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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삼일절] '촛불-태극기' 지척서 대규모 집회…긴장도는 광화문

잠용(潛蓉) 2017. 3. 1. 09:39

3.1정신 만세
뉴스1ㅣ최창호 기자ㅣ입력 2017.02.28 17:46 수정 2017.02.28 17:49 댓글 8개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제98주년 3.1절을 앞두고 서예가 김동욱씨가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퍼포먼스를 마친 후 시민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다.

/2017.2.28/뉴스1 [choi119@]


3·1절 '촛불-태극기' 지척서 대규모 집회…긴장도는 광화문
연합뉴스 | 2017/03/01 04:30


양측 충돌 우려에 경찰 1만6천여명 투입해 질서유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98주년 3·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대규모로 열린다. 국정농단 사태 특별검사팀 수사가 전날 종료됐고, 헌법재판소가 13일 이전에 탄핵심판을 선고할 것으로 예상돼 분위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단체가 처음으로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할 예정이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도심 일대에서 '제15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탄기국은 광화문 광장 남쪽 세종대로사거리에 무대를 설치하고, 동쪽으로 동대문, 남쪽으로 서울역까지 집회 장소가 걸친다고 예고했다.
 
집회가 끝나면 청와대와 헌재 방면을 포함한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한다. 청와대 방면 행진은 동십자각사거리를 거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까지, 포시즌호텔을 지나 내자동사거리를 거쳐 신교동사거리까지 경로다.
태극기 집회에서 청와대 방면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기국 측은 당일 집회에 '최소 500만명, 최대 700만명'이 모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측 변호인이 요청한 증인과 증거를 완전히 묵살하며 거부했다"면서 "진실이 드러나는 시점에 변론을 종결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며 헌재의 즉각적인 변론 재개를 촉구한다.



탄핵촉구 촛불과 탄핵반대 깃발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은 25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촉구 촛불집회(왼쪽)를 열고 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이날 낮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에서 인근에서14차 탄핵반대 집회(오른쪽)를 열고 있다. /2017.2.25 photo@yna.co.kr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께 본 집회를 마치고, 전날 법원 결정에 따라 정부서울청사 사거리부터 청와대 남쪽 100m 지점(자하문로16길21)까지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이날 3·절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재연하는 행사를 여는 한편 참석자들에게는 태극기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상징인 노란리본을 달아줄 것을 당부했다. 탄기국 행진 경로는 퇴진행동보다 서쪽이어서 양측은 다른 경로로 병렬 행진하게 된다. 탄기국 집회가 먼저 시작해 행진 시간대가 겹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양측이 서로 근접하는 것은 사실인 만큼 충돌 우려가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경비병력 202개 중대(약 1만6천명)와 차벽을 투입해 양측 분리와 질서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pulse@yna.co.kr]


“국기도 못그리면 문제 있죠” “애국심 없다고 하는건 지나쳐”

동아일보ㅣ2017-03-01 03:00:00 수정 2017-03-01 03:00:00


국민 10명 중 8명 태극기 제대로 못 그린다는데…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10명에 2명 꼴.’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편집국 편집회의에 이 같은 요지의 기사 계획안이 올라왔다. 주요 내용은 이러했다. 최근 사회부 취재팀이 서울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광화문광장, 대학가 등에 모인 초중고교생, 20대 이상 성인들에게 “태극기를 그려 달라”고 요청했다. 종이를 받아든 시민 33명 가운데 4명이 태극기를 완벽히 그렸다. 나머지 29명은 태극 문양의 파랑과 빨강의 위치를 반대로 그리는가 하면,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를 제멋대로 그리기 일쑤였다.


역사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시민 815명 중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은 27%였다. 서 교수는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그릴 줄 아느냐’고 물으면 당황하면서 그리는 걸 시도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장이 “국민 대다수가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33명 가운데 4명이라니, 12%에 불과하다. 그나마 2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 회의에 참석한 부장들이 모두 놀라면서 기사 취지에 공감했다.

