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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최순실 수사] 최순득·최순천·장시호 '수상한 친인척'까지 조사

잠용(潛蓉) 2016. 11. 2. 07:52

최순득·최순천·장시호 '수상한 친인척'까지 겨누는 檢
서울신문 | 입력 2016.11.02. 03:36 

 

언니 순득씨 '배후 조종' 의심... 조카 장시호, 차은택 소개해줘
 [서울신문]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에 대한 의혹이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넘어 친인척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지만 수사 과정에서 혐의점이 포착되면 최씨의 자매와 조카 등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최씨의 부친 고 최태민 목사는 다섯째 부인과 4녀를 뒀다. 셋째인 최씨는 바로 윗언니 순득(64)씨와 유난히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득씨는 최근 최씨를 조종한 배후이자 ‘진짜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순득씨 측 지인들에 따르면 2006년 면도칼 피습을 당한 박근혜 대통령을 자신의 집에서 병 간호를 했다.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창이란 인연으로 친분이 있었다는 말이 나왔지만 학교 측은 “졸업생 중에 그런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남편 정모씨와 함께 최씨의 독일 생활과 입국 후 조치를 도운 인물로도 알려졌다. 또 그의 가족은 강남구 삼성동의 시가 약 290억원짜리 빌딩과 도곡동 35억원짜리 고급 빌라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다.

 

그의 딸 장시호(37)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최씨의 딸 정씨에게 승마를 권유한 것도 장씨라는 말이 있다. 장씨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연예계 사업을 하며 광고감독 차은택(47)씨와 인연을 맺었고, 차씨를 최씨에게 소개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사무총장 당시 거액의 예산을 받아내 특혜 의혹에 싸여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씨의 조카 장씨가 이번 사건의 가장 실세이며 최씨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여동생 순천(58)씨 부부 역시 강남구 청담동 빌딩과 서초구 반포동 상가건물,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등을 소유한 자산가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도 100억원대로 추산되는 지상 5층의 상가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의 남편 서동범(58)씨는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유아동복업체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다. 서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모범 납세자로 선정, 세무조사 유예 등 혜택을 받았다. 국세청은 현재 이에 대해 최씨 일가의 법인 운영이나 재산 취득 과정의 탈루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위법 행위가 있을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단독] 교회 맴돈 최순실... "활동 없는 '실종 교인'이었다"
국민일보 | 김판 허경구 기자 | 입력 2016.11.02. 04:04


1990년대 중반 이후 강남 일대 대형교회 옮겨 다녀
‘비선실세’ 최순실(60·최서원에서 개명)씨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여년 동안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 3곳을 옮겨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교회에선 최씨를 ‘실종교인(6개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는 교인)’으로 분류했다. 다른 곳에선 교인 등록을 하지 않고 가끔 지나가다 들르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자기만족을 위해 교회를 다니고, 기복신앙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씨는 1997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A교회에 전 남편인 정윤회(61)씨와 함께 나타나 교인으로 등록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한 교인은 1일 “최씨와 남편, 딸까지 3명이 등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는 1996년 출생이다. 최씨 가족은 봉사활동 등 교회 행사에 참여한 적이 전혀 없어 그들을 기억하는 교인이 드물었다. A교회 부목사는 “원로목사 시절에 등록했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 외 활동 기록은 남아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A교회는 최씨 가족을 ‘실종교인’으로 분류했었다.

 

최씨는 2011년부터 3년 남짓 강남구 압구정동 B교회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따로 교인 등록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로 최씨는 나오지 않았다. B교회 담임목사는 “매주 나온 게 아니고 지나가다 들르는 수준이었다. 적을 두고 교회를 다닐 만한 신앙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신앙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최씨는 언니 순득씨와 B교회를 찾아 예배당 맨 뒷자리에 앉았다가 헌금을 한 뒤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한 교인은 “평범한 아줌마 스타일이라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최근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B교회 주보에는 최씨가 헌금을 하며 남긴 글이 남아 있다. 2012년 4월 최씨와 딸 정씨는 ‘승마대회에서 금메달 딴 것 감사드리며 건강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순득씨는 지난해 4월 ‘삼성동 건물이 팔리게 도와주소서’라는 글귀를 적기도 했다. 또 강남구 신사동 C교회를 다닌 흔적이 있다. C교회의 2003년 2월 주보 ‘교우 소식’란에 ‘2월 6일 최순실 성도 모친 임선이 성도 소천’이라는 부음 소식이 있다. 임선이씨는 최씨의 어머니다. C교회 관계자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전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C교회 교인은 “안 나온 지 20년 정도 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왜 강남 일대의 대형교회를 맴돌았을까. 전문가들은 기독교, 불교, 천도교 등을 혼합해 ‘영세교’를 만든 아버지 최태민씨에게 주목한다. 최순실씨가 다녔던 교회의 한 목회자는 “헌금을 하며 남긴 문구를 보면 ‘기복신앙’ 요소가 많다. 신앙심보다는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교회에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직윤리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신동식 목사는 “최씨가 샤머니즘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교회를 바라봤을 수 있다. 통합신앙의 측면에서 기독교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와 교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목사는 “대형교회만 다닌 것도 샤머니즘적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흔히 대형 교회일수록 영적 기운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판 허경구 기자 pa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崔씨 일가 재산, 드러난 것만 약 2000억 원
조선일보 | 최경운 기자 | 입력 2016.11.02. 03:08

