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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성주군민] '우리들의 들끓는 분노… 대통령이 모르는 것'

잠용(潛蓉) 2016. 7. 22. 09:16

성주군민 "대통령이 모르는 것, 우리들의 들끓는 분노"
노컷뉴스 | CBS 시사자키 제작팀 | 입력 2016.07.22. 06:25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21일 (목)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안수 공동위원장 (사드배치 저지투쟁위원회)

 

 

 

파란리본,우리 성주로부터 평화를 염원하는 집회가 시작되게 하라!
외부인과 외부세력은 다르다
우리를 님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님비다

◇ 정관용> 성주 지역의 군민 2000여 명이 오늘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습니다. 여기서 일부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고 하는데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위원장 이야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김안수 공동위원장 연결합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사진]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경북 성주 군민 사드(THAAD) 배치 반대 상경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안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집회는 잘 끝났습니까?

◆ 김안수> 네, 저희들이 계획한 대로 우리 성주 군민들이 완벽히 협조해 주셔서 잘 끝났습니다.

◇ 정관용> 곧 집회현장 맞은편에 보수단체들의 사드 배치 찬성집회도 있다고 그래서 좀 걱정했는데 충돌은 없었습니까?

◆ 김안수> 저희들도 그것 때문에 자체 질서인력을 250명 만들고 또 나름의 구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했습니다마는 다행히 오늘 올 때도 음주를 전혀 하지 못하게 하고 여러 가지 행동지침을 하루 정도 교육했더니만 우리 주민들이 완벽히 실현을 해 주셔서 좋은 집회로 잘 끝났습니다.

◇ 정관용> 교육도 하시고 질서 인력도 배치하고. 그리고 오늘 시위에 오신 성주 군민들은 전원이 가슴에 파란 리본을 달았다던데 그게 어떤 의미입니까?

◆ 김안수> 우리가 우리를 시점으로 해서 평화적인 집회나 또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집회에서 그런 리본이 달릴 수 있도록 추진을 했습니다.

◇ 정관용>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리본이다, 나비리본이다.

◆ 김안수> 네.

◇ 정관용>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그걸 성주 군민과 외부세력을 이렇게 구별하기 위해서 성주 군민만 달았다는 식으로 보도하는데 그건 아닌 거예요?

◆ 김안수> 그것도 한 10%는 있을 겁니다. 식별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목적은 그게 아니고 어차피 질서요원이 배치되고 하기 때문에 질서요원 250명, 해병전우회와 태권도협회에서 봉사를 했기 때문에 요새는 경찰에 우리가 폴리스라인을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염려는 안 했고 또 나름의 그런 기획안이 우리 목적대로 전달됐길 바랍니다. 표식할 수 있는 역할은 조금은 있습니다마는 그게 주는 아닙니다.

◇ 정관용> 평화를 상징하는 게 더 크다.

◆ 김안수> 네.

◇ 정관용> 아무래도 지난번 성주에 황교안 총리 갔을 때 물병 던지고 또 한 6시간 반가량 버스 안에 있고 이런 일이 벌어졌고 그걸 두고 일부 언론들이 외부세력 개입,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이런 걸 의식하신 거죠? 아무래도.

◆ 김안수> 그렇죠. 그런 부분들이 일부 보수언론에서 저희들이 인터뷰한 것도 조금 격앙되게 보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빌미를 주지도 않고 또 집회에 순수하게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외부세력에 의해서 선동된 것처럼 하니까 우리 본래의 목적이 훼손되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집회를 끝까지 잘했다고는 안 봅니다. 그때는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개인의 표현 방법이 물리적으로 나타난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또 무리하게 좀 다친 부분의 내용을 유감스럽게도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워낙 들끓는 시기였고 시기적으로 총리님께서 너무 일찍 오셨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통제력도 우리가 집행부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성주집회에 외부세력이라고 불릴 만한 분들이 진짜 많이 왔습니까?

◆ 김안수> 안타까운 것은 저는 농사짓는 사람입니다마는 외부세력과 외부인은 전혀 다릅니다. 세력은 여론을 주도할 만한 여론을 반향 시킬 만한 집단이 세력이고 외부인은 있을 수 있습니다. 대구 사람이 왔거나 인근에 칠곡이나 김천에서 왔을 수도 있죠. 저희들이 주민등록을 확인 안 했으니까. 그런데 거의 모든 나타난 일들은 주민들의 절제되지 않은 들끓는 분노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고 아까 말씀드렸지만 집행부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그때 조직이 안 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지 외부인의 사주에 의해서 한 건 절대 아닙니다.

◇ 정관용> 오늘은 또 박근혜 대통령도 외부세력이 아니라 불순세력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발언을 하셨는데 대통령의 이런 발언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안수> 저는 듣지는 못했습니다마는 대통령께서도 우리 고향 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우리 지역에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있는데 전에 야권에 계신 분들이 집회에 참여해서 그런 말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분들이, 저도 몰라요, 제가 앞에 늘 있습니다마는 오셨는지 안 오셨는지도 모르고 물어보니까 한두 번 오긴 왔대요. 옛날에 야권에 있는 분들이. 그런데 몇 번 두세 번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그분들이 와서 발언도 한 번 안 한 정도입니다. 그런데 외부세력에 의해서... 정말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성주 군민의 그런 들끓는 분노를 너무 몰라주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쉽습니다.

◇ 정관용> 아까 위원장님이 말씀하시면서 일부 보수 언론에서 인터뷰한 내용마저 편향적으로 보도한다, 어떤 게 제일 거슬리셨어요?

