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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2017] 2017년 5월 20일 개장

잠용(潛蓉) 2017. 5. 20. 08:42

조명 켜진 '서울로 7017'
연합뉴스ㅣ2017.05.19. 20:47 댓글 420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의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19일 저녁 '서울로7017'에 조명이 켜져있다. 서울로 7017은 폭 10.3m, 길이 1천24m 도로를 시민·관광객을 위한 보행길로 바꾼 대형 프로젝트다. /2017.5.19 [leesh@yna.co.kr]



'공원된 고가도로'..서울로7017 개장 10만 인파 '북새통'(종합)
연합뉴스ㅣ2017.05.20. 21:00 댓글 47개


도심 속 공중정원에 시민들 "환영"..엘리베이터 등 정비 덜된 모습 보여
밤 되자 푸른조명이 '은하수' 분위기 내..박원순 "걷기 좋은 서울 계속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자동차가 다닐 때보다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바뀐 지금 모습이 훨씬 좋네요."

20일 오전 10시 공식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은 개장 직후부터 들뜬 표정을 한 시민이 몰려들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개장 첫날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이곳을 찾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부터 손을 잡고 공원 구경에 나선 백발 부부까지 공원으로 거듭난 고가를 걸으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다만, 상당수 편의시설 정비가 끝나지 않아 제때 문을 열지 못했고, 곳곳에서 마감 작업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등 개장 준비는 완벽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20일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2017.5.20


◇ 매연 뿜던 도로에서 공중정원으로 거듭나…시민들 "환영"

개장에 맞춰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 대부분은 이 곳을 반겼다. 45년 동안 자동차 길로 사용하다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 것을 환영했다. 개장 뉴스를 듣고 경기도 안양에서 남편과 아침 일찍 왔다는 양화엽(67·여)씨는 "예전에 남대문시장에 다니러 자주 왔던 길인데, 차가 다닐 때보다 훨씬 좋다"며 "나무가 많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구경 나온 인근 순화동 주민 장누리(38·여)씨는 "개장 전에는 보기에만 그럴듯 한 공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도 좋은 편한 공원 같아 좋다"고 말했다.


만리동·퇴계로·회현역 등 17개 방향 연결로로 진입한 시민들은 높이 17m, 1천24m에 달하는 서울로 7017을 대부분 둘러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탁 트인 높이 17m 서울로에서 보는 주변 풍경도 장관이었다. 옛 서울역 건물과 숭례문을 비롯해 시원하게 뚫린 15차선 도로를 장애물 없이 볼 수 있었다. 투명한 유리 재질로 된 안전 펜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17m 높이를 실감케 할 만큼 아찔해 보였다. 서울역 인근 철길 부분에는 유리 펜스 위쪽으로 철조망을 설치해 안전해 보였지만, 상당한 구간에는 어른 어깨높이의 유리 펜스뿐이어서 자칫 추락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서울로 보안요원' 마크를 단 직원과 시민자원봉사단이 곳곳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었다. 개장 전 논란을 빚은 공공예술 작품 '슈즈트리' 평가는 엇갈렸다. "고가에 거대한 검은색 물체가 걸려 있는 것 같아 흉측해 보인다"는 의견과 "보행길로 바뀐 서울로의 의미를 살린 창의적인 작품 같다"는 의견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전 정식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에서 시민들이 신발로 만든 슈즈 트리를 보고 있다. 2017.5.20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20일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에 설치된 트램펄린 '어린이 방방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5.20


◇ '살아있는 식물도감'…"개장 준비 부족은 아쉬워"

공중정원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1천여m 구간 전체에 둥근 화분에 심긴 꽃과 나무가 시민을 맞았다. 서울로에는 50과 228종, 2만4천85주의 꽃과 나무가 심겨 '살아있는 식물도감'을 방불케 한다. 다양한 크기의 화분에 심긴 각종 꽃과 나무 앞에는 이름표를 붙였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현장에서 서울로 전체 바닥과 화분이 모두 콘크리트·시멘트 재질이어서 화분에 담긴 녹색 식물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호기심 화분, 공중자연쉼터, 방방놀이터 등 18개 편의시설이 중간중간 설치돼 재미를 더했다.


특히 트램펄린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방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장미김밥, 목련다방 등 상당수 편의시설은 오전 내내 '영업 준비중'이라는 안내판을 걸고 문을 열지 않아 실망하며 지나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중간중간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마감 작업이 한창인 모습도 보였다. 시민과 약속한 날에 개장했지만, 완벽한 모습으로 개장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 그늘이 없어 한여름 강한 햇볕이 걱정이라는 시민도 있었다. 개장 전 일부에서 서울로의 폭이 좁고 화분이 많은 공간을 차지해 혼잡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또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공간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우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보였다.


