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장관도 새로 선임됐으니까 당부 말씀은 하고 가셔야지"
동아일보ㅣ2017.01.06 03:02 수정 2017.01.06 08:53 댓글 1035개
[정호성 녹취파일 12개 전문 분석]
말 못 끝맺는 朴대통령 "그 무기 부실, 하긴 뭐, 하여튼.."
최순실 "소크라테스 뺄까? 일단 보내드리고" 연설문 쥐락펴락
이재만 "마사회는 말이야, 공모 거치는게 맞고" 인사 개입
◆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지시
정호성: 예. 근데 선생님, 한 가지. 원래 이제 법도 12. 2까지 하기로 되어 있는데요. 지금 건국 이래 12. 2까지 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12. 30. 됐었는데요. 최순실: 아니, 그렇더라도 12월까지 안 하면 우리가 외국인 투자 ×××하니까, 항상 이런 게 이렇게 하는데 만날 그 야당에서는 여기서 그런 거 저기, 그 저기 뭐야.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못 지킨다고 그렇게 하면서도 전혀 협조를 안 해 주니까 이거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그리고 그게 민생을 붙잡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사회에서 그렇게 불, 불공정한 사태가 나고, 이렇게 그, 저기, 난맥상을 나오고, 그 저기. 정부의 예산안 통과에 비협조적인 야당에 대한 박 대통령 대응 지침을 최 씨가 지시.
최순실: 맨 마지막에도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정호성: 제갈량 그, 그 구절을 그냥 그 부분을 중국어로 그, ××× 말씀하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이제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조금 좀. 최순실: 아니, 마지막으로.
정호성: 예.
최순실: 저기, 그, 중국과 한국이 젊은이들이 이제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저기 인적 교류, 문화와 이, 저기, 임원 교류를 통해서 더 넓은 확대와 가까워진 나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여러분,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그러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정호성: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그것들 마지막으로 이제 그렇게 중국어로 하신다고요?
최순실: 어.
2013년 6월 박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 당시 칭화(淸華)대 연설에 넣을 내용 지시. 실제 박 대통령은 지시대로 중국어 연설을 했음.
최순실: 응, 그 소크라테스는 뺄까?
정호성: 예. (웃음) 우리 스스로가 악법이라고 좀 하는 것 같습니다.
(중략)
최순실: 저기 뭐야. 그럼 아침에 다시 볼게요, 그럼. 이따 저녁에 보든지. 일단 보내드리고, 근데 그, 어저께 얘기한 그, 여태까지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그거에 그, 내가 그 과거 시절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 그런 거를 했다는 얘기를 안 해도 돼?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2013년 말… 최 씨가 정부의 대국민 메시지 내용을 정 전 비서관과 논의한 것으로 추정.
최순실: 앞으로 그런 것이 좀 지켜질 수 있도록 국회나 그런 거를 좀 협조를 해야지. 그거 자체를 자꾸 그런 공격의 대상이나 그런 거를 삼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좀 에둘러서 이제 공직 기강을 잡아야 될 것 같아.
정호성: 예.
최순실: 그런 거를 하나 넣으세요, 좀.
정호성: 예, 알겠습니다. 최순실: 그거를 문구를 좀 해 갖고 나중에 보내주든지 해보세요. 정호성: 예, 예.
최 씨가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국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은 내용을 지시.
◆ 대통령의 모호한 어법
대통령: 그러니까 이제 석기시대가 끝나고 청동기시대로 넘어왔잖아요.
정호성: 예, 예.
대통령: 그런데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게 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끝난 게 아니잖아요.
정호성: 예.
대통령: 그게 이제 청동기라는 그 어떤, 그 나름대로의 그 당시의 기술로 그렇게 하니까 돌보다 훨씬 좋으니까 이제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버린 거잖아요, 돌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호성: 예.
대통령: 마찬가지로 이 석유에너지, 자원 문제라든가 또 기후변화 대응 문제라든가 이것도 지금 뭐, 그, 어떤 그 화석연료라든가 그거가 지금 그, 없어서가 아니라, 응? 정호성: 예.
대통령: 어떤 그,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기술도 좋고 그러니까 그 과학기술이나 어떤, 이런 걸 통해서 이제 그, 다른 에너지로 이렇게, 응? 또 한 번 도.
박 대통령이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메시지 작성을 주문한 것으로 추정.
대통령: 여기 뭐, 예. 아주 국민들 속 터지는 것, 뭐, 그런 것, 부채 공기업 부채, 뭐.
