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91%가 '멋대로 생각' 습관... 정신건강 적신호
연합뉴스ㅣ2017.02.17 07:01 수정 2017.02.17 07:36 댓글 376개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패 되새기는 '반추', 습관화된 '걱정',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도 흔해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국민 10명 중 9명은 근거 없이 멋대로 생각하는 등 '인지적 오류'에 해당하는 습관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2세 이상 일반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는 습관적 태도, 사고습관, 정서적 경향 등을 '정신적 습관'으로 정의하고,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을 7개 영역, 30개 항목으로 나눠 각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었다.
설문조사 결과 '인지적 오류' 영역에 해당하는 5개 항목 중 1개 이상에 대해 '그런 습관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90.9%에 달했다.
인지적 오류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해서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거나(임의적 추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선택적 추상화) 등을 말한다. 또 내가 다가가자 사람들이 하고 있던 이야기를 멈추면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것(개인화), 세상 모든 일은 옳고 그름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것(이분법적 사고),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것(파국화)도 인지적 오류의 사례다.
다른 유형의 부정적 정신적 습관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도 많았다. 과거의 잘못과 실수, 실패를 되새기는 '반추'(3개 항목)나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시간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지 않을까부터 생각하는 '걱정'(3개 항목)에서 1개 이상 항목에 해당한다고 답한 이의 비율은 각각 82.4%, 70.8%였다.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기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4개 항목)는 60.1%,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무망'(4개 항목)은 47.6%, 어려운 일에 직면하면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는 '자기 도피'(4개 항목)는 48.2%였다. '기타 정신적 습관'(7개 항목)은 88.7%였다.
'정신적 습관' 7개 영역 각각에 대해 1개 이상 항목이 해당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27.0%였다. 즉 다양한 7개 영역에 걸쳐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을 가진 국민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남성(25.5%)보다는 여성(27.4%)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9.1%)이 많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 등 정신건강에서 더 취약하고, 60대 이상이 우울을 겪는 비율이나 자살률이 높은 현상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우울함이나 불안장애 등을 겪는 정신질환자군과 대조군 총 40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에서는 환자군의 '정신적 습관' 보유율이 55%로 대조군(38.5%)보다 높았다.
특히 환자군에서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무망', '자기로부터의 도피' 등의 정신적 습관 보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지적 오류나 반추, 걱정 등은 환자군보다 대조군에서 보유 비율이 높아 일반인에게 보편화한 습관임을 보여줬다. 보고서는 정신적 습관이 정신건강의 주요 결정요인이라는 점이 아직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이 많이 관찰되는 노인 계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ihee@yna.co.kr]
조용해서 더 무서운 '골 종양'을 아시나요?
경향신문 | 장인선 기자 | 입력 2017.02.20 18:10
[경향신문] 뼈는 우리 몸의 대들보인 만큼 문제가 생기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뼈에 종양이 생기는 골 종양은 다소 생소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초기 증상 없이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꼭 인지하고 대비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 초기증상 없어 치료시기 놓칠 위험 높아
골 종양은 ▲골 연골증, 섬유성 이형성증 등의 양성 골종양과 ▲폐암, 전립선암, 간암 등이 뼈로 전이해 발생하는 악성 골종양 ▲골육종 등 뼈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골종양 등이 있다. 골종양은 대개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지만 악성 골종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골 전이암은 40대 이상에서 발생률이 높다. 특히 암에 속하는 악성 골종양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한정수 교수는 “양성 골종양은 재발 위험성은 있지만 전이되지 않아 생명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없다”며 “반면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는 악성 골종양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골종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더욱 무서운 질환이다. 보통 골절이나 방사선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나타나도 운동이나 부상으로 인한 통증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기 쉽다. 만일 특정부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골종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빨리 치료 받아야 한다.
■ 생명 위협하는 악성 골 종양, 항암치료·재건술 시행
양성 골종양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골 연골증이다. 대부분 10~25세의 성장기에 발견되며 골 성장 종료와 동시에 종양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대부분 평소 증상이 없지만 종양 부위가 닿으면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뼈가 커지거나 변형될 수 있다. 주로 무릎 부위나 대퇴골 같은 장골, 손가락 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뼈의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골종양은 한창 뼈가 성장하는 10대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운동이나 다른 사유로 인한 부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통증 외에도 해당 부위에 혹이 만져지거나 체중 감소, 발열, 식욕 감퇴, 빈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의학기술 발전으로 골종양 치료법도 다양해졌다. 악성 골종양의 경우 수술 전후 항암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해당 부위를 절제한 후 인공관절, 동종 골이식, 자가골 이식 등의 방법으로 재건술을 시행한다. 한정수 교수는 “종양 재건술의 합병증은 불유합, 골절 등이 대표적이지만 추가적으로 혈관 부착 비골 이식술을 통해 합병증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다”며 “아직까지 골종양의 원인과 예방법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만큼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등 골종양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보다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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