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세월호 당일 김영재, 특검팀이 예의주시"
노컷뉴스ㅣ2016-12-16 20:08CBS 시사자키 제작팀
"김영재, 이상할 만큼 4월 16일 진료 차트 못 준다며 버텨"
- 靑 현장조사 무산…재추진할 듯
- 특검팀 현장조사 동행·자료 봉인
- 김영재 사인, 세월호 당일만 달라
- 최순실, 프로포폴 중독? 대리처방?
- 박지만 조사하면 김기춘-최순실 밝혀질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16일 (금)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영선 의원 (민주당)
◇ 정관용>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해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오늘은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의원 그리고 오후에는 청와대. 그런데 조사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러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지금 바로 연결해 봅니다. 박 의원 나와 계시죠.
◆ 박영선>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어디 계세요?
◆ 박영선> 이제는 청와대가 협조가 안 돼서 현장조사가 오늘은 끝났습니다.
◇ 정관용> 청와대까지 가셨잖아요, 의원들이?
◆ 박영선> 네, 갔었습니다. 처음에 오전에 김영재의원에 갔었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원래 차움병원을 가게 돼 있었는데 그곳을 생략했습니다. 다음 날 가기로 하고 그리고 청와대를 오후 3시까지 대부분의 의원들이 가셨고 저하고 안민석 의원하고 손혜원 의원 세 사람이 김영재의원에 남아서 김영재의원에서 불거졌던 의혹들을 특검팀이 봉인하는 것까지 보고 그리고 특검팀에게 넘기고 그리고 청와대로 갔었는데요. 청와대 가니까 실랑이 벌어진 그 상황이 종료가 되고 이걸 어떻게 할 거냐,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더라고요. 일단 오늘은 이제 다 철수하기로 하고 다시 다 나왔습니다.
◇ 정관용> 청와대 문 안으로는 들어갔던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 박영선> 거기가 연풍문인가요. 면회실이 있는 건물 거기까지, 저는 거기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앞서 있었던 의원님들은 그거보다는 조금 더 갔던 것 같기는 한데요. 아무튼 제대로 그 현장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경호실 측에서 안 된다, 계속. 제3의 장소에서 협조하겠다 그랬는데 그건 의원들이 거부한 건가요.
◆ 박영선> 거부했습니다. 이유가 그겁니다. 이렇게 한번 현장조사를 허락을 하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또 할 게 아니냐. 관례를 깨기 싫다, 이런 것들이에요. 참 정말 답답합니다. 그러니까 검찰이 국회 출석하라고 그러면 관례상 못 하겠다, 이런 거하고 똑같은 거죠, 지금.
◇ 정관용> 그래서요? 그럼 오늘 일단 못 했고 그러면 청와대 현장조사는 포기하는 겁니까? 아니면 재추진합니까?
◆ 박영선> 그건 아마 재추진하는 걸로 그렇게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 박영선> 네.
◇ 정관용> 그럼 청와대 소식은 더 여쭤봐야 들어볼 내용이 없네요. 그럼 오전에 갔던 김영재의원 이 김영재 의사는 청와대를 프리패스로 드나드셨던 분 아닙니까?
◆ 박영선>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국회의원은 못 들어갔어요?
◆ 박영선> 못 갔습니다.
◇ 정관용> 국회의원보다 센 분이네요, 김영재의원이.
◆ 박영선> 그래서 권력 0순위, 1순위, 2순위, 3순위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국회의원이 꽤 센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그런데 오늘 김영재의원 현장조사에서도 뭔가 중요한 걸 찾으셨으니까 특검팀이 와서 봉인까지 했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뭘 찾으셨습니까?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 현장조사에서 "청와대 출입 당시 무엇을 했냐" 질의가 이어지자, 김 의원(오른쪽)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박영선> 김영재의원이 4월 16일 날 장모를 진료했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골프를 치러 갔다고 그러다가 프로포폴 주사한 것이 이제 발견이 되니까 그다음에는 아침에 장모를 진료했다 그래서 저희가 그 장모 진료 차트를 요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차트를 요구를 해서 봤는데요. 그 차트에 페이스 해서 PRP를 했다고 돼 있고요. DNA, MTS 그다음에 스캘프건이라고 그렇게 세 군데에 표시가 돼 있고요.