정호성: 예, 예.
대통령: 이런 거 있잖아요, 또 그, 이제 다 할 필요는 없고, 불량식품 뭐, 이런 거. 정호성: 예, 예. 대통령: 그, 그 무기 부실, 하긴 뭐, 하여튼 저기 큰, 하여튼 특히 공공기관 방만한 운영.
2013년 10월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지시. 실제 비슷한 내용이 담화에 포함됐음.
◆ 최순실, 朴대통령 일정 개입
최순실: 아니, 월요일 날 대수비(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 있죠? 최순실: 그렇게 얘기를 좀 에둘러서, 모든 그, 수석들이 이렇게 그, 저기, 그, 각 그 시설에서 오는 거를 점검해 가지고 내가 이렇게 보고 있고, 실질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그, 정확하게 해달라. 이런 대목을 하나 넣으세요.
정호성: 그, 대통령님께서 보고는 안 받고 지시만 하신다고요? 최순실: 내가 그, 계속 이렇게 점검해 갖고 여러분들이 이렇게 올리는 거를 계속 보고, 체크해서 이렇게 지시하고 서로가 그 문제점에 대해서 이렇게 올라온 것을… 갖고 한 거를, 하는 거를 잘 해줘서 고맙고, 내가 고렇게 지시하고 서로가 의논한 사항에 대해서 철저히 좀 해 달라. 뒷장에 이렇게 해서 뭐, 이런 이유 좀 넣고요.
박 대통령이 참모들의 보고를 직접 받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자 최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추정.
최순실: 요번에 떠나시기 전에 대통령이 이렇게 그, 기자회견이 아니라 이임 그런 식으로 얘기한 적이 있어요?
최순실: 마지막 비서관회의를 그냥 하든가, 그러면 한 번. 가시기 전에 잠깐. 국무회의를 하든가. 정호성: 그, 어떤 식으로 한 번 좀 말씀하실 수 있을지 한 번 좀 논의를 해야.
최순실: 확인해 보세요. 왜냐하면 이게 그, 저기 복지부 장관도 이제 새로 선임됐고, 또 차관도 있으니까 당부의 말씀을 하고는 가셔야지. 그냥 훌쩍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외국만 돌아다니시는 것 같이.
최순실 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전 ‘해외에 놀러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박 대통령이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를 열게 하라고 지시. 실제 2013년 11월 서유럽 순방 전 회의가 열렸음.
정호성: 내일 국회, 아니, 내일 그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 발표가.
최순실: 응, 응.
정호성: 그 1안과 2안 오전 10시가 있고, 오후 2시가 있다.
최순실: 오전에 하기로 했는데. 정호성: 예. 그게 오전 10시에 하면 좋은데 오전 10시가 지금 국회의장하고 약간 좀 ×××되어 있는데 고거를 몇 시에 한다고 이렇게 대통령님께서 확정 주시면.
최 씨가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 발표 시간을 조정. 실제 2013년 11월 28일 오전 10시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첫 대국민 담화를 했음.
◆ 靑 비서관의 인사 개입
이재만: 정 과장님.
정호성: 예, 예.
이재만: 그 마사회 말이야.
정호성: 예, 예.
이재만: 공모 거치는 게 맞고,
정호성: 제일 좋은 거는 그 사람 연락처 좋고, 자기네가 그냥 연락해가지고 우리의, 자기네가 그냥 실무적으로 처리하겠다. 이재만: 좋지, 제일 좋지. 정호성: 그러고 아니면, 아니면, 그 다음에 일본에서 아니, 그, 그러니까.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한국마사회장 인사 절차에 개입. 통화 이후 2013년 11월 현명관 창조와혁신 상임대표가 실제 공모 절차를 거쳐 마사회장에 임명됐음. [김준일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정호성 녹취록 때문에 딱걸린 박근혜
정호성 녹음파일 “대본 읽는 연기자였나?”
트루스토리ㅣ승인 2017.01.05 09:08:17
정호성 녹음파일, 통치행위의 상식 벗어나다...시민들 ‘충격과 분노’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정호성 녹음파일의 일부가 공개됐다. 통치행위의 상식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과 원칙을 통한 ‘투명한 정치’를 강조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로부터 명령을 받았다. ‘정호성 녹음파일’이 주는 첫 번째 충격이다. 지난해 ‘정호성 녹음파일’이 공개가 됐지만 이는 검찰이 직접 공개한 게 아니라 수사관이 기자들에게 귀띔한 내용이라고 본다면, 이번에 공개된 ‘정호성 녹음파일’은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야 할 발언에 관해 미리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지침’을 내렸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작성한 원고를 - 박 대통령의 표현대로라면 ‘오랜 시간 알고 지낸’ - 최순실 씨가 단순히 측은지심에서 ‘수정’한 게 아니라, 최 씨가 작성한 원고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의미다.
