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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北美 비밀접촉] 북핵문제 관련 비밀 회담은 사실로 드러나

잠용(潛蓉) 2016. 10. 22. 21:32

北美 말레이 비공식 대화 종료...

北 "현안 얘기"·美 "일부 진전"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6.10.22. 19:47 | 수정 2016.10.22. 19:47

 

쿠알라룸푸르에서 21~22일 이틀간 접촉해 북핵 문제 대화
北 한성렬·장일훈 등 5명, 美 갈루치·디트라니 등 4명 참석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북한 전문가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이틀간의 비공식 대화를 마무리했다. 북한 측은 이번 대화에서 "현안을 다 얘기했다"고 말했고, 미국 측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대화에는 북한에서는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 5명이 참석했고,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SSRC)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과장, 토니 남궁 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비공개 접촉중인 북.미 대표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미국과 북한의 비공개 접촉이 진행 중인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 앞에서 장일훈 북한 유엔주재 차석대사(오른쪽)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21일 오전 10시부터 밤늦게까지 만난 데 이어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저녁때까지 회동을 이어갔다.

 

 

미국과 접촉 중인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미국과 북한의 비공개접촉이 진행 중인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 2016.10.22 hwangch@yna.co.kr

 

장일훈 차석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 부상과 마찬가지로) 베이징(北京)을 거쳐 (이곳에) 왔다"고 답하고, 동행자가 또 있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 부상과 장 차석대사 이외에 북한 외무성 관리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차석대사는 미국 측이 미리 준비해온 협상안이 있느냐고 묻자 "다들 정부대표가 아니니까 협상하고 그런 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현안 문제를 거기서 이것저것 다 이야기하죠. 생각하는 것을"이라고 답했고, 미국 측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결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뭐, 단계별로 했으면 하는데…"라고 말했다.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과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는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걸 과장은 "북한 측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전에 미국과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를 원한다는 입장, 미국 측은 핵무기 중단이 우선이라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전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접촉에 이어 북한과 미국 정부 간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정부 간 대화까지 가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내 느낌에는 그럴 방법이 있을 것 같지만 두고 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 소속이 아니므로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걸 과장은 "지금부터 오바마 행정부 임기 종료 시점 사이에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하지만 새로운 정권은 대북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비공식 대화에 참석한 미국측 인사들은 미국내 대표적인 북핵문제 대화파다.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1차 북핵 위기 때 활약했던 인물로 1994년 북미 제네바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고,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역시 미국 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파로 분류된다. 한 부상은 오랫동안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역임하면서 북한의 대미 협상 창구로 활동해왔고 미국 내 인맥을 갖추고 있다.

북미가 트랙2 형식(민간채널 접촉)을 취했지만 한 부상과 장 차석대사는 현직이고 갈루치 전 북핵 특사와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역시 미국 관가에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쿠알라룸푸르 접촉이 차후 공개적인 대화를 염두에 둔 전초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측으로선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강행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선을 목전에 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로선 김정은 정권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데 목적을 두고 이번 비공개 접촉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끝)

 

北美, 말레이서 '극비 북핵접촉'… 한성렬-디트라니 등 2+2 회담
연합뉴스 | 2016/10/21 22:03

 


지난 18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목격됐다.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한성렬, 미국 북핵전문가 갈루치·디트라니와 만남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접촉했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말레이시아로 향했던 한성렬 국장은 21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KBS 취재진에 포착됐다. 한 국장은 쿠알라룸푸르를 찾은 이유를 묻자 미국 전문가들과 회동하려는 목적이라고 공개하면서, 회담 의제와 관련해 "수해문제는 아니고. 관심사되는 문제들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하는 거지"라고 답했다.


이어 같은 호텔에서 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와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낸 북핵전문가 조지프 디트라니가 목격됐으며, 이들 역시 한 국장과의 회동 약속을 감추지 않았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회동과 관련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 이제 막 대화를 시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북측에서는 한 국장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와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담 형식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장시간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국의 이런 비공식 만남은 북한의 대미 핵심 외교라인과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이 만나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다는 점에서, 북미 간에 공식적인 북핵 대화가 개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으로선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의 고삐를 최대한 늦추려는 목적으로, 임기 말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위기를 일단 봉합하려는 의도로 트랙2 형식(민간채널 접촉)의 극비 접촉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북미 접촉은 22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장은 앞서 올해 5월 세미나를 위해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도 전직 미국 외교관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 국장이 지난 9월 민간 차원의 미국 사절을 북한 평양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사절의 북한 방문은 전직 뉴멕시코 주지사이자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서 수년간 북한 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이 이끄는 '리처드슨 센터 포 인게이지먼트'(Richardson Center for Global Engagement)가 주관했다. [hwangch@yna.co.kr]

 

北美, 미묘한 시기에 간접대화… 北 '도발후 국면전환' 모색하나?
연합뉴스 | 2016/10/21 21:57

 

[평양 AP=연합뉴스.자료사진]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미국 국장


한성렬 對 갈루치·디트라니 쿠알라룸푸르 회동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채택 등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북미가 사실상의 간접대화에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무성 부상으로의 승진설이 나오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 등과 회동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국 측 인사들의 면면이다. 비록 지금은 민간에 있지만 정부에 몸담고 있던 시절 갈루치는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의 미국측 수석대표였고, 디트라니는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양대 합의의 주역들이다. 북한이 지난달 제5차 핵실험을 하고, 최근 잇달아 중거리 탄도 미사일(무수단) 시험발사를 강행한데 이어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대북 압박에 주력할 때라는 입장이며 공식적으로는 대화의 '대'자도 꺼내지 않는 상황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연합뉴스 자료사진]

 

따라서 미국이 전직 관료들을 첨병 삼아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를 모색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한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갈루치 등에게 대북 협상 특사의 '모자'를 씌워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갈루치와 디트라니, 북미 협상의 베테랑인 현직 북한 대미 협상라인의 한성렬 등 등장인물'의 면면으로 미뤄 이번 회동을 북한과 미국간에 '간접대화' 형식을 빌린 '탐색적 대화'로 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우선 '선제타격'까지 거론되는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이번 회동의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마도 (북한이)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말해 파장을 몰고 온 바 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 북한 입장에서는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 후보 진영의 대북 정책 기류 등을 파악하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 수 있다. 미국 정부로서도 전직 관리를 통해,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속내를 파악하는 측면에서 이번 대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갈루치와 디트라니의 면면으로 미뤄 결국 북핵 문제가 이번 회동의 핵심일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향후 국면 전환을 위한 탐색적 대화를 시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나오면 미국 대선 전후로 핵실험 또는 '위성발사' 등으로 맞대응할 수 있지만 그 후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자를 상대로 (대화로의)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