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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潤初] 새해 첫날 '1초 추가' 윤초 시행

잠용(潛蓉) 2016. 12. 31. 09:05

내년 1월 1일에도 '1초 추가' 윤초 시행... 45년간 28초 늘어
연합뉴스ㅣ2016.12.31 06:06 댓글 4개

 

내년 1월 1일 오전 9시에 1초의 시간을 추가하는 '윤초'(潤秒)가 시행된다. 윤초가 시행된 1972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모두 28차례 추가돼, 45년 사이 인류는 28초 늘어난 시간을 갖게 됐다. 처음 원자시가 시행된 1972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매년 7월 1일이나 1월 1일(한국 시각 기준) 모두 28차례의 윤초가 시행돼 28초가 추가됐다.

 

"공룡시대보다 1시간 길어져"..윤초 논란 매년 반복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내년 1월 1일 오전 9시에 1초의 시간을 추가하는 "윤초"(潤秒)가 시행된다. 윤초가 시행된 1972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모두 28차례 추가돼, 45년 사이 인류는 28초 늘어난 시간을 갖게 됐다. 3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의 공표에 따라 내년 1월 1일 오전 9시 윤초를 실시한다. 윤초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시행되는 것으로, 세계협정시(UTC) 기준으로 2016년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59초 다음에 1초를 삽입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 1월 1일 오전 8시 59분 59초와 9시 0분 0초 사이에 1초가 더해진다. 대한민국 표준시(UTCK)는 8시 59분 60초를 가리키게 된다. 

 

 

윤초는 세슘 동위원소(원자번호 133)의 진동수(초당 91억9천263만1천770회)를 기준으로 삼는 "원자시"와 실제 지구 자전에 의한 "천문시" 사이의 오차 때문에 생긴다. 인공시인 원자시가 만들어진 뒤 천문학자들은 자연시인 천문시를 이에 맞추려고 보정을 실시해 왔다. 천문시는 태양과 달의 조석력, 지구 핵과 맨틀 간 상호작용 등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 자전 속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시간 체계 사이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 차이가 0.9초 이상이 되면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이 윤초를 발표한다.

 

지구 자전속도가 빨라지면 음(-, 1초를 뺌)의 윤초, 지구 자전속도가 느려지면 양(+, 1초를 더함)의 윤초를 하게 된다. 처음 원자시가 시행된 1972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매년 7월 1일이나 1월 1일(한국 시각 기준) 모두 28차례의 윤초가 시행돼 28초가 추가됐다. 그동안 음의 윤초는 없었다는 뜻이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지난 8천년 동안 계속 느려져, 오늘날의 하루는 공룡이 살던 시대에 비해 1시간가량 길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구 자전속도가 빨라져 윤초를 삽입하지 않았던 해도 있었지만, 0.9초 이상의 오차가 벌어지지 않아 뺀 적은 없었다. 지구 핵을 구성하는 물질의 운동변화와 해양 조류 및 기후의 영향, 지구의 형태 변화 등에 의해 자전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구의 자전이 조금씩 느려지는 경향을 보인다는데 학자들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윤초로 인해 외환 거래, 항공편 예약, 주식 거래 시스템 등이 일부 장애를 일으키면서 2005년부터 미국 등을 중심으로 윤초를 폐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윤초 폐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세계전파통신회의(WRC)가 열렸지만 부결됐으며, 세계 각국은 2023년 이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천문학들은 수천년이 지나면 해가 중천에 높이 떠 있는 대낮에 시계는 한밤중을 알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윤초를 폐지할 경우 수백년이 지나면 UTC와 태양시간 사이에 한 시간가량 차이가 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천문연 관계자는 "윤초 폐지 여부는 세계 모든 나라가 동의해야 하는 만장일치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천문학계는 몇천년, 몇만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기 때문에 과학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윤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