이게 아마 스캘프건이라는 게 머리 두피에다가 이마의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서 쏘는 작은 주사 같은, 총같이 생긴 그런 기구를 얘기한다고 그래요, 전문의들한테 물어보니까. 그다음에 DNA, MTS 이것도 무슨 그런 리프팅과 관련된 그런 피부과 시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흐린 볼펜으로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요. 그 옆에 허리, 무릎 이렇게 써 있고 동그라미가 처져 있는데 이게 볼펜 색깔이 다릅니다. 그 색이 다르다는 게 농도가 다르다는 겁니다. 까만 건 까만 건데 이게 진하게 써 있고요.
그리고 맨 밑에 프로포폴을 몇 밀리리터를 주사했다는 게 써 있고 그다음에 AM 9시 10분 이렇게 써 있는데 이것도 볼펜의 농도 색깔이 다르고. 밑에 김이라고 사인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인이 김영재 원장이라는 분이 프로포폴 관리대장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환자들하고의 사인했을 때 자기의 사인하고 눈으로 봤을 때 확연히 다릅니다.
◇ 정관용> 달라요?
◆ 박영선> 네. 그래서 제가 이것을 트위터하고 페이스북에다가 그 사진 김 사인이 다른 걸 이렇게 올려놨는데요. 방송 끝나고 보시면 알 겁니다.
◇ 정관용> 저도 지금 앞의 컴퓨터로 보니까 평상시에는 김에 밑의 받침 미음 자가 매우 흘려져 있는데 지금 이 4월 16일 것만 거의 정자로 김이네요.
◆ 박영선> 정자로 돼 있죠.
◇ 정관용> 그런데 다른 모든 차트에 다 흘림 김입니까?
◆ 박영선> 다 흘림 김입니다.
◇ 정관용> 이거 하나만 그래요?
◆ 박영선> 딱 하나만 다릅니다. 그래서 제가 이걸 보존을 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저희가 이거를 현장에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해서 특검팀에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특검팀이 긴급 출동을 해서 그것을 봉인을 했고 나머지 차트들도 봉인을 했는데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날 것만 왠지 차트가 조금 손 댄 흔적이 보인다, 그런 건가요?
◆ 박영선>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현장에서 처음에 왜 이게 사인이 다르냐 그랬더니 김영재의원이 간호원이 했다는 식으로 처음에 간호원 어쩌고 이러다가 그다음부터는 그 말을 다시 안 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진땀을 흘리셨고요. 병원 측에서 저희가 보기에 약간 이상하다 할 정도로 그 차트를 못 주겠다고 처음에 굉장히 완강히 버텼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세월호 당일 나는 골프 치러 갔다, 그런데 그때 알리바이로 제출한 톨게이트 영수증 있잖아요. 박영선 의원은 청문회에서 그 영수증도 가짜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 박영선> 네. 2개가 하나는 하이패스고요. 하나는 현금으로 된 영수증을 나중에 인증해서 받은 건데 하이패스 요금이 첫째 다릅니다. 그런데 공항으로 가는 요금은 단일요금이지 않습니까? 하나는 7600원이고 하나는 6600원으로 써 있고요. 그게 벌써 첫째 다른 점이고요.
◇ 정관용> 그때 골프 친 곳이 인천공항 옆에 있는 그 골프장인 모양이네요?
◆ 박영선> 청라 골프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인천공항 바로 가서 있는 것이 아니고 톨게이트 못 미쳐서 가는 골프장이죠, 청라 골프장. 그런데 원래는 그 골프장을 가려면 톨게이트까지 갈 필요가 없고 그 전에 아마 출입구에서 나가야 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그것도 깜빡해서 놓쳐서 지나가서 다시 왔다고 하고 하여튼 좀 복잡합니다, 설명이.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추론컨대 박영선 의원께서는 그날 김영재 원장이 알리바이도 뭔가 자꾸 만들어내는 것 같고 그리고 장모가 와서 처방했다는 프로포폴도 사실은 그게 아닌 것 같고 이런 거죠?
◆ 박영선> 제가 그동안에 본 것 중에 제일 의심이 가는 것은 장모의 차트입니다. 그러니까 그 장모가 허리가 몹시 아프고 무릎이 몹시 아파서 응급환자처럼 와서 진료를 한 것으로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차트를 보면 미용과 관련된 피부과 시술을 했거든요. 그러면 그렇게 아프신 분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이게 이치에 첫째 안 맞잖아요. 그리고 장모 시술이 30분쯤 끝났다고 국정조사에서는 그랬는데 이 많은 것을 하려면 30분 안에 할 수가 없죠.