그런데 잠시 후,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로 지적받아야 할 사안인가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곧바로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사실 우리 태극기가 다른 나라 국기에 비해 그리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너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부장이 이에 답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태극기인데, 제대로 그리지 못한다는 건 그래도 문제가 아닐까요?”  곧이어 “그럼 우리도 지금 이 자리에서 직접 그려 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 부장이 펜을 들어 태극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가운데에 둥근 태극을 그리고 주변으로 4괘를 그려 나갔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몇몇 부장의 입에서 “괘가 잘못됐는데”라는 말이 나왔다. 건곤감리 4괘 위치가 뒤바뀐 것이다. 


“거 봐요. 태극기 그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니까….”

 “4괘는 3·4·5·6 순서만 익혀두면 그릴 수 있을 텐데.” 

“아니, 그렇지 않아요. 여러 번 외워도 그 원리가 체화되지 않으면 자꾸 까먹는다니까요.”

사실, 건곤감리 4괘의 위치나 괘의 크기와 비율 등을 기준에 맞춰 정확하게 그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얘기는 학교 교육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나요?”

“선생님 재량에 따라 가르칠 수는 있지만 정규 교과과정에는 없다고 하네요. 간혹 미술시간에 한두 번 그려 보거나 운동회 때 응원 도구로 쓰려고 그려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교본이나 인터넷을 찾으면 태극기 그리는 법이 다 나오는데, 그것을 꼭 암기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자기 이름의 한자가 복잡하고 어렵다고 해서 그것을 못 쓴다는 건 문제가 아닌가요?”

태극기를 정확하게 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비난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태극기 그리는 것을 애국심의 척도로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그렇죠. 애국심이 강해도 태극기를 정확하게 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요.”

“동의합니다. 그래도 서 교수의 말대로 국기에 대한 무관심은 방치할 수 없는 문제죠. 국기를 정확하게 그리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푸르구나, 우리땅 독도 3·1절 98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갑판을 대형 태극기로 덮은 해경교육원 3011경비함정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해양소년단원 등 70여 명이 독도를 배경으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해경교육원이 주관한 ‘해양영토순례’의 하나로 독도를 찾았다. /독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편집회의는 태극기를 대하는 자세의 문제로 이어졌다. “태극기를 잘 게양하고 잘 관리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도 우리가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거 같습니다.”  “옛날 어른들은 국경일이면 빠짐없이 태극기를 게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특히 단독주택이 줄어들고 아파트에서 살다 보니 태극기 게양을 자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태극기가 다소 엄숙한 경향이 있으니 좀 더 태극기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그렇습니다. 좀 더 편안하게 생활 속에서 태극기를 늘 접하고 직접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태극기 그리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줄어들 겁니다.”

[취재=김단비 기자 정리=이광표 오피니언팀장 kplee@donga.com]


[단독] “문재인은 북 정치인” 위키백과 조작 IP 추적하니 용산 아파트
중앙일보ㅣ입력 2017.03.01 02:30 |
 

첨삭 가능한 오픈백과 허점 이용
이재명 시장도 북한 국적으로 바꿔
선관위 “특정 후보 비방 여부 조사”

네티즌이 자율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백과’를 통해 가짜 정치정보가 유통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까지 위키백과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검색하면 북한을 뜻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인”이라고 나왔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국적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다. 이 시장의 사진에는 아예 북한의 인공기까지 표시돼 있었다.


문재인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국적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감쪽같이 바꿔놨다. 조작한 곳의 IP주소는 서울 용산구다.