 

[최순실의 국정 농단] 崔씨, 강남에 빌딩 2채 등 부동산·승마용 말 320억

동생은 1300억대 부동산, 언니도 삼성동에 7층 빌딩 재산 형성 과정은 의문

임환수 국세청장은 31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최순실씨 일가(一家)의 재산 취득 경위와 탈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씨 일가가 소유한 재산의 전체 규모와 형성 과정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우선 최순실씨의 재산은 2014년 전 남편인 정윤회(61)씨와의 이혼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드러났다. 부동산만 따져도 360여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최씨의 주소지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7층 건물이 200억여원, 신사동 4층 건물이 85억원, 역삼동 대지가 30억원, 강원도 평창 땅이 7억~10억원이다. 평창 땅의 경우엔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20)씨와 공동 명의로 돼 있으며 정씨는 이 땅을 담보로 지난해 12월 KEB하나은행 압구정 중앙점에서 약 25만유로(3억2000만원)를 대출받았다. 당시는 최씨 모녀가 독일 이주를 준비하던 시기였다.

 

 

최씨는 지난 9월 초 독일로 출국해 헤센주 슈미텐에서 55만유로(6억8000만원)를 들여 호텔을 매입했고, 인근에 주택도 별도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딸 정유라씨가 타는 말 가격만 1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말 관리비만 한 달에 수천만원씩 든다. 이 때문에 최씨가 부동산 외에도 예금이나 금융 상품 등에 투자한 재산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씨와 이혼한 정윤회씨는 최씨와 재산 분할 문제를 놓고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한 일이 있다. 정씨는 지난해 6~10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의 목장 용지와 임야 등 26만여㎡를 매입했는데, 이 땅 매입 자금이 최씨가 떼준 재산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씨의 부친인 최태민씨는 최순실씨 친모(親母)와의 사이에 세 딸을 뒀다. 최씨의 언니와 동생도 서울 강남 일대에 건물 등 100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동생인 최순천씨는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외에 강남 노른자위 땅에 130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언니 최순득씨도 40억원대 서울 도곡동 빌라 외에 삼성동에 7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최순득씨는 빌딩 관리 회사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최씨 일가가 이처럼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다만 최순실씨가 1990년대 서울 강남에서 학원과 유치원을 운영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이들이 최태민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의 규모, 최태민씨의 재산 축적 과정에까지 의문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단독] "K스포츠 실소유주는 최순실" 결정적 자필 메모 발견
노컷뉴스 | 2016.11.02. 04:03 | 수정 2016.11.02. 07:29

 

태권도 시범단, 남북교류사업 등 지시... "내가 어떻게 아나?" 정면 배치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본인 주장과 달리 재단 사업 전반에 깊숙히 개입한 것을 보여주는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최씨는 K스포츠재단 회의 석상에서 태권도 시범단 설립과 남북교류사업 등 재단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의 진행경과와 향후 협의내용 등을 담은 메모를 직접 작성해 정현식 전 사무총장 등에게 넘겼다. 메모를 작성한 시점은 올해 3월16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들과의 간담회 직전이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추진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작성한 지시메모.

 

최씨는 그간 재단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자필 메모가 공개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메모의 성격은 출연 기업 관계자들에게 재단의 추진 사업을 설명하고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라는 취지였다. K스포츠재단 관련 사업을 일일이 챙긴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최씨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메모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을 얻을 수 없게 됐다. 최씨의 자필 메모는 현재 검찰에 제출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개명 후 최서원)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1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최순실씨가 대기업을 상대로 출연금 사용처를 설명하라고 작성한 지시 메모"라며 최씨의 자필메모를 공개하고 "메모는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작성한 메모에는 '개도국 관련 태권도 시범단 설립 사업'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나온다. 보름 뒤 박근혜 대통령은 6박8일간의 일정으로 워싱턴핵안보정상회의와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4월3일 현지에서 K팝과 태권도, 양국 전통음악 협연 공연 등을 관람했다.

 

최순실씨는 K스포츠재단이 주요 사업목적으로 소개한 남북스포츠 교류 사업에도 관여했다.

