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在寅 대통령 취임식 “소통과 통합의 대통령 되겠다”
신문고뉴스ㅣ2017/05/10 [13:15]
[신문고 뉴스] 김승호 취재본부장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약 557만표 차로 꺾고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9일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최종 개표 결과, 전체 투표자의 41.08%인 1342만3784표를 얻어 24.03%(785만2846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557만938표차로 이겼다. 중앙선관위는 이 같은 개표결과가 확정됨에 따라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공표하고 당선증을 수여했으며 당선증을 받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행사를 갖고 취임사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민통합'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할 동반자이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날 취임식의 이모저모와 취임사 전문이다.
▲ 취임식장 단상에 자리잡은 5부요인 © 김승호 취재본부장
▲ 취임식 앞 자리에 앉은 5당 대표(빈 자리의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가 걸어오고 있다)
▲ 취임식을 마치고 퇴장하는 문 대통령 부부 © 김승호 취재본부장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숱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입니다. 또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몇 달 우리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습니다.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에서도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마침내 오늘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국민의 위대함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골고른 지지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습니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안보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습니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습니다.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됩니다.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습니다. 동북아 평화 구조를 정착시킴으로써 한반도 긴장 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민생도 어렵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습니다.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불행한 역사는 종식되어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습니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가 했던 약속들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진정한 정치 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지 않겠습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화이 되겠습니다. 광화문 시대의 대통령이 되어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 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
[김승호 취재본부장]
李洛淵 전남지사, 국무총리 내정… 서훈, 국정원장 추천
연합뉴스ㅣ입력 : 2017.05.10 12:48:23 | 수정 : 2017.05.10 13:14:58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문 대통령 오른쪽부터)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이낙연 전남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됐다. 이 지사는 10일 오전 광주에서 상경, 서울 용산역 고객 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명을 받으면 정치권에 인사드리고 협조 요청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로부터 열흘 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늘 오후 서울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4선 의원을 지냈고, 지난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했다. 국정원장에는 문 대통령 측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장을 지낸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순진 합동참모본부의장과 통화를 하며 북한의 동향을 보고 받는 자리에 서 전 차장을 배석했다. 청와대는 같은 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및 경호실장 등의 인선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신임 국정원장 지명… `대북전문가` 서훈은 누구?
한국경제TVㅣ입력 2017-05-10 11:54
문재인 정부의 안보실장, 국정원장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서훈(전 국가정보원 3차장)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훈 부위원장은 서울대,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북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국가정보원 대북전략실장·3차장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2000년과 20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대북 전문가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 후보 선대위의 정책 캠프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서훈 부위원장은 이번 대선에도 문 대통령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으로 활약하면서 당선 시 새 정부의 안보 분야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훈 부위원장은 10일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일정인 합참의장과의 통화에 배석했다.[이휘경 기자 hglee@wowtv.co.kr]
[문재인 정부] 확 달라진 청와대, 하루면 충분했다
헤럴드경제ㅣ2017.05.11 10:12 수정 2017.05.11 11:07 댓글 2620개
↑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는 문 대통령이 유개차에서 인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 1. 10일 오후 2시45분.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직접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빗대 ‘오바마식 소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질의응답’은 참모에게 맡겼지만, 취임 첫 날 공식 기자회견을 연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 2. 청와대를 담당하는 외신기자가 물었다. “청와대로 오는 길에 시민들과 인사 나누는 것은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답했다. “시민들이 계신데 문 닫고 그냥 못 가겠다는 대통령의 평소 성품입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창문만 열고 인사하다 나중에 안되겠다고 하면서…. 대통령이 판단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탈권위적 행보’가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날 사저를 나서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일정’을 공개했다. 역대 대통령의 일정은 ‘보안사항’이었다. 청와대 출입기자에게도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자제)로 지켜진다.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김경수 의원도 기자들에게 “대통령 일정이나 관저, 사저 관련 일상 생활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호실’이 극한 직업이 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경호팀은 문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에 적잖게 당황했다. 서울 홍은동 사저에는 이날 오전부터 문 대통령 내외의 첫 출근을 환송하기 위해 주민들이 몰렸다. 자연스럽게 경비가 삼엄해졌다. 주민들 얼굴에는 설레임보다 불편함이 감지됐다. 순간 경호팀 통신장비에서 무전이 울렸다. “주민들 앞, 너무 뻣뻣하게 있지 말라는 지시사항입니다.”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은 이날도 한 주민이 안고 온 갓난 아기를 들어보며 활짝 웃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시종일관 환한 웃음으로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예상 경로’를 이탈했다. 달리는 차 위로 몸을 드러내고 두 팔을 번쩍 들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앞에서는 아예 차에서 내려 시민들로 다가갔다. 김경수 의원이 “여기까지만”이라고 만류했지만 거침없이 시민들과 접촉했다. 후보자 시절 즐겨 찍던 시민과의 ‘셀카’도 서슴치 않았다. 문 대통령의 ‘열린 청와대ㆍ낮은 경호’ 철학이 담겨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시스템을 개편하기 위해 초대 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부장을 임명했다. [ipen@heraldcorp.com
(대한민국 대통령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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