 
이날 오전 3시23분 ‘183.96.187.××’라는 IP 주소에서 수정한 내용이었다. 해당 IP 주소에서 수정한 내용이 위키백과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본지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IP 추적시스템 등을 활용해 해당 IP를 추적한 결과 허위 글이 작성된 곳은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였다. 이곳에서 성남시를 비롯해 전국공무원노조·전국금속노조·전국교직원노조·한국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진보 성향 단체들의 국적을 모두 북한으로 바꿔 놨다. 북한으로 바꿔 놓은 시점은 지난달 23일과 27일이었다. 이 IP를 사용한 사람이 개인인지 특정 집단인지 여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 IP 자체가 가짜일 수도 있다. 정확한 신상은 수사기관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28일 “야당 후보의 국적을 북한으로 바꾸는 등 허위 사실이 명백하다”며 “특정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의도성이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핵심 관계자는 “과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댓글부대를 동원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공개 사이트에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개인의 단순 일탈이 아닐 수 있다”며 “조직적 배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형사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백과는 2001년 미국에서 시작된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누구나 내용을 올릴 수 있고 편집에 참여할 수 있어 집단지성이 참여하는 대표적 콘텐트로 꼽힌다. 하지만 종종 사실과 다른 내용을 수록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을 빚어 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탑골공원 독립선언서 영문본 '오역 논란'에도 방치
연합뉴스 | 2017/03/01 05:21


 
번역 어색한 탑골공원 독립선언서 영문본(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울 종로 탑골공원 독립선언서 비문 영문본(빨간 원 안)은 4년 전 번역이 어색하고 오·탈자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1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2017.3.1 hyo@yna.co.kr


어색한 번역에 오·탈자로 4년 전 지적 나왔지만 아직 조치 없어
전문가 "3·1운동 당시 미주동포가 번역…철거보다 별도 안내문"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종로 탑골공원 내 기미독립선언서(己未獨立宣言書) 비문(碑文) 영문 번역본이 오역 논란에도 개선되지 않고 방치돼있다. 1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탑골공원 독립선언서 영문 번역본에는 어색한 번역과 오·탈자가 많고, 심한 경우 뜻이 왜곡된 문장까지 있다. 번역본 넷째 문단 '슬프다! 오래전부터의 억울을 떨쳐 펴려면'에서 '슬프다'가 'Assuredly'로 번역돼 있는데, 'Assuredly'는 영어에서 '기필코'라는 뜻이다. 외세 침략에 따른 민족의 비통함을 드러내려면 'Assuredly'는 부적절하고, 'Alas'나 'Woe to us' 등 감정을 살리는 표현을 썼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영문본 중간에선 '사람'을 'insect'(곤충)라고 잘못 번역한 부분도 발견됐다. 'sincere'를 'sincero'라고 쓴 오자도 있었다.



'독립선언서'에 웬 곤충?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울 종로 탑골공원독립선언서 영문본에는 '사람'을 'insect(곤충)'로 번역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sincere'가 'sincero'로 오자가 난 부분도 있다.

/2017.3.1 hyo@yna.co.kr


연합뉴스가 2013년 영문학자들에게 의뢰해 문제점을 찾아냈지만 4년이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았다. 기미독립선언서 원문은 시인이자 당대 최고 문장가이던 육당(六堂) 최남선 선생이 쓴 명문장이다.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인 이희승 박사가 쓴 현대어 풀이본 역시 흠 잡을 데 없는 명문으로 평가된다. 이 영문본은 1919년 미주 한인 동포들이 결성한 독립운동 단체 '대한국민회' 한 회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국민회 회원 후손이 기증한 원본이 천안 독립기념관에 보관돼있다.


전문가들은 오역과 오·탈자가 있더라도 100년 전 쓰던 영어라는 점과 동포 독립운동가가 번역했다는 가치 등을 고려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배경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독립운동에 헌신한 미주 한인 동포의 작품이라는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은 인정되니 철거하지 말자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서울 도심에 그대로 두는 것은 부적절하므로 배경을 알리는 안내를 추가하자는 뜻이다.



번역 어색한 탑골공원 독립선언서 영문본 전문(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울 종로 탑골공원 독립선언서 비문 영문본(빨간 원 안)은 4년 전 번역이 어색하고 오·탈자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1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2017.3.1 hyo@yna.co.kr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비문을 새로 설치하기보다는 별도 안내문으로 오·탈자가 난 이유와 제대로 된 번역을 제공하는 것이 옳다"면서 "외국인들이 더 재미있게 선언서를 읽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관리 기관인 종로구청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문화재청, 광복회 등 관련 기관·협회 자문을 구해서 안내 조형물을 세울지 새로 설치할지 종합 검토를 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