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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TV토론] 군소후보들의 이색 공약...

잠용(潛蓉) 2017. 4. 25. 08:42

군소후보들 이색 공약...

"의원수 100명... 국가 결혼 중매... 양심 회복"

연합뉴스ㅣ입력 2017.04.25 01:41 댓글 45개



(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비초청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본격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왼쪽부터), 경제애국당 오영국,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늘푸른 한국당 이재오, 민중연합당 김선동, 통일한국당 남재준, 한국국민당 이경희,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홍익당 윤홍식, 무소속 김민찬 후보. /2017.4.24 photo@yna.co.kr


조원진·김선동 신경전.."통진당 출신" 캐묻자 "철지난 메뚜기냐" 반격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동호 기자 = 역대 최다 대선후보가 경합하고 있는 19대 대선에서 주요후보 5명을 제외한 9명의 후보가 24일 TV토론에 나와 정책대결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5석 이상 정당, 직전 선거 3% 이상 득표 정당, 3월 18일~4월 16일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에 해당하지 못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9명의 후보자가 참여했다.

이날 밤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이색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을 향해 지시를 호소했으며, 일부 후보는 상반된 이념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는 "다음 대통령은 어쨌든 일자리 대통령이 돼야 한다. 강성 노조를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는 "대한민국을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유라시아 자기부상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유럽과 중동, 인도양을초고속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는 "국회의원 수를 절반으로, 봉급도 절반으로 자르겠다. 2년에 한번 중간평가제를 실시해 주민투표제로 의원을 소환해 파면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낡고 썩은 문제를 청산하겠다. 국민 대청소의 날로 5월9일을 기억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는 "국회의원 100명을 줄이고 기초의원 선거를 없애 아낀 돈으로 참전용사에 월 50만원 연금을 주겠다. 일년 안에 나라의 틀을 바꾸는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을 마무리하고 대통령을 사임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청년부장관을 설립하고 등록금 100만원 상한제를 도입해 청년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 의료·교육·물·전기·가스를 무상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는 국가 공인 결혼중매상담소를 통해 젊은남녀의 결혼을 주선하고 이들에게는 LH공사 임대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주택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국민당 이경희 후보는 저출산 대책으로 ▲ 임신·출산 의료비 전액 국고로 지원 ▲ 셋째 자녀 출산시 24평, 넷째자녀 출산시 33평 다섯째 자녀 이상시 출산 42평 아파트의 무상임대 등을 공언했다.


홍익당 윤홍식 후보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돼있다. 인간의 본질이 양심이라는데 집중하고, 내가 당해서 싫은걸 남에게 하지 않는 '양심문화'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무소속 김민찬 후보는 공공임대주택 평수를 기존보다 좁은 7·10평으로 조정하면 더 많은 호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조원진 후보와 김선동 후보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조 후보가 먼저 "김선동 후보는 통합진보당(출신)이다. 지금은 뭐냐"면서 '출신 성분'을 캐물었다. 통진당 해산으로 이어진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상기시키려는 의도였다.


조 후보는 "이석기 석방도 촛불집회에서 요구했지 않나"라면서 "촛불집회는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겠다는 통합진보당 'RO'(지하혁명조직) 잔당과 민주노총, 전교조, 종북좌파 등 280개 재야 친북 단체가 주도했는데 이걸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즉각 "조 후보는 대법원에서 RO가 실체 없다고 판결한 사실을 부정하고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상이 바뀐 줄 모르고 철 지난 메뚜기처럼 다니면 되느냐"고 반격했다.


조 후보는 이에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것을 "5개월간 마녀사냥하고 편파방송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세 아들과 엄청나게 해먹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각각 500만 불, 100만 불 받았는데 이들이 경제공동체인 것이지 박 전 대통령과 집사밖에 안 되는 최순실이 어떻게 경제공동체냐"고 덧붙였다. [dk@yna.co.kr]


노대통령에게 보낸 송민순 편지, 北인권결의 찬성 '읍소'
연합뉴스ㅣ송고시간 | 2017/04/24 16:30



입장 밝히는 송민순(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외부로 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eesh@yna.co.kr


"참여정부 흠 잡으려는 이들에 공격 구실 줄까 답답"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송 전 장관의 심경이 상세히 담겼다. 24일 오전 공개한 편지에서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공감과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이 아닌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이유를 열거했다. 송 전 장관은 먼저 편지에서 "참여정부는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통해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하는 데 애써왔습니다"라면서 "저는 대통령님께서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러한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꿋꿋이 지켜오셨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우리에게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면서 "그간 우리는 골치 아픈 동생(북한 지칭)을 둔 형님 같은 입장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해 남북관계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시키고, 우리의 입장으로 끌어오면서, 복잡한 문제들을 고통스럽게 풀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번 우리의 기권으로 국제사회에서 노력을 함께 한 기초가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대목은 당시 정부 방침이 기권으로 기운 상태에서 송 전 장관이 이를 뒤집기 위해 편지를 썼음을 시사한다.


송 전 장관은 또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다른 이유로 당시 보수 야당과 언론의 예상되는 공세를 들었다. 그는 "이번 인권결의안 문제는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과 추진 동력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참여정부의 흠을 잡는 데 혈안이 돼있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좋은 공격 구실을 주는 것도 저로서는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라고 썼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의 경우에도 북한은 우리의 결의안 채택 찬성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은 끝으로 "저는 아직도 대통령님의 안보보좌관이라는 심경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 심경을 이렇게 적어 올립니다"라고 강조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07.11.16 송민순 올림'이라고 썼다. 송 전 장관이 10년 전 편지를 뒤늦게 공개한 것은 자신의 반대로 11월 16일 이후에도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정부 논의가 이어졌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송 전 장관의 편지와 정부의 후속 논의간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송 전 장관이 편지를 보냈다는 11월 16일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주재 관저회의가 있었던 날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이날 이미 기권 결정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며, 송 전 장관은 이후에도 정부내 논의가 이어져 20일 무렵에야 최종 결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