◇ 정관용> 그렇죠. 그게 하나가 있고 최순실 씨, 최보정이라고 하는 가명으로 3년 사이에 무려 1300회 이상 거기 왔다, 이런 게 쭉 다 드러났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136회입니다.
◇ 정관용> 136회.
◆ 박영선> 136회인데 그게 2년 몇 개월인데요. 우리가 2년 몇 개월을 136으로 나눠보면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프로포폴을 맞은 거거든요. 그 136회에 전체가 다 프로포폴을 사용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프로포폴을 맞으면서 미용 시술을 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굉장히 의문점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왜 가명을 썼죠?
◆ 박영선> 그러니까요. 처음부터 뭐 가명을 최보정이라고 썼다고 오늘 주장을 하더라고요. 왜 가명을 썼는지는 그것도 참 우리가 정말 의심가는 대목이죠.
◇ 정관용> 그리고 그 모든 진료비 팔천 몇 백 만 원은 전부 현금으로 냈다면서요.
◆ 박영선> 현금으로, 모두 현금으로 냈다고 합니다.
◇ 정관용> 여기서 추론되는 합리적 의심은 뭡니까, 그러니까?
◆ 박영선> 첫째는 136회의 프로포폴 사용을 최순실이라는 사람 혼자만 했겠느냐. 만약에 그걸 혼자 했다고 그러면 이분은 완전히 중독성 환자죠.
◇ 정관용> 그렇겠죠.
◆ 박영선> 그리고 만약에 이게 1인분, 한 사람한테 한 게 아니면 누군가가 가명을 써가면서 프로포폴을 대신 타갔다는 그런 가정이 또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이런 것들 결국은 특검이 다 다시 수사해서 밝혀내야죠.
◆ 박영선>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김영재의원은 중요 피의자가 될 수 있겠는데요?
◆ 박영선> 오늘도 특검팀이 와서 좀 약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현장조사를 좀 더 하고 가겠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보다 특검팀이 더 오래 아마 남아 있었을 겁니다.
◇ 정관용> 알겠고요. 그리고 엊그제 청문회에서 우리 박영선 의원이 동영상을 아주 적절하게 활용하시더라고요. 녹음파일 같은 것을. 그런 제보가 많이 옵니까?
◆ 박영선> 좀 많이 옵니다, 요새는. 요새는 국민 검증, 국민 청문회라는 느낌을 제가 느낄 정도로 국민 여러분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저희의 실수도 보완해 주시고 또 저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도 또 이런 질의를 해 보면 어떻겠냐. 이런 문자도 많이 보내주시고 또 많은 이러한 제보도 많이 해 주십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 정관용> 진짜 네티즌들의 힘으로 얻은 2007년 후보경선 때의 동영상. 그게 이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내가 나이가 들어서 모른다고 말할 수 없겠네요, 라는 말을 끌어낸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 전에 모릅니다라고 한 건 그게 위증죄에 해당됩니까, 안 됩니까?
◆ 박영선> 그날 그런 식으로 일부 시인을 했기 때문에 위증죄를 걸기가 조금 힘들 겁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그건 법정에 가봐야 되겠죠. 그리고 특검이 어떻게 이것을 결론내리느냐에 따라 좀 더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저는 김기춘 실장이 최순실을 알았다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날 시간이 없어서 이 질의를 못 했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김기춘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기 약 일주일 전에 박지만 씨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박지만 씨 말고 또 다른 한 사람 포함해서 세 사람을 만났는데요. 이 박지만 씨가 김기춘 실장한테 부탁한 것이 뭐냐 하면 아버지 박정희기념사업회가 정윤회와 최순실 이 사람들 때문에 잘 안 되고 있으니까 대신 이것을 좀 맡아주십시오라고 부탁을 하기 위해서 만난 것으로 제가 그렇게 들었고요.
