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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총선이슈] 수도권 56, 지방 38곳이 박빙… 이곳에서 野 승리하려면 지지층이 '야권1위'에만 투표하여 사표를 없애야 한다

잠용(潛蓉) 2016. 4. 5. 07:06

수도권 56곳, 지방 38곳이 박빙.. 판세가 요동친다
국민일보 | 권지혜 기자  | 입력 2016.04.04. 22:27 | 수정 2016.04.05. 00:20   


황춘자-진영, 정미경-김진표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오세훈-정세균도 오차 범위

전국 253개 선거구 중 122곳(48.2%)이 몰려 있는 수도권 판세는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에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몇몇 지역은 여론조사 기관별로 1, 2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각 당의 판세 분석도 서로 엇갈리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混戰)이 거듭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론에 과반 의석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각 당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서울 49개 선거구 가운데 26곳이 오차범위 내 경합지역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13개 선거구 중 5곳, 경기는 60개 선거구 가운데 25곳이 접전지였다. 122개 선거구 중 105곳에서 야권 후보가 분열돼 있음에도 새누리당이 3자 구도로 인한 ‘어부지리’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용산이나 경기 수원무 용인정 등은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가 뒤바뀌기도 했다.

 

↑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오는 8∼9일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동희 기자


 

 

새누리당은 최근 여의도연구원이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강남과 서초, 동작을 등 7곳을 제외하고 모두 열세로 나타나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종로지역 여론조사에선 적극투표층만 놓고 봤을 때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도 새누리당이 확실하게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20여곳에 그쳤다고 한다.

 

김무성 대표는 경남지역 유세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당사로 이동해 긴급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국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지지층 이탈과 투표 포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 박근혜정부는 식물정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앞서 권성동 전략본부장은 최악의 경우 의석수가 130석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반면 더민주 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더민주가 상당히 불리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바닥은 찍었고 전체적으로 조금씩 반등 추세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영등포을을 예로 들며 “신경민 의원이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에게 10% 포인트 뒤지는 걸로 나오지만 자체 조사에 의하면 오차범위 내에 붙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보수적으로 잡으면 110석 정도, 상승세를 탄다면 그보다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종인 대표도 서울 광진갑 유세 현장에서 이 지역 후보인 전혜숙 전 의원에게 “여론조사가 박빙이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정권교채 하려면 與와 1:1 대결구도 만들어야"
조선일보ㅣ2016.04.05 03:00 | 수정 : 2016.04.05 05:17

 

단일화 언급 안한 더민주 지도부-

"새누리 경제정책 심판하는 선거" 김종인, 선거 구도 1:1 단순화시켜야
더민주, 선거구도 왜 바꾸나-
"그간 단일화로 야당끼리 신경전… 새누리만 득 봤다는 판단 때문"
일선 현장 후보들 단일화 아우성-
"安, 정권심판 원한다면 단일화를"

더불어민주당은 4일 당 차원의 후보 단일화 추진을 사실상 중단하고 새누리당과 1대1 선거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후보 단일화 때문에 '야야(野野) 대결' 국면으로 갔던 선거판을 '여야(與野) 대결' 구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여야 구도를 만들어 제1 야당의 위상을 야권 지지층에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지지는 '사표(死票)'라는 점을 강조해 '심리적 단일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 지도부, 단일화 언급 안 해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시작한 이날 더민주 지도부는 야권 단일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지난 8년간의 새누리당 경제정책에 대해 심판하는 선거"라며 "새누리당의 부자를 위한 경제정책이냐, 더민주의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이냐"라고 했다. 여당과 제1 야당의 대결로 선거 구도를 단순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집권 여당의 오만을 견제하는 수권 정당이 어느 당이냐는 걸 현명한 유권자는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경기 용인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그 문제(야권 단일화)에 대해 거론 안 하려고 한다"며 "국민의당이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서 선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가운데) 대표가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김병관(분당갑·오른쪽), 김병욱(분당을·왼쪽) 후보와 함께 당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남강호 기자

 
'3번(국민의당) 찍으면 1번(새누리당) 된다'는 식의 주장도 하고 있다. 정장선 선대본부장은 "이번 선거의 본질은 새누리당 정권의 중간 평가이고 여당과 제1 야당의 대결 구도로 가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선거)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친야(親野) 성향의 조국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당선 가능한 야권 후보를 찍으시라고 간곡히 호소한다'고 썼다. 이제 야권 단일화는 없다고 본 것이다.

 

더민주가 선거 구도 전환에 나선 것은 그동안 국민의당과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며 야당끼리 싸워 새누리당만 득을 봤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의 전략적 선택은 이번 선거를 야야(野野) 대결로 끝까지 몰고 가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1대1 구도, 이걸 경제 심판하는 선거로 만드는 게 지금부터의 전략 기조"라고 했다. 선거운동 초반 호남을 두 번 찾았던 김 대표 역시 6일까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새누리당의 경제 실정을 비판할 계획이다. 야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싸울수록 국민의당만 키워주는 꼴"이라며 "전통적인 여야 일대일 선거로 가야 한다"고 했다.

 

◇ 여전한 단일화 아우성
하지만 일선 현장의 더민주 후보들의 단일화 요구는 계속됐다. 전혜숙(서울 광진갑)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김 대표 발언이 끝나자마자 "야권 연대, 야권 승리 열망을 거부하는 안철수 대표는 새누리당 차기 대권 주자를 노리느냐"며 "광진구민의 힘으로 야권 연대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후보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대표가 정권 심판을 원한다면 야권 단일화를 막아서는 안 된다"며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면 다른 당이 제안하는 어떤 방식이든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아래로부터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경기도 광주 유세에서 문 전 대표는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수도권에서만 20곳 정도가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기만 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역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날부터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듯 "이제 선거가 얼마 안 남아 단일화가 쉽지 않다"며 "야권 승리를 원한다면 더민주에 표를 몰아서 야권 후보를 아래로부터 단일화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