이날 사람이 몰리며 길목 곳곳에서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등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동이 목적이 아닌 산책을 위해 나온 시민이 대부분이어서 인파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서 큰 불만 없이 공원을 즐겼다. 두살배기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서울로를 찾은 윤진수·이새미 부부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하면 유모차나 휠체어가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불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들이 온 시민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캐나다에서 온 돈 호워드(62)씨는 "도심에 이런 녹지 공간을 만들기로 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훌륭하다"며 "서울이 세계 많은 다른 도시에 자랑스러워할 만한 특별한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20일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2017.5.20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20일 공식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에서 '코리아 하모니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2017.5.20


◇ 개장 맞아 공연도 풍성…밤 되니 푸른조명 신비한 분위기

개장을 맞아 서울로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대우재단빌딩 연결로에서는 '서울로 365 패션쇼'가 열렸다. 남녀 모델들이 인근 지역 패션업체가 참여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아름다움을 뽐냈다. 로보카폴리, 뽀로로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걸어 다니며 퍼레이드를 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50대까지 단원으로 구성된 '코리아 하모니카 오케스트라'가 '레미제라블 OST', '비바 라 디바' 등 곡을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재즈 공연도 인기를 끌었다.


밤이 되자 서울로에는 은은한 청색 조명이 켜졌다. 111개 통합폴에 달린 LED 조명 555개와 화분 551개를 둘러싼 원형 띠 조명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마치 은하수를 연상케 했다. 오후 8시 열린 공식 개장식에서 박원순 시장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던 자동차 전용 고가가 사람만 다니는 보행로로 변화했다"며 "과거 성장만을 믿고 의지하던 시대에서 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로 바뀌었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로를 시작으로 세운상가를 종로에서 남산까지 잇고 세종로를 변화시키고 을지로 지하보도 등을 통해 걷기 좋은 도시로 서울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dkkim@yna.co.kr]


서울로7017 개장 첫날..시민 7만명 돌파 '인산인해'(종합)
뉴스1ㅣ 장우성 기자,정혜아 기자ㅣ입력 2017.05.20. 18:00 수정 2017.05.20. 18:07 댓글 217개


오후 5시 현재 누적 방문객수 7만4000명
'흉물 논란' 슈즈트리 "소문 만큼 나쁘지않네"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정혜아 기자 = 서울역고가 보행길 '서울로7017'에 개장 첫날인 20일부터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그동안 많은 논란을 낳으며 우여곡절을 겪은 서울로7017이 이날 드디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서울로7017는 마포구 만리재로와 중구 퇴계로를 연결하는 도로였던 서울역고가를 2017년 17m 높이의 사람이 다니는 17개 보행길로 재탄생시킨 사업이다. 논란의 한 가운데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서인지 시민들은 개장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서울로7017로 통하는 통로 앞에서 줄을 서며 기대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누적방문객수는 7만4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날 대부분의 시민들은 좋은 반응을 내놨다. 시민들은 마포구 만리재로와 중구 퇴계로를 연결하는 서울로7017을 걷는 내내 감탄사를 내밷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숭례문과 인왕산이 보이는 지점에서는 "대박"이라는 탄성이 군데군데 터지기도 했다. 인근인 용산구 서계동에 산다는 심효협씨(56)는 "정서가 메마른 도심 속 시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장소가 될 것 같다"며 "힐링공간"이라고 평했다.


20일 오전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재거듭난 '서울로 7017'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17.5.20 © News1 신웅수 기자


20일 오전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재거듭난 '서울로 7017'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5.20 © News1 신웅수 기자


20일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재거듭난 '서울로 7017'에서 시민들이 족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7.5.20 © News1 신웅수 기자


조동순씨(81)는 "자동차를 타고 지나다니던 길을 걸어서 지나가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걷는 도시'라는 시대흐름에 맞춘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름에는 어떨까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있다는 김진선씨(25)는 "걷기 좋은 보행길은 아닌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길이 좁아 걷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설치예술 작품 '슈즈트리'도 들끓었던 흉물 논란에 견줘 실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청파동에서 온 황찬영씨(40)는 "위에서 내려다보니 논란이 된 것 만큼 흉물스럽지는 않고 9일 정도 설치하는 것이라면 괜찮을 듯 하다"며 "예술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데 '슈즈트리'가 시민들이 예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름처럼 모여든 시민들로 주변 상점들도 활기를 띄었다. 퇴계로 방향에서는 산책을 마치고 남대문시장으로 이동하는 인파가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로7017과 연결된 대우재단빌딩 커피전문점 'b'의 김정협 매니저(37)는 "어제 오픈했는데 서울로7017 개장으로 주말에 매출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예상보다 고객이 많은 상황이라 계속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려든 사람들로 일부 구간에서는 통행이 어려웠으나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았다. 특히 들어찬 화분들로 폭이 좁았던 만리동 방향은 2개 보조 통행로가 개통되면서 사람이 분산돼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로7017 개장을 기념해 많은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오후 6시까지 서울로7017 내 목련마당 앞에서는 '걷기마일리지' 행사가, 서울로7017과 호텔마누 연결로에서는 '지역봉제업체와 함께하는 바자회'가 열린다. 문화예술행사를 즐길 수도 있다. 서울로7017 곳곳에서 거리예술존이 운영돼 버스킹공연, 마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장미김밥' 등 편의시설은 오후 5시 일제히 오픈했다. 오후 8시부턴 서울시 홍보대사 개그맨 박수홍씨의 사회로 만리동광장에서 공식개장식이 진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로7017 설계자인 네덜란드 출신의 비니 마스,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0여명의 '서울로 7017 시민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이 선보인다. [nevermind@]