이 언론은 특히 “최순실 씨가 지시한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 등에서 한 발언에 반영이 됐다”고 보도했다. 쉽게 풀이하면 ‘작가’인 최순실 씨가 써준 대본을 ‘연기자’인 박 대통령이 그대로 읽었다는 의미다. 문제의 ‘정호성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정국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기에 앞서, “적어보세요”라고 명령을 내리면, 정호성 전 비서관은 “예~ 예~”라고 답한다. 상명하복이다. 최순실 씨가 실세 대통령 수준이 아니라 진짜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스리는 사람의 뜻에 따라 주요 국사가 결정되고, 그 것은 어디까지나 ‘법이 정한 바에 따르는 것’인데, 박 대통령과 최순실 모두 법을 어기는 통치행위를 자행했다는 위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2013년 6월 24일 최순실 씨는 정호성 전 비서관과 통화를 하며 “6.25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고, 다음 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꼭두각시처럼 “전쟁을 왜곡해서 북침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순실 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여태껏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과거 시절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 민주주의를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안 해도 되느냐?”고 따져 물었고, 사흘 뒤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정당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답한다.
반대로 박 대통령이 최순실이 없으면 안절부절하는 모습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정호성 전 비서관과 통화에서 “담화문을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어떡하죠? 내일 발표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정 전 비서관은 “선생님하고 상의를 했는데 절절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따로 정리를 했다”고 말한다. 담화문을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조차 없고, 담화문을 사실상 최순실 씨가 큰 틀에서 작성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도 있고, 또 판단도 있고, 또 그런 거지, 그것을 어떻게 지인이라는 사람이 여기저기 다하고, 뭐든지 엮어 가지고 이렇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저는 제 나름대로 국정운영에 어떤 저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일을 했다”고 했다.
또 “물론 주위에 참모라든가 그런 분들과 다 의논을 해서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해 나가면서 계속 저 나름대로 이 부분을 더 좀 정교하게, 자꾸 그렇게 하다 보니까 좋은 생각도 나고, 또 좋은 아이디어도 얻게 되고, 계속 외교 부분, 안보 부분 모든 것을 발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최순실 씨에 대해 ‘시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공개된 ‘정호성 녹음파일’을 보면, 박 대통령이 마치 ‘시녀’처럼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2년 7월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박근혜는 사자가 아니라 칠푼이”라고 말한 사실이 다시금 SNS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수정 기자 ksj@true-story.co.kr]
최순실 “적어보세요”하면 정호성 “예”… 정호성 녹음파일 공개
국민일보ㅣ2017-01-05 08:39
↑ 최순실(왼쪽)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최순실씨와의 통화를 녹음한 ‘정호성 녹음파일'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드러난 녹음 내용을 보면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지침을 주고 이 내용이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으로 나오는 연결고리가 확인된다. 4일 밤 JTBC와 TV조선은 뉴스 등을 통해 정호성 녹음파일의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 내용에는 최씨가 정국에 관한 의견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적어보세요”라고 하면 정 전 비서관이 “예, 예”라고 응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야 할 발언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6월 24일 최씨는 정 전 비서관과 통화하며 “6·25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다”고 하는데 박 대통령은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많은 분들이 전쟁이 남긴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왜곡해서 북침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한다. 또 같은 해 10월 28일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여태까지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과거 시절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 그런 것(민주주의)을 했다는 얘기를 안 해도 되느냐”라고 말한다. 박 대통령은 사흘 뒤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요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고 정당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한다. 최씨가 당시 홍보수석실 인사로부터 언론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은 정황으로 보이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최씨는 정 전 비서관과 통화하면서 “그렇게 (기사가) 났대. 지금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추정됨)가 그러는데”라고 언급한다.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인사의 이름이나 직책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혹은 다른 홍보수석실 인사로 추정된다.