그러고 나서 그 일주일 후에 김기춘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발령이 나거든요. 그래서 김기춘 실장이 처음에는 박지만 대표에게 깍듯이 잘하다가 청와대 들어가고 나서 보니까 상황이 그게 아니어서 결국은 김기춘 실장도 박지만 쪽을 버리고 이제 이런 문고리 3인방과 최순실, 정윤회 라인으로 함께 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제가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 봐서는 어쨌든 최순실 씨랑 모를 수가 없다?
◆ 박영선> 그래서 만약에 김기춘 실장이 최순실 씨를 알았느냐, 몰랐느냐를 더 특검이 확인하기 위해서는 박지만 씨를 조사를 하면 아마 그것은 더 확실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박지만 씨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최순실의 관계를 알고 있다?
◆ 박영선> 그렇죠. 그래서 그 부탁을 한 거죠. 아버지 박정희기념사업회의 이사장을 해 주십사. 그 이유는 그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겁니다.
◇ 정관용> 정윤회, 최순실이.
◆ 박영선> 네. 그래서 이 일이 잘 안 되고 있으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지만에 대한 조사도 특검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박영선> 참고인으로 만약에 불러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조사를 하게 되면 김기춘 실장의 포지션이 확실하게 드러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어쨌든 국조특위가 특검이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만들어내고는 있는 것 같군요.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훅! 뉴스] 세월호 7시간을 풀 7가지 단서
노컷뉴스ㅣ2016-12-16 10:17ㅣ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1. "朴, 얼굴 비대칭 성형 문의 해왔다"
2. 세월호 사고 보름 뒤 필러 시술 확인
3. 의료용 가글? 세월호 전날 시술했나
4. 칼쓰는 의사거부, 제3 비선의사 있나
5. 주사의 달인 간호장교 시술했을 수도
6. "朴에게 주사 가르쳐" 셀프주사 가능성
7. "朴, 근태불량 숨기려 7시간 해명 못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가 마련한 금요일의 코너, 뉴스의 이면을 훅 파고듭니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은 어떤 문제 다뤄볼까요?
◆ 권민철> 지난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이번 주 어제 그제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렸죠? 그 가운데 한 장면 가져와 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김현정> 이게 아마 그제 청문회죠? 청와대 의료진 대거 불러서 이런 질문 많이 했었죠?
◆ 권민철>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대체 뭘 했냐, 그게 주된 물음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부에선 청문회가 대통령 속옷까지 들췄다, 즉 사생활을 캤다며 저속한 청문회라고 힐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번 청문회 통해 밝혀진 세월호 7시간 관련한 7가지 중요한 단서들을 살펴보고 남은 과제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사실 세월호 7시간은 대통령 탄핵의 주된 이유이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그 답이 나올 때가지 우리 언론에서도 끊임없이 물어야 할 텐데, 자 하나 하나 따져보죠.
◆ 권민철> 우선 그 동안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청와대가 적극 해명하지 못했죠. 말 못할 사정이 뭐냐 했을 때 당일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아서 그런 거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죠. 그런데 대통령이 실제로 성형에 상당히 관심을 보인 사실이 이번 청문회 때 드러났습니다.
◇ 김현정> 관심이 상당히 많았다는 단서를 잡았다?
◆ 권민철> 성형외과 비선의사였던 김영재씨가 확인한 겁니다. 이 부분 들어보죠.
얼굴이 자꾸 비대칭이 심해지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시 이 거는 수술은 절대로, 여기 의료시스템이나, 수술 한 다음에 붓기도 오래 가고, 그 다음에 너무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시술은 불가능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 김영재 성형의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대통령이 시술을 문의는 했는데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세월호 당일은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받은 건 거의 사실로 확인이 된 거죠?
◆ 권민철> 그렇습니다. 그게 두 번째 단서인데요. 지난 달 제가 이 시간에서 대통령이 눈 주변 지방 제거 수술 받은 흔적이 있다고 성형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는데, 눈 밑 뿐 아니라 오른 쪽 입 꼬리 팔(八)자 모양 주름(마리오넷 라인)도 없앤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죠.
김한정: 대통령 얼굴에 선명한 피멍 자국이 보입니다. 이 주사바늘 자국과 피멍 자국에 대해 어떤 소견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영재: 이것은 필러 같습니다.
김한정: 필러죠?