'서울로 7017' 걷는 장애인들 "길 넘어 인권행정 펴달라"
뉴시스ㅣ변해정ㅣ입력 2017.05.20. 17:17 댓글 39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45년 간 도로로 이용되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변신시킨 서울로 7017은 꽃과 나무가 가득한 공중정원으로 탈바꿈해 이날 개장했다. 2017.05.20. suncho21@newsis.com


휠체어 타고 고가 보행길 왕복 행진
박원순 시장에 정책요구안 전달…빵·장미도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첫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이 개장한 20일 장애인 단체들이 서울시에 장애인의 보행권을 보장하는 선진 행정을 펴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역 서부교차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람, 통합, 재생'이라는 가치를 담은 서울로 7017의 시작을 환영한다"며 "단지 길을 넘어 서울의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과 평등을 위한 시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의 인권 침해가 빈번한 서울시 소재 장애인수용시설의 해체와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지원자 200명 약속의 이행을 요구했다. 중증 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의사소통권리 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도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휠체어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해 길이 1024m의 서울로 7017를 되돌아오는 코스로 행진을 했다.

이들은 오후 8시 공식 개장식 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장애인정책 요구안'과 함께 삶(생계)과 인권의 상징인 빵·장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46년간 자동차가 오가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로 7017'이라는 보행로로 재탄생했다. 보행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의 발이 돼 줄 '바우처 택시'가 도입돼 장애인들의 서울 지역 내 활동이 보다 편해지게 됐다. 바우처 택시는 장애인복지카드를 통해 장애인에게 서울 시내 콜택시 이용요금의 일정 비율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hjpyun@newsis.com]


서울로7017 개장... "슈즈트리 논란, 직접보고 판단하세요"
아시아경제 김민영 입력 2017.05.20. 07:28 댓글 323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0일 ‘서울로7017’ 보행길 개장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공개 예정인 정원예술작품 ‘슈즈트리’가 요 며칠 간 흉물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렀다. 서울역에서 서울로7017로 이어지는 슈즈트리 설치 작업 공간을 지나던 시민들이 “퀴퀴한 냄새가 난다” “흉물같이 생겼다” 등의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다. 슈즈트리를 작업하는데 오래된 신발 3만 켤레가 사용됐다. 그러나 작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또 슈즈트리 작업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 중엔 멈춰서 작품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긍정적으로 보는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다. 시는 “노후된 서울역 고가를 도심 속 정원으로 재생시킨 서울로7017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슈즈트리를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 연출을 맡은 황지해 작가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신발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품고 있고, 가치관이 어느 곳에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차, 도로와 대조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신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목욕하다가 들킨 듯한 느낌이 난다. 작업 과정은 어떤 누구도 프라이버시를 침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슈즈트리 제작 예산은 17m 높이의 비계 시스템과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경비용역을 두는 데에 약 8800만원, 기타 시설물과 LED 전구 등을 설치하는데 4000만원 등 1억4000만원가량 들었다. 황 작가는 재능기부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슈즈트리. 아시아경제DB


서울로7017


서울로7017


슈즈트리는 2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시된다. 시민들은 20일과 21일에 폐신발에 식물을 심어 트리에 올리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슈즈트리를 직접 보고 흉물인지 예술작품인지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로7017은 1970년에 지어져 40여년 간 운영된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지 않고 보행길로 재탄생시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했다. ‘70’은 1970년을, ‘17’은 2017년을 뜻한다. 지난해 4월 공사에 착수해 20일 오전 10시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총 길이는 1024m에 이르고, 폭은 10.4m다. 보행길 곳곳에 심어져 있는 2만여그루의 식물이 시민들을 맞는다.

개장과 동시에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통기타, 전자바이올린, 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이 선보이고, 뽀로로, 로보카폴리 같은 14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 서울로7017 퍼레이드도 열린다. 오후 8시부턴 서울시 홍보대사 개그맨 박수홍씨의 사회로 만리동광장에서 공식개장식이 진행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0여명의 ‘서울로 7017 시민합창단’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21일에는 ‘거북이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시민 2000여명이 참가한다. 오후 6시부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무용단 공연도 예정 돼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