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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국가 기증…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잠용(潛蓉) 2016. 10. 17. 11:59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공개, 윤동한 회장 국가기증
뉴시스 | 신동립 | 입력 2016.10.17. 10:17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윤동한(69)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일본에 있던 이 그림은 올해 초 윤 회장이 25억에 구입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7일 “수월관음도의 기증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일본에 있던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인 수월관음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민관에서 펼치고 있는 국외문화재 환수운동의 중요한 성과로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그 환수가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기업가에 의해 이뤄졌으며, 나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돼, 온 국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데에 무엇보다 깊은 뜻이 있다. 기업이 사회로부터 창출한 이윤을 사회에 되돌려준다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한 모범적 사례”라고 인사했다.

 

↑ 관음미소

 

↑ 목걸이 

 

↑ 보관 화불

 

연꽃·귀갑문(위), 연못가(아래)

 

【서울=뉴시스】천의와 손수월관음도는 ‘화엄경-입법계품’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그림이다. 도상은 보타락가산의 달빛이 비치는 연못가 금강보석(바위) 위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을 선재동자가 찾아뵙는 장면을 나타낸 것이다. 세계에는 고려불화 160여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수월관음도는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고려불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수월관음도는 국내외를 통틀어 46점, 국내에는 5점이 있다. 리움미술관(2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우학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대부분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수월관음도 역시 고려 수월관음도의 전형적 도상을 따르고 있다. 미소를 띤 관음보살은 신광과 두광으로 둘러싸여 금강보석 위에 반가부좌하고 있다. 금니당초무늬로 장식된 투명한 천의를 둘렀다. 관음보살 앞쪽에는 선재동자를 작게 표현했고, 화면 왼쪽 중간에는 승반과 정병을 그렸다. 여러 도상을 섬세하고 유려하게 나타낸 수월관음도의 걸작이다. 14세기 중엽 작품으로 비단 위에 그렸으며 전체 크기는 172×63, 화면 크기는 91×43㎝다. 전체적으로 박락과 훼손이 진행됐으나 관음보살과 선재동자 등 화면의 중요한 부분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가치가 높다. 윤 회장이 기증한 고려 수월관음도는 18일부터 11월1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2층 불교회화실)에서 볼 수 있다.[ rea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