김영재: 네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참석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피부시술 등 의혹과 관련 김영재 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이게 세월호 참사 나고 보름 뒤라는 거죠? 수색이 한창인 기간에 성형 시술 했다고 해서 큰 논란을 빚었던 건데…
◆ 권민철> 그래서 대통령이 미용에 좀 과도한 집착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2013년 11월 박 대통령 영국 국빈방문 때 호텔 객실에 조명과 장막을 새로 설치했다고 합니다. 조명은 머리 손질과 화장 때문이고, 장막은 대통령 얼굴 외에 다른 것이 거울에 비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세월호 당일, 진짜 성형 시술을 받았는지를 가려야 하잖아요?
◆ 권민철> 하지만 대통령 담당 의사들은 당일 청와대 들어간 적도 없다고 청문회 때 전부 부인했었죠. 당일 행적을 증명해주는 증거들도 전부 제출했고. 만약 이런 증거들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세 가지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첫 번째 경우는요?
◆ 권민철> 당일 시술 없었다면 전날 밤 시술받았을 가능성입니다. 의무실 간호장교가 세월호 당일 대통령에게 의료용 가글을 전해줬다고 했거든요. 민주당 손혜원 의원 음성입니다.
"이 의료용 가글은 필러를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입이 마미가 돼서 양치질을 못할 때 쓰라고 의사들도 권고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간 의심이 드는 예라고 많은 분들이 제보를 주시고 계십니다."
◇ 김현정> 전날 밤 의료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찾지 않던 가글을 당일 오전에 찾은 거 아니겠냐는 거예요?
◆ 권민철> 그렇죠. 다시 말해 세월호 7시간 행적을 탐색할 때 그날 7시간 뿐 아니라, 그 전날 7시간, 세월호 당일 밤 7시간에도 대통령이 뭘 했는지 함께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두 번째 경우는요?
◆ 권민철> 지금까지 알려진 비선의사 말고 제3의 비선 의사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면 앞서 들으신 성형외과 의사 이야기는, 자신은 칼로 하는 성형의사라 비대칭은 못 잡는다고 했거든요. 그럼 다른 성형의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만약 제3의 비선 의사도 아니라면요?
◆ 권민철> 성형 시술 가운데 (피부 성분을 주사해 부풀리는) 필러 주사의 경우는 시술이 간단해서 주사를 잘 놓는 사람이면 누구든 시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 가운데 주사를 잘 놓는다는 조모 대위도 여전히 용의선상에 올려놓을 수가 있는 거죠. 이 3가지 경우가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단서입니다.
↑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을 거부한 조여옥 전 청와대경호실 의무 간호장교의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성형 이야기만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형 말고도 대통령이 마약성분의 프로포폴 같은 것을 맞고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라서 세월호에 대응을 못했을 거라는 의혹도 있었는데..
◆ 권민철> 이건 청와대가 터무니없이 많은 주사제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서 생긴 의혹이죠. 그런데 주치의건, 자문의사건, 비선의사건, 아니면 간호장교건 누구도 대통령에게 당일 주사 놓았다고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에서 혹시 대통령 스스로 주사 놓은 거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이게 여섯째 단서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 이야기까지 나왔었나요?
◆ 권민철> 그제 돌발적으로 나온 이야기였는데, 청문회 X맨(내부의 적)이라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김상만 의사(박 대통령 자문의) 상대로 한 심문에서 나온 말인데, 이 부분 들어보시죠.
김상만: 아무튼 그 분 손에 쥐어 줬습니다. 주사를 어떻게 맞아야 되는지, 다 확인하고 설명 다 해드리고 직접 해 드렸습니다.
이완용: 간호장교한테?
김상만: 아니 그분한테 해 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분한테? 대통령한테 주사 놓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하지만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해도 대통령이 자기 팔에 직접 주사 놓았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거 아니예요? 이제 마지막 단서가 남은 건가요?
◆ 권민철>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단서인데, 바로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근태입니다.
◇ 김현정> 근태라면, 근무태도?
◆ 권민철> 조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덕목이 바로 근태죠. 주변에 근태 나쁜 사람들 한번 떠올려 보시죠. 어느 곳이나 그런 사람 있죠. 그런데 박 대통령 역시도 세월호 당일 근태가 불량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사실이 이번 청문회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용주 의원의 김장수 전 안보실장 상대로 한 심문 들어보시죠.
이용주: 그 당시 아침 상황에 대해, 서면보고를 관저와 집무실 두 군데로 보낸 게 맞습니까?
