내몰면서 괴롭혔다. 인공지능답게 차분하게 있던 이 9단을 몰아세웠다. 해설위원으로 나선 유창혁 9단에 따르면 생각지 못한 13집을 알파고가 가져가면서 승부를 굳혔다.


오는 15일까지(11, 14일 휴식) 총 5번의 대국으로 펼쳐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3국은 하루를 쉬고 모레 12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대국 형식은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다. 이 챌린지 우승자에게는 미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구글 제공,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인간 vs 인공지능]
'연패' 수렁 빠진 이세돌.."알파고, 후반에도 강했다"

뉴스핌ㅣ이수호 기자 ㅣ2016년03월10일 17:29  최종수정 : 2016년03월10일 17:29


↑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유창혁 9단 "초중반 유리했으나 가면 갈수록 어려워져"
[뉴스핌=이수호 기자] 전날 1국과는 반대였다. 이세돌 9단의 장기전 전략에도 알파고(AlphaGo)는 가면 갈수록 강해졌다. 결국 이 9단은 충격의 2연패에 놓이며 남은 경기에서의 승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0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두번 째 대국에서 이 9단은 시종일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우세를 점했으나 알파고가 종반, 승부수를 던지고 격차가 줄여내며 역전을 일궈냈다. 1국에서 알파고를 흔들기 위해 변칙적인 수를 뒀던 이 9단은 시종일관 안정을 추구했고, 안정적이었던 알파고는 오히려 변칙 수를 남발했다. 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유리했던 이 9단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 9단은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소요해 1분 초읽기에 진입할 정도로 신중한 바둑을 이어갔지만 시간 압박에 놓이면서 후반부 알파고가 승기를 잡아갔다. 전날 단기로 승부를 보려던 이 9단의 전략과는 전혀 상반된 경기로 임했음에도 패배한 것이다. 반면 알파고는 경기시간 3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20여분의 시간이 남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세적으로 나섰다. 특히 중반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이 9단이 유리했던 중앙을 공략하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 9단은 2연패에 놓이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패색이 짙어졌다. 경기를 치루면 치룰수록 알파고의 학습량이 누적되는 만큼, 이 9단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대국 중계를 맡은 유창혁 9단은 "이 9단이 전날과 전혀 다른 두터운 바둑을 두며 상반된 전략을 들고 나왔으나 패배하고 말았다"라며 "이 9단의 판단이 좋지 않았고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알파고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구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두 번째 대국을 하고 있다.

[장도리] 2016년 3월 10일 '알파고 할애비가 와도 우린 못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