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진실 밝힌 힐스버러 참사 유족에게서 희망 얻을 것"
연합뉴스 | 입력 2016.05.10. 23:44 | 수정 2016.05.11. 01:21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희망을 얻어갈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만난 세월호 유족들은 다음날 예정된 힐스버러 참사 유족들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보였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회장과 윤경희 씨 등 유족 대표단은 "(힐스버러 참사 유족들이) 오랜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 피해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저희에게 매우 큰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단은 11일 영국 중부 도시 리버풀로 이동해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 및 변호사와 만나고 리버풀에 있는 힐스버러 참사 추모 장소들을 찾을 예정이다.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15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버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 경기가 열린 영국 중부도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리버풀 축구팬 96명이 밀려드는 관중에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참사 당시 경찰은 술 취한 입장권도 없는, 통제 불능한 팬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고, 결국 단순 사고사라는 평결이 나왔다. 그러나 유족과 리버풀 팬들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지속했고, 결국 27년 만인 지난달 26일 법원은 참사의 원인이 팬들의 잘못이 아니라 경찰의 과실치사라는 평결을 내렸다. 유족 대표단은 이날 트라팔가 광장에서 런던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런던대학교 SOAS(동양·아프리카대) 한국학센터 주최로 열리는 간담회에 참석한다. 앞서 유족 대표단은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스웨덴의 에스토니아호 침몰 유족과 만나 진상 규명을 위한 연대를 다짐했다. [jungwoo@yna.co.kr]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충돌
한겨레 | 입력 2016.05.10. 23:16 | 수정 2016.05.11. 01:16
[한겨레]존치 교실내 생존학생 책상 철거 둘러싸고 충돌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이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과 희생 학생 유가족들이 참사 생존 학생이 쓰던 책상 등의 철거를 놓고 충돌하면서 유가족 2명이 병원에 옮겨졌다. 10일 오후 9시40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서 재학생 일부 학부모들이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 교실내 생존 학생들의 책상과 의자 철거 시도에 나서면서 이를 막는 유가족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유가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도교육청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충돌은 오후 8시5분께 단원고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시작한 학부모 회의를 끝낸 재학생 학부모 120여명 중 일부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쓰던 교실로 올라가 생존 학생의 책상과 의자 철거를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희생 학생들 외에 생존 학생들이 쓰던 책상과 의자는 의미가 없지 않냐’며 빼내려 했고 유가족들은 이를 막으면서 충돌했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양쪽의 갈등이 격해지자 경찰 50여명이 출동해 이를 막으면서 양쪽의 충돌은 오후 10시께 끝났다.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246명을 학적에서 제적처리한 가운데, 4·16가족협의회 유가족 80여명은 9일에 이어 이틀째 단원고 현관 앞에서 학적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농성했다. 단원고는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봄방학에 들어간 상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단원고 희생학생 제적논란... 반감만 키운 '공식사과'
뉴스1 | 최대호 기자 | 입력 2016.05.12. 10:38 | 수정 2016.05.12. 15:42
유가족·시민 30여명 단원고서 밤샘농성.."교육감이 직접 해명해야"
(안산=뉴스1) 최대호 기자 = 단원고 희생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일방적인 제적처리를 두고 유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학적복원을 약속하며 공식 사과했지만 되레 반감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12일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 416유가족협의회 등에 따르면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자 6명은 11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단원고 현관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
교육 관계자들은 희생학생 246명을 제적처리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학생들의 학적복원 방침을 밝혔다. 정광윤 교장 1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희생학생 제적처리에 반발하는 유가족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416 가족협의회는 제적처리 원상복구 및 공개사과를 받기 전까지 학교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16.5.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그러자 유가족들은 제적처리가 어떤 절차에 의해 추진됐고 누구의 결정에 의한 것인지, 또 왜 유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하지만 교육 관계자들은 유가족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정광윤 단원고 교장도 "전임 교장 때 있었던 일"이라는 취지의 해명 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약 3시간가량 질의응답이 이어졌지만 사과에 나선 관계자들이 같은 답변만 되풀이하자 유가족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책임지고 답변을 해줄 사람을 데려와라" "이재정 교육감이 직접 와서 설명하라"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고(故) 심호성군의 아버지는 "교사와 학부모를 떠나 아이를 둔 부모로서 이야기해 보자고 사정해도 그들은(교육당국) 답변을 회피한 채 '모르쇠'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윗선에서 지시해서 제적처리했다고 하는데 과연 누가 그런 결정을 했고 왜 유가족에게 숨겼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단원고 측은 졸업식인 지난 1월12일자로 세월호 희생학생 246명을 제적처리하고 미수습 실종자 4명을 유급처리했다. 뒤늦게 제적처리 사실을 안 유가족들은 지난 9일부터 '일방적 제적처리'에 항의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자 경기도교육청은 11일 제적처리를 취소하고 학적복원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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