 

또 5월2일에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급조된 K스포츠재단 태권도팀 'K스피릿'이 동행해 테헤란에서 시범을 펼치기도 했다. 최씨가 3월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에게 지시한 태권도 시범단 설립 자필 메모 지시사항이 한두달 사이에 남미와 중동에서 일사천리로 실현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지난달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창단도 되지 않은 시점에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몇 사람을 모아서 대통령 외국 순방길에 따라 나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K스피릿이 법률적 형체를 갖춘 건 5월 13일이지만, 앞서 3월에 단장을 선임하고 단원을 영입해 훈련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보이지 않는 손'은 결국 최씨였던 셈이다.

 

 

최순실씨 자필메모에 등장하는 K스포츠재단 역점 사업. 재단은 구체적인 기획안까지 마련해 스포츠시설 부지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최씨가 자필 메모에서 두번째로 지적한 '남북교류 (중국) 단둥 체육행사'는 K스포츠재단의 주요사업목적 중에 하나로 재단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필승 이사가 직접 단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된 '인재양성 5대 거점지역'은 K스포츠재단이 3월에 추진하던 지역 스포츠 시설 확보 사업이다. 재단은 배드민턴과 핸드볼, 야구, 축구, 육상 등 메달전략 종목과 육성 지원 종목을 구분해 거점지역에 장기 임대 스포츠시설을 확보한 뒤 체육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최씨가 재단 주력 사업을 일일이 챙겼음을 보여준다.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하면서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는 최순실"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물증은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씨가 직접 작성한 메모가 공개되면서 정 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로 확인된 데 이어, 재단 운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최씨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됐다. [CBS노컷뉴스 박지환·김구연 기자]

 

[최순실 사건 본질] 돈과 권력의 검은 거래... 그들의 생태계
JTBC | 심수미 | 입력 2016.11.01. 22:54


[앵커] 최순실씨가 이처럼 청와대와 정부 고위직을 사실상 배후 조종하면서 국정에 개입한 이유. 결국은 '돈' 때문이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지금 와서 보면 사실상 최 씨를 위해 설립되고, 또 존재했다고 보여지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무려 774억 원을 냈습니다. 검찰 수사가 임박한, 또는 오너 사면을 앞둔 속사정이 있는 기업들은 이것 말고도 훨씬 더 많은 돈을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약점이 잡혀있었기 때문이겠죠. 돈을 내라고 하면 내고, 스포츠단을 만들라면 만들고 대기업들은 한마디로 최순실의 '을'이었습니다. 도대체 기업들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지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짤막짤막하게 짚어보도록 하죠. 우선 출연금 얘기는 그동안 많이 나왔으니까 생략하고, 이른바 약점이 잡힌 기업들은 또 다른 거액 투자를 요구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K스포츠재단이 SK그룹에 80억 원, 롯데그룹에 70억 원의 투자를 요구했던 건데요. 말씀하셨던 대로 총수 일가의 사면이나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속이 타는 기업들을 고의적으로 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 뿐만이 아니라 예를들면 어제 저희가 잠깐 보도해드렸는데, 포스코나 KT 같은 경우에는, 물론 대기업군에 속하긴 하겠죠, 그런데 이 경우에는 거의 최순실 씨… 어제 갑을 관계라고 소개해드렸는데, 지나친 을의 자세를 보였다라는 내용도 많이 나왔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최씨 회사 더블루K 조모 전 대표가 포스코 사장을 직접 만났던 문자 내용을 보시겠는데요. 이틀 뒤에 조 전 대표가 최순실씨에게 보고를 하는데 "배드민턴창단에 대해서 빨리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어제 회의에서 언짢게 했다면 미안하고 오해를 풀어주기 바랍니다. 라고 정중하게 말 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포스코 측이 최순실씨 측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한 건데요. 또 최 씨의 개인사업을 위해 KT 측을 활용한 정황도 나옵니다. 2월 1일, 조 씨는 최순실 회장님 아이디어라면서 "5대 거점지역을 선정해 시범스포츠클럽을 만든다"는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같은 달 26일, KT 측 임원을 만난 뒤 "KT입장에서 연구용역을 줄 명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정황을 최 씨에게 보고합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비인기 종목 육성, 좋은 취지라고는 해도 기업들을 상대로 강요한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정황인데. 그런데 이보다 큰 문제는, '황금알 낳는 사업'을 최 씨가 미리부터 선점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결국 재단을 만든 목적이 사실 거기에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드는데요. 수천억원대 예산이 드는 평창 동계올림픽 임시 관중석 건설사업 수주 같은 경우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블루K는 스위스 회사 뉴슬리와 계약을 맺고 이 사업 수주에 뛰어들었는데요. 이 회사 대표 조 씨는 K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에게 '회장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뉴슬리와 관련한 문서를 준비해두라고 말합니다. 이로부터 20여일 뒤인 3월 8일 안종범 전 수석, 김종 전 차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뉴슬리와 MOU를 맺게 됩니다.

[앵커] 결국 그렇게 된단 말이죠. 그러니까 최씨의 위세에 기업들이 휘둘렸고,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대형 이벤트도 최씨 회사를 위해서 움직였다는 얘기인데.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입힌 것이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군요.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