◆ 김안수> 한 가지 예를 들면 제가 외부세력 부분에서 인터뷰한 게 있습니다. 외부세력이 왔습니까, 안 왔습니까? 이야기할 때 한두, 몇 명은 왔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확인을 못 했으니까. 장담은 못 하잖아요. 그렇게 했더니만 김안수 위원장, 그 전에 앞뒤에 내가 99%가 성주 주민이었다는 말은 다 빼고 김안수 위원장 외부세력이 왔을 수도 있다, 이거만 표현했습니다. 그런 부분이 정말 아쉬운 부분이죠. 아직까지 우리나라 언론이 격론 보도를 못하고 있으니까 서운했습니다.

 

 

[사진]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경북 성주 군민 사드(THAAD) 배치 반대 상경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그 언론사가 어디예요?
◆ 김안수>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 전반적으로 성주 군민들의 사드배치 반대운동 그리고 사드 배치 관련된 전반적인 현재 언론보도를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안수> 대부분이 격론을 보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초기 집행부에서 우리가 실언한 부분도 더러 있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농사짓고 또 촌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이나 이런 외부적으로 논리정연하게 대변하고 이런 부분들을 잘 못하지 않습니까? 바른 단어가 왜곡, 잘못 나갈 수도 있는데 그걸 우리 민심의 대략적인 뜻을 감안해야 되는데 주관적인 전체를 보지 않고 단어의 객관성만 보고 평가를 하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죠.

◇ 정관용> 그런데 전체적으로 방송과 신문 가운데 사드배치에 대해서 찬성하는 논조가 훨씬 많다고 느껴지지 않으세요?

◆ 김안수> 많습니다. 많고 혹 언론에서는 50대 32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찬성이 50이고 반대가 32라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우리 지역을 보고 님비라는 말이 더러 나옵니다. 몇 번 이야기한 말입니다마는 저희들이 쓰레기장이나 연기 나는 화력발전소나 혐오시설을 우리 지역에 설치하는 걸 반대하는, 저도 반대 안 하겠습니다. 그거는 생활에서 필연적인 시설이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거는 생명하고 생존권과 결부된 최첨단 무기체계입니다. 듣도 보도 못한. 이런 무서운 무기를 우리 바로 코앞에. 아까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거실에서도 보이고 하우스 논에서도 보이고 마당에서도 보이는 그런 1만 5000명 이상, 2만명 가까이가 늘 보는 그런 위치에 설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그걸 갖고 외부에서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우리를 평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주 개인주의적인 님비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드릴게요. 고맙습니다.
[CBS 시사자키 제작팀] woong@cbs.co.kr

 

성주 군민들 더욱 화가 난 이유는?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6.07.22. 16:11 | 수정 2016.07.22. 16:11


사드배치 놓고 정부·성주군민 '평행선' 여전… "소통만이 해법"

공동위원장 "민가 없는 제3장소 제시하면 군민 의사 물을 수 있어"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성주군민의 사드배치 저지운동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정부와 성주군민의 입장차가 워낙 큰 데다 타협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사드 성주배치 결정을 재검토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성주군민은 "원천 무효"라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민을 위한 종합지원책을 내놓거나 전자파 위해성을 해소하더라도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게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의 기조다.

 

 

◇ 군민이 화난 이유는…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 무효"

군민은 정부가 주민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데 대해 더욱 화가 나 있다. 황교안 총리가 참석한 사드배치 설명회가 파행되고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도 정부의 소통 부재 때문이라는 게 군민의 생각이다.

백철현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배치 저지·철회는 정부와 협상할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환경영향평가조차 받지 않은 사드배치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모 씨도 "사드배치 결정 이후 대부분 군민이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쓰레기장 같은 혐오시설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성주군민은 생존권 문제로 반대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모 씨는 "사드라는 무기가 마을 인근 산에 배치된다고 하니 두렵고 무서운 심정"이라면서 "이런 통보를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받으니 군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가안보시설이란 이유에서 '선 발표 후 설득'의 방법을 택했지만, 성주군민 처지에서는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대 여론은 성주뿐 아니라 대구·경북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드배치 필요성과 정부 방침을 이해하지만, 성주군민 입장을 생각하면 반대운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 군민들 "저지운동 이어간다"… 주말엔 촛불 문화제

투쟁위는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사드배치 반대 촛불 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동찬 투쟁위 내무조직국장은 "오후 2시 대책회의와 오후 8시 촛불 문화제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위는 22일 대책회의에서 서울역 광장 집회를 평가하고 앞으로 장기투쟁 방향과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다만 강경 모드만으로는 장기투쟁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어 투쟁에 참여하는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에서 추가로 대규모 집회를 열 수 있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상경집회를 여는 데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어 당분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23일 오전 군청 앞마당에서는 성주군 내 천주교 4개 성당의 신부와 신도가 참여하는 연합평화미사가 열린다. 투쟁위 측은 "평화 미사를 수용하기로 했는데 이는 투쟁위 공식집회는 아니고 종교인과 신도의 집회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일각선 미묘한 입장 변화 감지… "제삼장소 제시하면 군민 의사 물을 수도"

시기상조란 견해가 있지만, 극히 일각에선 미묘한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정부가 제3의 장소를 제시한다면 (수용 여부를 놓고) 군민 의사를 물어볼 수 있는 말도 나온다. 주민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성주군 금수면의 염속산(해발 700m)이 제3의 장소로 거론된다. 한 국회의원은 "한미간에 결정한 사안이라 제3의 장소를 재검토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한번 살펴볼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영길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정부와 타협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게 군민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주군 내 민가가 없는 제삼의 장소를 제시한다면 군민 의사를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 주민은 "염속산은 해발 400m인 성산 포대보다 높고 앞에 민가가 거의 없어 일부 어르신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제삼의 장소에는 군민이 협상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모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시간을 갖고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정말 전자파의 유해가 없다는 확신이 든다면 좋은 결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