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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선조

[안중근] 사후에 더욱 빛나는 유묵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잠용(潛蓉) 2016. 9. 23. 02:20

뤼순감옥 속, 안중근의 기개… 선명한 손도장 글씨 경매 나온다
KBS뉴스ㅣ2016.09.20 (16:55)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 몇발의 총성이 역사를 뒤흔들었다. 이토히로부미가 쓰러지고 안중근은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형식적인 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이듬해 2월 14일 안중근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집행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31살의 청년 안중근은 그 고독한 순간 붓을 들었다.

 

↑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명심보감 훈자(訓子)편에 나오는 글을 인용한 것으로 '황금 백만냥도 자식 하나 잘 가르침만 못하다' 는 뜻이다. 세로로 힘차게 써내려간 글씨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다. 묵직하면서도 어떤 율동감이 느껴진다. 세로로 쓴 족자(행서족자)의 왼쪽 아래엔 안중근의 상징이 된 손바닥 도장이 선명하다. 항일투쟁을 다짐하며 11명의 동지와 함께 약지를 절단했던 단지동맹(1909년) 이후 안중근은 도장 대신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었다.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50여 점의 글씨를 남겼다. 안 의사의 절개와 기품에 감복한 뤼순감옥 일본인 간수계장 나카무라 등의 도움으로 옥중 유품은 보존될 수 있었다. 나카무라 가문과 다른 일본인 소장자들이 간직하고 있던 50여 점의 유묵 가운데 30여 점이 그동안 국내로 돌아왔고, 이 중 26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된 행서족자도 이 50여 점의 유묵 중 하나다. 케이옥션 측은 "손바닥 도장이 다른 유묵보다 선명하고 필획에 기품이 있으며 글의 내용까지 훌륭해 옥중 유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힌다"고 평했다. 경매는 9월28일(수) 서울 케이옥션에서 진행된다. 추정 경매가는 2억8천만 원~5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