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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선조

[고종황제 친서] 113년 만에 전주한지로 복원 교황에 전달

잠용(潛蓉) 2017. 11. 11. 08:30

'고종황제 친서' 113년 만에 전주한지로 교황에 전달

(바티칸=뉴스1) 김춘상 기자 | 2017-11-10 10:30 송고
 


김승수 전주시장(가운데)이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장(왼쪽)과 함께 9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Jeon-Louis Brugues)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로 복본(複本, 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을 한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를 전달한 뒤 브뤼게 대주교와 악수를 하고 있다.(전주시 제공) 2019.11.9 /뉴스1 © News1 김춘상 기자


김승수 전주시장, 교황청 대주교에 복본 친서 전달
市, 문화재 복원·복본시장 전주한지 활용 확대 기대

고종황제가 교황에 보낸 친서가 1000년 이상을 버티는 전주한지로 만들어져 113년 만에 다시 교황에 전달됐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장은 9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Jeon-Louis Brugues)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로 만든 ‘고종황제 친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친서는 고종황제가 1904년 교황 비오 10세에게 보낸 편지로, 비오 10세의 즉위(1903년)를 축하하면서 우니나라의 복을 빌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바티칸 비밀문서고에 10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이 편지는 문서고 사서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교황청과의 교류를 넓혀온 세계종교평화협의회가 평소 한지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비밀문서고 사서에게 우리나라 관련 문서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고종황제 친서를 포함해 약 50장의 문서가 나온 것이다.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전북지역 4대 종단이 만든 단체로, 전주와 익산 등의 성지를 순례하는 프로그램 등 종교 간의 벽을 허무는 일을 하고 있다. 고종황제 친서 복본은 이후 전주한지 세계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전주시와 세계종교평화협의회, 한지업체 등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전주 한지 업체들은 전통 한지를 제작했고, 조선왕조실록 복본사업에 참여한 바 있는 미래문화재연구소(대표 김석란)는 비밀문서고로부터 받은 고종황제 친서 이미지를 토대로 복본을 했다. 이에 들어간 비용은 전주시가 댔다.



김승수 전주시장(가운데)이 9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Jeon-Louis Brugues)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로 복본(複本, 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을 한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를 전달한 뒤 1000년을 버티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주시 제공)

/2019.11.9 /뉴스1 © News1 김춘상 기자


현재 비밀문서고에 있는 원본은 한지가 아닌 양지이며, 100여년이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글자의 색이 바래지는 등 훼손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브뤼게 대주교는 한지가 1000년 이상 버티는 종이라는 김승수 시장의 설명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전주한지로 제작된 새 친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전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행사에 참석해 교황에게 이 친서를 직접 전달한 바 있다. 전주한지는 올해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Bureau de Maximilien de Baviere)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전주시는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과 교황청 고종황제 친서 복본이 계기가 돼 향후 문화재 복원 및 복본 시장에서 전주한지의 쓰임새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한지를 (이번처럼) 샘플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한지 활용이) 지속가능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계속해서 협력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ellotron@]


113년 만에 전주한지로 환생한 '바티칸 기록물'
연합뉴스ㅣ2017.11.10. 13:32 댓글 0개



(전주=연합뉴스) 전주 한지로 복복된 고종 황제의 친서가 세계 가톨릭 심장부인 바티칸 교황청에 입성하면서 전주 한지의 전통성과 상징성에 세계 가톨릭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의장은 9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 대주교에게 전주 한지를 이용해 원본과 똑같이 만든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본을 전달했다. 내용은 고종이 1904년 교황 비오 10세에게 보낸 즉위 축하 서한. /2017.11.10 [교황청 비밀 문서고 제공=연합뉴스]


김승수 시장,

바티칸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로 복본 기록물 전달 '주목'

전주한지 세계화로 글로벌 문화도시 도약 
포커스데일리ㅣ박윤근 기자ㅣ승인 2017.11.10 11:11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의장이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를 이용해 원본과 똑같이 만든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본본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제공=전주시>


세계 가톨릭 심장부인 바티칸 교황청이 소장중인 113년 전 고종황제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 기록물이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나면서 전주한지 세계화 촉진은 물론 전주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의장는 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를 이용해 원본과 똑같이 만든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본본을 전달하고, 바티칸의 기록물로 보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하루 전인 지난 8일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주한지로 복본된 또 다른 친서 한 세트를 직접 전달했다.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난 '고종황제와 비티칸 교황 간 친서'는 고종황제가 1904년 교황 비오 10세의 즉위(1903년) 소식을 뒤늦게 듣고 이를 축하하며, 우리나라에 복을 빌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50여장으로 구성돼 바티칸 비밀문서고에 잠들어있던 이 문서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고문서 전문가에게 발견되면서 100여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는 교황청과의 전주한지 복본 협의 및 비밀문서고 현지조사를 통해 소장중인 친서의 규격과 크기, 재질, 물성 등을 이미지로 구축, 전주전통한지에 인쇄하는 고문서 복본기술을 활용해 이 기록물의 전주한지 복본본을 제작했다.


시는 지난 7일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한 국제연합(UN)전문기구인 유네스코와 전주한지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나서기로 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전주한지를 활용한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 △재외공관 한지 리모델링 사업 전개 등 한지의 세계화에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전주한지는 올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인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활용됐다. 루브르박물관 복원팀은 당시 전주한지가 접착력과 가벼움, 강도, 치수안정성, 상대적 투명도에서 굉장히 섬세해 문화재 복원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시는 또 해마다 외교부·전북도와 함께 전주한지 등을 활용해 해외 총영사관과 대사관 등 재외공관의 핵심공간인 접견실과 응접실, 민원실 등을 한지의 멋을 살린 한스타일로 연출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외교현장인 해외공관과 대사관 내부를 벽지와 조명, 공예품 등을 한지와 한지공예제품으로 꾸며 대한민국의 전통미와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또 145년 만에 프랑스로부터 반환(대여)된 조선시대 외규장각 의궤 중 가장 화려한 영조정순왕후 가례 반차도 행렬을 한지공예로 재현, 이를 프랑스 국제문화 유산 박람회와 파리 7대학 등에서 전시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막대한 분량의 세계적인 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바티칸 비밀문서고와 바티칸박물관 등이 위치해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리는 교황청의 기록물이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나면서,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가 향후 세계 기록문화유산을 복원하거나 복본하는 용도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가 전주한지를 활용한 기록문화 복원 등 우수한 전통문화를 토대로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의 권위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향후에도 전 세계를 상대로 전주한지의 영구기록 보존 매체로서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 실제 외국 국가기록물을 전주한지로 복본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동시에, 완판본의 고장으로서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꽃을 피운 전주의 옛 명성을 되살려 세계 주요기록물에 대한 한지 복본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한지 세계화 표준모델로 제시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지를 샘플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한지 생산이 지속가능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루브르박물관이나 바티칸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박물관들과도 계속 전주한지를 활용한 이러한 협력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윤근 기자  bule2737@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