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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안종범 증인신문 - 업무수첩 증거 채택 공방

잠용(潛蓉) 2017. 1. 16. 19:15

탄핵심판서 안종범 증인신문... 업무수첩 증거 채택 공방
연합뉴스ㅣ2017.01.16 18:34 댓글 71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 saba@yna.co.kr


대기업상대 강제모금·최순실 지원 의혹 입 열지 주목
헌재, 17일 안종범 수첩 증거채택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임순현 이효석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16일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증인으로 나섰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헌재 대심판정에서 전원재판부(재판장 박한철 헌재소장) 심리로 열린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업무 수첩이 본인 것이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구치소 직원의 안내를 받아 헌재 대심판정으로 향했다. 전원재판부와 청구인인 국회 측 대리인,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 대리인은 안 전 수석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을 위한 '강제모금' 의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 등을 캐묻는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최 씨와 공모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삼성 등 대기업의 출연금 강제모금 등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또 더블루K의 포스코 펜싱팀 매니지먼트·GKL 스포츠단 컨설팅 등 특혜, 플레이그라운드의 현대차·KT 광고 수주 특혜,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특혜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변론기일에서는 안 전 수석이 재직 중 작성한 업무 수첩에 관한 신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헌재는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핵심 자료인 최순실·안종범 검찰 진술조서와 안종범 업무 수첩의 증거채택 여부를 17일 열리는 6차 변론기일에서 결정한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그가 재직 중 기재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 등이 상세히 기록됐으며 헌재는 그의 업무용 수첩 17권을 핵심 자료로 분류해둔 상태다. [wonlee@yna.co.kr]


[헌재 5차변론] '돈 먹었다' '걔네들이' '뻗었다' 崔 거침없는 화법
헤럴드경제ㅣ2017.01.16 14:06 댓글 851개


‘고영태’ 이름에 신경질적 반응… 책임전가
국회 측 대리인에 “질문 정확히 하라” 훈계
예상치 못한 대응에 국회 측 당황… 한숨…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씨는 헌법재판관들과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종일관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해 질문을 던진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측을 오히려 당황하게 만들었다. 16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진행된 증인신문은 전반적으로 최 씨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최 씨는 질문하는 국회 측 대리인의 말을 자르고 자신의 주장을 펴거나 설전도 불사하며 강경한 자세로 맞섰다. 오히려 국회 측을 향해 “질문을 정확히 하라”고 훈계한 듯 답변해 내내 긴장감을 형성했다. 국회 측 대리인들은 예상치 못한 최 씨의 적극적인 대응에 오히려 신문 중간중간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최순실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5차 변론이 열렸다 [사진=헤럴드경제]


이날 증인신문에서 국회 소추위 측 대리인 이용구 변호사가 “K스포츠재단의 돈이 최 씨의 회사 더블루K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였다”고 지적하자 최 씨는 강하게 부인하며 “유도신문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어 “더블루K가 이득을 취했다든가 돈을 먹었다든가 전혀 그런 사실은 없다. 걔네들이(K스포츠재단 직원) 만든 기획안만 갖고 나한테 묻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이 변호사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공개된 최 씨의 녹취록을 그대로 읽자 최 씨는 또 한번 발끈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추정)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변호사가 “재단에 관여 안 했다면 왜 이런 대응지침을 지시했나”라고 묻자 최 씨는 “아니 걔네들이 그렇게 유도하니까…내가 개입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고 답하며 신문 내내 K스포츠재단 직원들을 ‘걔네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국회 측 대리인 김현수 변호사는 증언대에 앉은 최 씨에게 다가가 검찰에서 작성된 최 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제시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변호사 입회한 상태에서 증인이 말한대로 내용이 기재된 거 읽어보고 날인했나”라고 묻자 최 씨는 “거의 못 읽어봤다. 검찰 조사가 그날 독일에서 오자마자 정신없이 진행돼 제대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인정 못한다”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최순실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5차 변론이 열렸다 [사진=헤럴드경제]


김 변호사가 재차 “읽어본 것은 맞나”라고 묻자 “뭘 물어보려고 하는 거냐. 검찰 수사나 특검 수사도 너무 강압적이어서 대한민국 검사들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죽을 지경이다”며 “나한테 이런 거 보여줘도 소용 없다”고 단호하게 반응했다. 김 변호사는 다시 “기록을 보면 당시 1시간 40분 동안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나온다”고 지적하자 최 씨는 “못 읽어봤다”고 맞섰다. 김 변호사가 “그럼 뭐했나”라고 재차 묻자 최 씨는 “피곤해서 거의 뻗어 있었다”며 거침없이 답했다.


최 씨는 이날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질문을 던지는 국회 측 대리인들을 쳐다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답했다. 신문 중 ‘고영태’라는 이름이 나올 때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고영태 주장은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물어도 대답 않겠다”며 입을 닫기도 했다. 재단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오히려 책임을 자신의 옛 측근이었던 두 사람에게 전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 씨는 스포츠 사업을 진행한 K스포츠재단 관련 일은 고영태에게, 문화 사업을 한 미르재단 업무는 차은택이 주도했다고 반박하며 시종일관 자신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최 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오후 2시부터 재개된다. 오후 신문에선 박 대통령 측 대리인들과 재판관들의 직접 신문이 이뤄진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