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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가상대결] 潘文安 대결시 이재명 45% 文에, 손학규 43% 潘에

잠용(潛蓉) 2017. 1. 3. 09:29

潘·文·安 대결 땐... 이재명 표 45% 文에, 손학규 표 43% 潘에
서울신문ㅣ2017.01.03 03:36 댓글 1175개

 

같은 여권·야권 후보로 지지율 이동 안해... 복잡한 합종연횡 수싸움
민주당 이재명·박원순·안희정 표 32~37%는 文 아닌 부동층으로
김부겸 지지율 48% 潘으로 흡수… 유승민 표 35%는 潘, 21%는 文
각 후보 반대 세력 따라 표심 이동… “孫 지지층, 反文 성격 강하단 뜻”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10여명에 이르는 여야 대선 후보들의 경선 과정에서 합종연횡은 ‘상수’다.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부동층으로의 확장성과 특정후보 지지율의 제3후보로의 유입 가능성이란 의미다. 예컨대 A후보와 B후보가 연대를 해도 지지율이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간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2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7~29일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0.4%)와 범여권 후보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31.1%),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11.3%)의 ‘가상 3자대결’을 전제로 대선 후보 13명의 지지율 유입을 교차 분석했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다.

 

먼저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이 3자대결시

문 전대표의 지지율로 오롯이 유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강’(문재인·반기문)의 뒤를 쫓는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11.5%)은 문 전 대표에게 절반가량(45.1%)만 흡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2.3%는 부동층으로 빠져나갔다. 박원순 서울시장(3%) 지지율의 37.7%, 문 전 대표와 함께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1.7%) 지지율 중 35.9%도 부동층으로 흘러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후보 및 야권후보 간에는 지지율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도 포착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2.1%) 중 43.2%는 반 전 총장으로 이동했다. 문 전 대표로의 이동은 12.6%에 그쳤다. 반대로 민주당 김부겸 의원 지지율(0.8%)의 48.6%는 반 전 총장으로 움직였다.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의원 지지율(1.5%) 중 35%는 반 전 총장에게, 21.8%는 문 전 대표에게 흡수됐다. 부동층(30%)은 반 전 총장(18.5%)과 문 전 대표(15.7%)로의 유입이 엇비슷했다. 반면 안 전 대표(5.8%)로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각 후보에 대한 ‘반대 세력’의 성격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 전 대표는 콘크리트 지지층도 있고 ‘반문’의 존재도 분명하지만, 반 전 총장은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고 ‘반반’(반반기문)도 약해 부동층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손 전 대표가 야권이지만 지지층이 반 전 총장으로 움직이는 것은 지지층이 반문(반문재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층에서 (반 전 총장 지지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샤이 반기문’이 자리잡고 있다는 얘긴데 이들이 투표장에 갈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조기 대선의 해' 맞은 원조 3野 표정은'극과 극'
한국일보ㅣ박상준ㅣ입력 2017.01.03 04:42 댓글 42개


지지율 1위 민주당,‘야권 통합’ 압박

국민의당, 제3지대 정계개편에 사활

5당된 정의당은 존재감 되찾기 주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조 야3당’의 새해 분위기가 극과 극이다. 민주당은 신년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앞세워 개혁 입법의 고삐를 죄며 ‘야권통합’ 카드로 국민의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제3지대 정계 개편’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텃밭 호남의 지지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개혁보수신당(가칭) 등장으로 제5당으로 밀려난 정의당은 존재감을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표 정책을 중단하고 삼성공화국, 재벌중심 경제 등 박정희 체제의 유산을 타파해야 새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와 2월 정기국회에서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동시에 국민의당을 겨냥해 야권통합의 군불을 계속 때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사흘째 “대선 때 국민의당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고, 우상호 원내대표도 나서 “야권통합의 범위는 국민의당”이라고 겨냥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김한길 전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안철수 신당)에 합류했고, 호남 민심을 등에 업은 국민의당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민주당을 위협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민주당이 국민의당 텃밭 호남에서 정당과 대선후보 지지율 모두 앞서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보수신당 등과 손 잡으려는 국민의당을 비판하며 조기대선 국면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이 한동안 제3지대 정계개편 카드로 민주당을 흔들려 했지만, 지금은 도리어 민주당의 거듭되는 야권통합 압박을 수비해야 하는 처지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압박이 당을 흔들기 것이라고 반발하며, 제3지대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 국립5ㆍ18민주묘지에서 열린 ‘2017정권교체 결의대회’에서 “국민의당은 친박ㆍ친문 계파 패권주의자들이 아닌 민주개혁을 바라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내표도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천정배를 후보로 세우고 손학규, 정운찬 등 모든 분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며 중도개혁세력과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존재감 확보 자체가 숙제다. 1년 전만 해도 ‘유일한 진보정당’을 앞세워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며 몸값을 높였지만 5당, 원내만 따져 4당 체제인 지금의 국회에선 운신의 폭이 크게 줄었다. 1ㆍ2월 국회에서 개혁 입법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졌다. 민주당, 국민의당으로서는 정의당 한 석이 아쉬웠던 과거와 달리 보수신당과 손 잡아도 개혁 입법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