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61명 중… "탄핵 찬성" 29명, "고민 중" 30명, "반대" 2명
조선일보ㅣ2016.11.23 03:00 | 수정 : 2016.11.23 08:06
[국정농단 & 탄핵정국]
본지, 새누리 비박계 설문조사
- '탄핵안 통과' 정족수는 200명, 野 모두 찬성해도 與 29명 필요
김무성·유승민·나경원 등 10명, 공개적으로 찬성 뜻 밝혀
- 가장 큰 변수는… '본회의장 출석=탄핵 찬성' 논리로
친박계, 투표 보이콧할 가능성… 사실상 공개 투표로 與의원 부담
새누리당 비박계와 중립 성향 의원 61명을 대상으로 본지가 22일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될 경우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명확히 밝힌 의원은 29명이었다. 탄핵안은 국회 재적 3분의 2(200표)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야권 소속 171명이 모두 본회의장에 나와 찬성 표결을 한다고 전제하면, 새누리당에서 최소 29명 이상이 찬성을 해야 한다. 이번 본지 조사에 "고민 중"이라거나 "답하지 않겠다"고 한 의원들도 30명이어서 의원들이 답변한 대로 실제 표를 던진다면 탄핵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이다.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한 의원은 2명이었다.
↑ 새누리당 유승민(왼쪽에서 셋째) 의원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새누리당 재선 의원 모임’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유 의원, 홍철호 의원. /뉴시스
김무성, 심재철, 나경원, 유승민, 이종구, 박인숙, 장제원, 정양석, 하태경, 정운천 의원 등 10명은 "탄핵 찬성표를 던진다고 내 이름을 밝혀도 좋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현재까지 (검찰 등에서) 나온 내용을 놓고 볼 때 탄핵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머지 19명은 익명을 전제로 탄핵 찬성 표결 입장을 밝혔다. '탄핵 투표 시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의원 2명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는 전·현직 당직자로, 역시 익명을 요구했다.
찬반을 명확히 밝히지 않거나 "응답하지 않겠다"고 답한 30명에는 찬성 쪽으로 기운 듯한 의원과 반대 쪽으로 기운 듯한 의원이 나뉘었다. 강길부, 주호영, 홍문표 의원 등은 그동안 비박계 모임에 동참해온 의원들이다. 또 PK(부산·경남) 지역의 중진 A의원은 "응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대화를 하면서는 "설문조사에서 찬반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기록에 남으므로 상당히 부담된다"며 "나는 실제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 들어가면 탄핵이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런 경우에는 찬성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애매한 답변의 30명 가운데는 친박계와 교류하면서 비박계와는 시국 수습 해법을 달리해온 의원들도 상당수 있다. "특검 조사 결과를 봐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 의원들도 있었다. 특검은 내년 4월쯤 활동을 마치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탄핵 반대론'에 가까운 셈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친박계와 범(汎)친박계 성향 의원 68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친박계인 B의원은 "본회의 표결에서 탄핵 찬성을 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이번 탄핵안 표결이 사실상 '공개투표'가 될 가능성이다. 국회법상 탄핵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하게 된다. 그러나 친박계에서 투표 당일 "탄핵이 부당하다"며 표결 불참 입장을 정할 경우, 본회의장의 기표소에 들어가는 자체가 '탄핵 찬성'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효과가 생긴다. 새누리당 의원들, 특히 친박계나 중립 성향 의원들로선 박근혜 대통령 열성 지지층에게 '탄핵에 찬성한 의원'이라는 비난을 들을 부담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설문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은 탄핵안을 표결에 부치는 시기와 관련해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최대한 빨리 탄핵안을 처리해 내년 1월 박한철 소장 퇴임 전에 헌법재판소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안 헌재 통과에 필요한 '재판관 6명 이상 찬성'의 요건에 도움이 되도록 '속전속결'을 하자는 주장이다. [선정민 기자 양승식 기자]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 "대통령 탄핵 앞장설 것" (종합)
연합뉴스ㅣ2016.11.23 09:38 수정 2016.11.23 09:41 댓글 2274개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23일 내년 12월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야당이 탄핵에 대해서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며 주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의미에서 당 내에서 탄핵 발의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김무성,'대선 불출마'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우선 당내에서 탄핵 추진"..탄핵 과정서 탈당 결행 검토할 듯
"합리적 보수 재탄생 밀알될것..5년마다 비극 해결위해 개헌 동시 추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23일 내년 12월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직전 당 대표로서 국가적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면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 국가적 위기 수습을 위해 무너져 내린 헌정 질서의 복원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양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도 배신했으며,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면서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야당이 탄핵에 대해서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며 주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의미에서 당 내에서 탄핵 발의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탈당 계획에 대해 "우선 새누리당 내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대통령부터 분노를 더욱 조장하는 행동을 하고 있으며, 그러면 우리나라를 건전하게 유지시킬 보수의 몰락이 온다"면서 "한계점이 오면 결국은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결단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탄핵과 연관돼 있다"고 밝혀 탄핵안 추진 과정에서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또 개헌 추진에 대해서는 "지금껏 7명째 대통령하에서 5년 마다 한 번씩 이런 비극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괴로움을 끼치면 안되며, 그 해결책은 개헌이라 생각하고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과 관련, "현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전제로 중진 3 대 3(친박 대 비박) 회의를 시작했는데 진전이 잘 안되고 있다"면서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정현 대표가 내달 20일 사퇴와 1·21 조기 전당대회 계획을 밝혔지만 즉각 사퇴하지 않을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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