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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탈북] 작가 장해성씨, '김정은 없애면 북한 붕괴? 모르는 소리'

잠용(潛蓉) 2016. 10. 11. 18:30

탈북작가 장해성 "김정은 없애면 北 붕괴? 모르는 소리"
한국일보 | 고경석 | 입력 2016.10.11. 14:43 | 수정 2016.10.11. 15:01

 

소설 '비운의 남자 장성택' 펴내고 인터뷰
“김정은이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른다는 건 북한 체제를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당 조직지도부 핵심세력이 김정은이 저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거지요. 체제가 무너지면 자기들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지도부는 체제를 연장하기 위해서 뭐든 할 겁니다. 핵실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소설 ‘비운의 남자 장성택’을 펴낸 탈북 소설가 장해성(71)씨는 북한 정권 교체를 통한 체제 변화 가능성을 묻자 “설사 김정은이 갑자기 죽는다 해도 지도부는 김일성 가문의 상징적인 누군가를 우상처럼 세워놓고 어떻게든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 탈북작가 장해성씨는 "김정은 정권이 무너진다 해서 북한 체제가 붕괴될 거란 생각은 북한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소설 <장성택>은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삶을 통해 북한 지도부 내부의 권력투쟁을 그린다. 평민 출신으로 김일성의 딸 김경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최고위층이 된 장성택은 2013년 조카 김정은에 의해 처형됐다. 장씨는 “실제로 1977년 평안북도 선천군의 사슴농장에 요양 차 왔던 장성택과 1주일간 함께 지낸 적이 있다”며 “예전부터 그에 관한 글을 쓰려 했지만 생전에는 쓸 수 없었고 처형 이후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에 대해 “당시 당 지도부로 간 지 얼마 안 되던 때였는데 ‘나라가 이래서 되겠냐’며 걱정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소설 <장성택>은 김일성 독재 체제가 완성되고 이 체제가 아들 김정일에게 넘어가는 과정을 통해 북한이 어떻게 괴물 같은 나라가 됐는지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허구가 상당 부분 가미돼 있다. 장씨는 “기자로 일하면서 비공개 자료를 볼 기회가 많았는데 소설의 80% 정도는 그러한 자료를 토대로 쓴 것”이라며 “어느 부분이 사실이고 허구인지는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겠다”고 했다. 김정일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의 삼촌인 김평일과 김일성종합대 동창 사이라는 그는 “학생 시절 김평일과 가까이 지낸 덕에 최고위층들의 고충과 비리를 많이 알게 됐다”며 “김정일을 친형처럼 따르고 싶지만 형이라고도 부르지 못하게 하며 거리를 두고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이 책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린성 출신인 장씨는 호위총국(경호부대) 요원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북한 조선중앙TV에서 기자와 작가로 20년간 일하다 1996년 탈북했다. 항일운동을 한 할아버지 덕에 비교적 안락한 상류층의 삶을 누렸지만 ‘6ㆍ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고 김정일 출생지가 백두산이 아니라’는 것을 친구에게 말한 게 밝혀져 위험에 처하자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다. 남한에 자리잡은 뒤에는 국가안보통일정책연구소에서 연구위원을 역임했고 2006년 정년퇴직했다. 현재는 망명북한펜(PEN)센터 명예이사장이다.

 

장씨는 ‘장성택’에서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는 않는다. “뿌리깊이 박혀 있는 체제가 몇 년 내에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김정은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권력을 잡게 된다 해도 비핵화나 개방 정책 도입 같은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도 북한이 사실상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김정은에게 밀어붙이도록 한다는 해석이다. 그는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나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탈북민 3만 명 돌파... 올해 지난해 대비 18% 증가 (종합)
연합뉴스ㅣ2016.11.13 12:19 수정 2016.11.14 18:27 댓글 91개

 

7명 제3국 통해 11일 입국..올해 1~10월 1천155명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국내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오후 제3국을 통해 탈북민 7명이 입국하면서 이날 기준 탈북민 숫자가 3만5명이 됐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입국한 탈북민은 지난 1962년 6월 최초 귀순에 이어 2007년 2월 1만 명, 2010년 11월 2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6년 만에 3만 명을 넘어섰다. 탈북민 숫자는 2005년 1천384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9년에는 2천914명까지 늘었다. 이후 북한 당국의 국경 통제 및 탈북 처벌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 2천706명, 2012년 1천502명, 2013년 1천514명, 2014년 1천397명, 지난해 1천275명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북한 이탈주민(CG) [연합뉴스TV 제공]

 

하지만 올해의 경우 1~10월 국내 입국한 탈북민은 1천155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8%가 늘었다. 이처럼 올해 들어 탈북민 입국이 다시 증가하는 것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층과 외화벌이 일꾼의 탈북이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성별로는 2002년 기점으로 여성 탈북민 수가 남성을 넘어서기 시작해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전체 입국자의 71%가 여성이다. 올해만 보면 80% 이상이 여성이다.

 

이는 북한에서 여성이 장마당 활동 등으로 이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입국 당시 기준 20~30대가 전체의 58%로 절반을 넘는다. 또 전체 탈북 청소년 가운데 중국 등 제3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51% 수준인 것도 특징이다. 통일부는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이달 중 '사회통합형' 탈북민 정착지원 개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통합형 정착지원 정책에는 탈북민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고 탈북민의 고용 기회를 늘리며, 탈북 청년의 남한 학교 적응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정부는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기존 정책 체계와 역량을 점검해 '사회통합형 정책'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