김장수: 제 기억으로 그렇습니다.
이용주: 집무실에 있는 걸로 확인됐으면 집무실로 보냈을 것이고, 관저에 있는 걸로 확인됐으면 관저로 보냈을 것인데, 어디 있는지 확인 자체가 안됐기 때문에 양쪽에 보낸 거 아닙니까?
김장수: 그렇습니다.
이용주: 맞죠?
김장수: 네
↑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세월호 당시 상황보고를 집무실과 관저 양쪽으로 보낸 다는 건데, 이 것과 대통령 근태와 무슨 관계인가요?
◆ 권민철> 만약 세월호 당일 북한이 침략이라도 해왔다 쳐보죠. 안보실장이 대통령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보고 올린 당시는 오전 10시 무렵이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오전 10시면 당연히 집무실에 있어야 하는데, 근무시간에도 대통령이 정위치를 안했다는 거예요?
◆ 권민철> 그 부분이 문제인 겁니다. 한마디로 재택 근무했다는 건데..
◇ 김현정> 잠깐만요. 혹시 그날 하루만 출근을 안했던 건 아닐까요?
◆ 권민철> 안타깝게도 안 그런 거 같습니다. 박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잘 아는 사람. 바로 청와대 조리장인데, 퇴직한 조리장 한상훈 씨의 언론 인터뷰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은 평소에는 일요일이건, 평일이건, 비서관 회의나 국무회의 이외에 일정이 없을 때는 거의 뭐 관저에 계시니까 그래서 세월호 그날도 관저에 계셨기 때문에 그 말을 처음에 못한 거라고 생각을 하죠. 국민들은 왜 평일에 출근 안하고 관저에 있냐 (그럴 거니까). 그 말을 못한 거라고 우리는 생각을 했어요."(채널A, 2016. 12. 11)
◇ 김현정> 아. 평일에, 그 시간에, 왜 출근 안하고 집에 있느냐, 왜 침대에 머물러 있느냐. 이 부분을 해명하기 어려우니까 처음부터 숨긴 거 아니냐는 거예요.
◆ 권민철> 누구든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인 거죠. 실제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박 대통령 취임이후 지난달 11일까지 대통령의 일정을 분석해 봤더니, 특히 수요일의 경우 일정을 잡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모두 43일이나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출근 안하고 집에 있을 때 뭐 합니까?
◆ 권민철> 그래서 나온 게 일정 잡지 않는 날 미용시술 같은 거 받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있고요. 아니면 TV를 봤던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김현정> TV 이야기는 또 뭔 이야기예요?
◆ 권민철> 앞서 음성 들어본 청와대 조리장에 따르면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는 게 혼자 식사하면서 TV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실제로 대통령이 드라마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래서 박 대통령이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길라임)으로 차움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죠?
◆ 권민철> 맞아요. 실제로 대통령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도 좋아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방송에 나온 대통령 음성 들어보죠.
정운갑 : 공군 조인성, 해병 현빈, 육군 비 중 누구를 좋아하나요?
박근혜 : 그 세 사람 다 좋아하면 안 돼요 다 좋지만 해병대에 가 있는 현빈씨라고 하겠습니다. (MBN, 2011. 2)
◇ 김현정> 현빈을 좋아한다? 진짜 대통령이 좋아했을까요?
◆ 권민철> 그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빈은 해병대 제대 후 저축 많이 한다고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요. 작년에는 현충일에 박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추모헌시를 낭독했습니다. 그래서 현빈이 촛불집회 나오면 박 대통령 즉각 퇴임할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어요.
◇ 김현정> 오죽하면 대통령이 드라마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까 싶습니다.
◆ 권민철> 청와대가 7시간에 대해 적극 소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론에 의혹이 보도 되면 그건 안했다고만 하고, 뭘 했다는 이야기는 안하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오늘 세월호 7시간 문제와 관련해 7가지 단서 짚어봤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특검이 진상을 규명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요. 오늘 내용 들어보니까 세월호 사고가 다른 날 터졌어도 결과는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권민철>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알아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습니다. 대통령의 평소 근무 태도를 보면 그날 뿐 아니라, 다른 날에도 대통령이 과연 무엇을 했는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2014년 4월 16일에만 7시간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혹시 4년 내내 세월호 7시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의문을 품게 됩니다. 권민철 기자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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