최순실-정호성 녹음파일 일파만파…‘하라면 하는 정황’ 드러나
뉴스파인더ㅣ 2017.01.05 08:46:56
최씨와 정 전 비서관, 박 대통령과의 연결고리
[홍범호 기자] 국정농단으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통화내용이 담긴 이른바 '정호성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내용에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와 TV조선은 4일 저녁 정호성 녹음파일의 녹취록 내용을 보도하면서 최씨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야 할 발언까지 지시한 내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2013년 6월 24일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많은 희생이 뒤따른 6·25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다"고 말하자 바로 다음날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많은 분들이 전쟁이 남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왜곡해서 북침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10월 28일에는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여태까지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과거 시절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 그런 것(민주주의)을 했다는 얘기를 안 해도 되느냐"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며칠 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요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고 정당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유사한 발언을 했다.
나아가 <TV 조선>은 최씨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측으로부터 언론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은 정황으로 보이는 녹취록을 공개하자, 최 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그렇게 (기사가) 났대. 지금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추정됨)가 그러는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놀라운 것은 최씨가 발언에 앞서 "적어보세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 정 전 비서관은 "예"라고 답변하면서 지시를 받는 듯한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녹취록은 최씨와 정 전 비서관, 그리고 박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범호 기자 hong@newsfinder.co.kr]
최순실, 또 특검 조사 거부..정유라 국내 송환 '속도전'
JTBCㅣ김필준ㅣ입력 2017.01.04 15:39 댓글 28개
[앵커] 특검이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에 대해 소환 통보를 했습니다. 최씨에게는 벌써 네 번째 소환 통보인데, 그동안 최씨는 한 번만 출석하고 나머지는 불출석 했고, 이번에도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검이 이들을 부른 이유가 뭔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송환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필준 기자! (네, 특검 사무실에 나와있습니다.) 특검이 최순실씨에 대해 소환 통보를 했는데 이번에도 안나왔죠? 근데 왜 자꾸 부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은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오늘(4일) 오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최씨에겐 벌써 세 번째 통보입니다. 최씨는 첫번째 소환에만 응하고 나머지 통보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번에도 정신적 충격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각종 의혹에 중심에 서있기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이나 새로운 구속영장까지 발부 받아 강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신적 충격때문에 못나오겠다, 그렇다면 정호성 전 비서관은 왜 부른 겁니까?
[기자] 특검팀은 정호성 전 비서관이 수감 중인 구치소를 어제 압수수색했는데요. 특검 조사에서 안종범 전 수석, 차은택씨 등과 말을 맞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이에 특검은 오늘 정 전 비서관을 불러 기존의 혐의점은 물론 새롭게 드러난 말 맞추기 정황까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유라씨 송환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덴마크 고등법원은 정유라씨의 구금 기간 연장이 문제가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이에 정씨는 오는 30일까지 구금된 상태에서 덴마크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게 되는데요. 특검팀은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제출하는 등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씨를 국내로 송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첫 재판... 일제히 공소사실 부인
JTBCㅣ김필준ㅣ입력 2017.01.05 15:30 댓글 135개
[앵커] 조금전에 헌법재판소 얘기 해드렸습니다만 서울중앙지법에서도 국정개입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의 정식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늘(5일) 국정개입 사건의 본격적인 재판 시작됐죠.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재판이 시작된지 1시간 쯤 지났습니다. 오늘 공판은 그동안 있었던 준비기일과 달리 정식 재판의 시작이기 때문에 모든 피고인들은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 때문에 세 사람은 지금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습니다. 재판부는 이들을 상대로 범죄사실을 인정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 사람의 반응은 어떤가요.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나요?
[기자]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최씨는 대통령과 공범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범죄 사실이 인정될 수 없고,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혐의를 인정해왔던 정 전 비서관은 최근 돌연 입장을 바꿨는데요. 세 사람 모두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재판에서 주로 다툴 쟁점은 뭔가요?
[기자]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의 강제 모금 관련입니다. 앞서 재판부는 두 재단 관련 문서 등 서류로 된 증거를 우선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원래 오늘로 계획된 증인신문은 11일로 연기됐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촛불국민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로친박 만평] '다이(Die)타닉-종양은 뿌리를 없애야' (0) | 2017.01.07 |
---|---|
[11차 촛불집회] 세월호 1000일 광화문 집회 일정 4시 PM~ 중계 (0) | 2017.01.07 |
[특검] "박대통령-최순실 범죄 공모 증거 차고 넘친다" (0) | 2017.01.06 |
[헌재 2차변론] "파면 마땅" vs "국민 피해" 탄핵 변론 격돌 (0) | 2017.01.06 |
[인명진] "새누리는 黨이 아니라 서청원 집사의 敎會더라" (0) | 2017.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