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들이 울어야 합니까?"...
세월호 800일 문화제 열려
노컷뉴스 | 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 입력 2016.06.25. 23:47
자식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부모들이 또 한 번 시민들 앞에 섰다. 정부가 주장하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활동 종료 기간인 6월 말을 앞둔 2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800일,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 문화제'가 열렸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이 날 행사는 오후 6시 30분쯤 시작됐다. 1부는 비정규직 철폐, 백남기 농민 청문회 실시 등을 함께 외치는 범국민대회로, 2부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는 범국민문화제로 치뤄졌다.
↑ 사진=강혜인 기자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 면에는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라"가, 다른 한 면에는 "더이상 죽이지 마라"가 적혀있는 플래카드를 손에 들었다.
"2학년 7반 찬호 아빠"라고 본인을 소개한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은 발언대에 올라 "세월호 특별법은 650만명이 넘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 제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시민들의 슬픔이 담긴 국화 꽃 한 송이에 정부는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며 "정부는 국민들을 다치게 하더니 김관홍 잠수사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416연대의 김우 상임위원장은 "정부는 세월호를 인양하랬더니 들었다 놨다 선체만 훼손시키고 있다"며 "진실 앞에는 거래도 없고 성역도 없으니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라"고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 10여명도 자리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오늘같이 바람이 부는 날이면 유가족들의 마음은 팽목항에 가 있다"며 운을 띄웠다. 윤 의원은 이어 "유가족들은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우리 모두가 그 아이들의 부모니까 그 마음으로 연대하고 투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의원들 중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고 "오늘도 유가족들은 홍대 앞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들이 걷고 또 걸어야 하느냐"고 외쳤다.
이어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7시간을 빼면 특조위 활동을 연장시키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소리쳤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문제 없다', '자신 있다'고 하더니 그 결과가 선체 훼손이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7일 숨진 김관홍 잠수사에 대한 추모 영상도 상영됐다. "우리는 다 기억하는데 어떻게 정부는 하나도 기억을 못 합니까", "우리가 물 속에서 엉킨 시신들을 한 구, 한 구 달래가며 안아서 물 밖으로 꺼냈습니다" 등 김 씨의 생전 발언들이 영상에 담겼고 이를 보는 시민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세월호 특조위 이석태 위원장도 자리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세월호 특조위의 선장은 본인이라며 세월호의 선장은 배를 버리고 떠났지만 자신은 떠나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참가자들 중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304명의 희생자들이 그토록 살고싶어 했지만 그 '살려달라'는 절규에 고개를 돌려버린 사람들 때문에 모두 하늘의 별이 됐다"고 소리쳤다.
그는 "오늘은 802번째 4월 16일이지만, 그런 슬픈 생각보다는 진실에 802일만큼 가까워진 날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9시쯤, 행사가 끝난 후 시민들과 유가족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에 마련된 농성장으로 이동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를 외치며 무기한 농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서울도심 '세월호법 개정·최저임금 인상' 집회...
충돌없이 끝나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6.06.25. 22:01 | 수정 2016.06.25. 22:22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효석 기자 = 주말인 25일 서울 도심에서 진보성향의 노동·농민·시민단체들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나 큰 충돌없이 끝났다. 25일 오후 6시30분 광화문광장에서는 진보단체 중심으로 1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천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문화제'가 열렸다. 노란 리본을 단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종료 반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 조사활동기간을 인양후 최소 1년까지 보장하는 방향으로 세월호특별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 서울광장에 모인 노동자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후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최저임금1만원·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을 채우고 있다. 2016.6.25 superdoo82@yna.co.kr
↑ 비정규직 철폐 촉구하는 노동자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최저임금1만원·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6.25 superdoo82@yna.co.kr
문화제 주최단체인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등은 특조위가 예산을 늦게 배정받았기 때문에 아직 8개월여의 조사활동 기간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 위원장도 행사에 참석해 "나는 특조위의 선장"이라면서 "세월호 선장은 배를 버렸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위원들과 싸우겠다. 이 모든 것은 유족과 국민 덕분"이라며 내달에도 특조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자신의 몸을 망가뜨려가면서 시신을 수습한 김관홍 잠수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해 진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국민의당 천정배, 정동영, 박주현, 장정숙, 이동섭, 채이배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천 의원은 "여소야대가 된 우리 야당이 앞장서서 세월호 특별법 연장부터 꼭 성사시키겠다"고 말했고, 박주민 의원은 "진상규명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 저들 뜻대로 특조위 활동을 종료시켜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오후 9시 20분께 행사가 끝나자 500여명(경찰 추산)의 참가자가 정부서울청사 정문 옆에서 이날 농성을 시작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주최측은 27일과 28일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특조위 활동 중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앞서 오후 3시 민주노총은 서울광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나서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범국민문화제에 합류했다.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주최측 추산 1만5천명(경찰추산 5천명)의 참가자들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인상해야 하며 비정규직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 추산 5천명(경찰 추산 2천500명)이 모인 전국농민대회 참가자들은 지난해 11월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 관련 청문회 실시 등을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와 문화제 개최 장소 주변에 1만1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ahs@yna.co.kr]
'세월호 대참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시간의 비밀]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나?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0) | 2016.11.22 |
---|---|
[朴 잃어버린 7시간] 최순실 성형외과에 있었다 (?) (0) | 2016.11.10 |
[김관홍 잠수사 영면] '짧지만 위대한 생애… 그 길 빛낼 것' 추모사 (0) | 2016.06.20 |
[세월호 유족] 영국 '힐스버러 참사' 유족에게서 희망 얻을 것 (0) | 2016.05.11 |
[세월호 2주기] '박대통령 두눈을 기억합니다, 어쩌다 적이 됐나요?' (0) | 2016.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