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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어떻게 다른가?

잠용(潛蓉) 2016. 7. 23. 18:49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어떻게 다른 걸까?
세계일보 | 엄형준 | 입력 2016.07.23. 17:00

 


최근 잇단 360도 카메라의 시판과 포켓몬고의 등장 등에 힘입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두 기술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걸까요? 위키피디아는 가상현실에 대해 컴퓨터 등을 사용한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 혹은 그 기술 자체를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화를 통해서는 오래전에 가상현실에 대한 개념이 제시됐습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1990년작인 ‘토탈리콜’입니다. 늙어버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한창때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기도 하죠. 슈워제너거가 분한 퀘이드는 기억을 생성하는 ‘리콜’사를 방문해 우주여행을 다녀온 기억을 뇌에 심으려 합니다. 하지만 기억 이식 중 문제가 발생하고 나중에는 어떤 게 꿈인지 어떤 게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이 벌어집니다.
 

↑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금 현재의 영화 같은 뇌파 등의 조작을 통한 가상현실은 상용화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상현실은 360도 영상에 기반을 둔 ‘가상체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2개이고 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각도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VR 장비가 인위적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도를 달리한 영상을 보여줘 입체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360도 영상은 2개 이상의 렌즈로 전후좌우, 상하 360도로 동시에 촬영되거나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스마트폰이나 VR 재생기가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손이나 머리가 움직이는 대로 영상을 움직이도록 해 입체감을 구현합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의 VR 영상은 3D 기술과 움직임을 파악하는 센서의 결합이라고 보면 됩니다.

 

VR 기술의 보급은 상당히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VR 영상은 카드보드로 만든 VR 기기와 스마트폰만 있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VR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도 수십만원대에 불과하고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출시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기어 VR'

 

다만 현재 시판되고 있는 360도 카메라는 앞뒤 2개의 렌즈가 1개의 영상을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완벽한 3D 영상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완벽한 3D를 촬영하려면 게임처럼 소프트웨어적으로 2개의 영상을 구현하거나 2대의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현재 대표적인 VR 업체로는 오큘러스가 있습니다. 오큘러스는 하드웨어와 함께 영화와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도 ‘바이브’라는 상표로 VR 기기를 출시한 바 있고, 소니가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 VR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VR은 게임이 주도하고 분위기입니다. 현재 영상 중심인 VR은 각종 부가 기기를 더해 몸과 냄새, 맛 등을 느끼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VR이 가상현실이라면 AR은 진짜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AR을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요즘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포켓몬고’입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이는 현실 속에 가상의 포켓몬이 등장하도록 한 게임입니다. GPS와 같은 위치 기반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AR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도로를 비추면 현재 위치와 상가명 등을 표시해 줄 수 있고, 상품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설명이 나오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도로 위에 주행방향을 표시해 주는 AR 기반의 내비게이션도 이미 상용화됐습니다. 이 두 기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가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VR 제조 진영이 게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의 협업을 모색 중인 것도 콘텐츠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R 서비스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시도가 많았고 게임도 있었습니다. 포켓몬고가 성공한 것은 AR과 포켓몬이라는 적절한 콘텐츠가 결합했기 때문일 겁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국내 첫 가상현실(VR)방 직접 가보니... "심장이 쫄깃"
뉴스1 | 김보람 기자 | 입력 2016.07.23. 11:02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 떨린다. 가상인줄 알면서도 심장이 쫄깃하다. '이게 뭐라고….' 태연한 척하는 찰나, 앉아있던 의자가 덜컹 흔들리며 롤러코스터가 출발한다. 천천히 달리는 사이 사방을 둘러보니 보이는 건 구불구불 휘어진 레일과 넓은 초원 그리고 하늘뿐이다. 두 다리가 덩그러니 허공에 떠있는 기분이다. '철컹 철컹'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타고 귀에 꽂히는 열차 소리까지 더해지니 안전바를 대충 쥐고 있던 손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사진] 가상현실 체헙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번 출구 인근에 새로 문을 연 VR 기반 복합 문화공간 'VR 플러스 쇼룸'에서 이용객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본격 게임은 이제부터다. 열차는 최고점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 그대로 수직 낙하한다. "으악!" 어금니까지 꾹 눌러 다문 입이 터져 버리는 순간이다. 체면이고 뭐고 없다. 몸이 튕겨 나갈 듯 정신없이 흔들리며 회전과 낙하를 반복하는 동안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손에 땀을 쥐게 한 2분간의 아찔한 질주, 몰입감이 엄청나다.

 

국내 첫 가상현실(VR) 방 'VR 플러스'가 문을 열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이곳은 게임 등 다양한 VR 콘텐츠를 VR 기기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말로만 듣던 VR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공간인 셈이다. 기자가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가상 롤러코스터를 타는 체험형 VR이다. 4D처럼 바람 효과까지 나오는 이 VR 체험을 마치고 의자에서 내리니 순간 현기증이 몰려왔다.

 

VR 플러스에서 만난 나연정(10) 양은 "진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면서 "정말 재미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주에서 총 쏘는 게임을 할 때는 조준이 잘 안됐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기자는 총 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HTC 체험존으로 옮겼다. 체험존 앞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한번 체험하는데 2~4분 정도밖에 안걸려 차례가 빨리 돌아왔다.

 

HTC존에서는 스타워즈 게임을 선택했다. 이곳에선 앉아서가 아닌 서서 게임을 즐긴다. HTC의 VR 헤드셋 '바이브'를 통해 기자는 사막 한가운데로 순간 이동을 해 양손엔 쥔 무선 컨트롤러로 적을 향해 레이저 광선을 쏜다. 360도로 펼쳐지는 가상 화면을 바라보며 컨트롤러로 상대를 조준해 사격하는 식이다. 스타워즈 외에 좀비를 잡는 등 HTC의 수십여가지 다양한 VR용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VR플러스는 크게 카페와 VR체험존 두 테마로 구분된다. 핵심인 VR 체험존에는 2개의 HTC 바이브 체험존과 1개의 오큘러스 리프트 체험존 그리고 롤러코스터와 레이싱을 즐기는 체감형 VR 기기가 각 1대씩 있다. 이곳에서 HTC와 오큘러스가 VR용으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해당 기기를 통해 경험하는 것이다. HTC는 바이브 체험존을 직접 디자인하고 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전담 가이드 인력까지 배치하며 VR 플러스와 협업하고 있다.

 

이외 체험존에는 삼성전자의 '기어 VR'과 LG전자의 'VR 360' 등 모바일 VR 기기도 한쪽에 마련돼 있다. 카페는 휴식공간이다. 오픈 첫날 10~50대 다양한 연령층의 수백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이곳에 들러 체험을 즐겼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VR플러스는 당분간 무료로 운영된다. 이곳에 비치된 VR 기기들이 아직 국내 전파인증을 통화하지 못한 까닭이다. 관계자 측은 전파인증 통과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본격 운영에 들어갔을 때 책정될 이용 요금이 관건이다. 이용 금액은 중국 등 해외와 비슷한 수준인 10분당 5000~1만원이 될 전망이다. 김재현 VR 플러스 이사는 "무료 개방을 통해 VR 체험을 붐업시킨 후 8월 중 강남 인근에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후 해외 매장 오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oram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