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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弊淸算

[박정희 우표] "김구는 안되고 박정희는… " 우정사업본부 입맛대로

잠용(潛蓉) 2017. 6. 23. 11:46

[훅! 뉴스] "박정희 우표에 김기춘의 그림자..." 미스터리를 추적하다
노컷뉴스ㅣ권민철 기자ㅣ입력 2017.06.23. 10:53 수정 2017.06.23. 10:55 댓글 358개


박정희 전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 (사진=자료사진)


정권교체에도 불구,

박근혜 정부 적폐사업 왜 철회되지 않나?

백범 우표는 반대, 박정희는 만장일치 찬성
우표 발행 심의에 김기춘 前 보좌관 참석
옛 여당 당직자, 박근혜 낙하산 인사도 포함
"박정희 우표 반대 승산 없어서 묵시적 동의"
"우본 본부장 낙하산, 구미시장과 가까워"
우정사업본부에만 209건 취소 민원 제기
우본 "재심? 전례도 근거도 없어서 못해"
국민 뜻 외면시 ‘우정사업청’ 물거품 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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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오늘 훅뉴스 주제는 뭔가요?

◆ 권민철> 일단 어제 서울 세종로 앞 상황 듣고 시작하죠. (음성) 우정사업본부는 박정희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철회하라!

◇ 김현정> 요새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 우표 발행 문제군요.

◆ 권민철> 우표 명칭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시민단체, 국가공무원 노조가 우표 발행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우정사업본부가 작년에 발행을 예고했는데, 시대착오적이라는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행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이게 박근혜 정권 시대의 적폐로도 꼽히는 건데,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고 있죠.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추적해 봤습니다.

◇ 김현정> 이게 알려지기론 구미시청이 우표 발행을 요청했다고 하죠?

◆ 권민철> 우표 발행은 통상 우정사업본부가 사전 수요 조사 과정을 거칩니다. 박정희 우표도 작년에 구미시청이 발행을 요청했습니다. 따라서 이 자체로는 특혜는 아닙니다.

◇ 김현정> 우표 발행을 요청하면 무조건 들어주나요?

◆ 권민철> 아닙니다. 우표발행은 우정사업본부 내 별도의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합니다. 따라서 발행을 불허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도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백범일지 출간 70주년 기념우표를 신청했는데, 이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백범 우표는 안되고, 박정희 우표는 되고? 어떻게 해서 이런 결정이 나왔나요?

◆ 권민철>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거 같은데, 이 위원회는 17명으로 구성됩니다. 작년 회의 때는 9명이 참석했습니다. 박정희 우표는 만장일치로 가결됐습니다. 하지만 백범 우표는 5명이 반대해 부결됐습니다. 백범김구 기념관 측 이야기입니다.

(음성) 백범일지도 출간 50주년 100주년 150주년, 이렇게 단위를 끊어서 신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셔서요.

◇ 김현정> 70주년이라? 50, 100주년처럼 끊어지는 해가 아니어서 안 된다?

◆ 권민철> 사실 이게 말이 안 됩니다. 이미 60주년 기념 우표, 이런 우표들도 과거에 몇차례 발행이 됐습니다. 이번엔 우정사업본부에게 이유를 물어보니까 다른 이유를 댔습니다.

(음성) 바로 전 해에 나온 우표는 광복을 기념하면서 김 구 선생님하고 같이 얼굴이 나온 거죠, 이렇게 이미 백범 관련 우표가 발행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건 사실인가요?

◆ 권민철> 백범 얼굴이 나온 우표가 실제로 발행된 적이 있었던 건 사실입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박정희를 소재로 한 우표는 19번이나 발행이 됐습니다.(한국우표포털서비스 기준)

◇ 김현정> 설명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네요.

◆ 권민철> 앞서 말씀드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표결로 결정하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기준이 다른 거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당시 심의위원회 어떤 과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결정했는지가 중요한 거 같네요.

◆ 권민철> 우정사업본부는 심의위에 누가 참석했는지,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때문이라고요. 하지만 제가 참석자 실명이 담긴 명단을 입수했다. 바로 이겁니다.

◇ 김현정> 어떻게 입수했어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권민철> 박정희 우표 발행 문제는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지난해부터 줄곧 문제삼아왔는데, 신 의원 보좌진들이 이력사항과 나이를 실마리로 실명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 과거를 파악해봤더니, 어떤 사람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박정희 우표 발행에 김기춘 씨 입김이 있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비서실과 홍보실에 메모도 남겼지만, 끝내 입장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 김현정>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요?

◆ 권민철> 옛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도 있었고, 박근혜 정권 낙하산 인사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위원들이 전부 옛 정권 입맛에 맞는 코드 인사들이던가요?

◆ 권민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물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도 당시 시대 상황 때문에,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 문제라, 반대해봤자 승산이 없기 때문에 박정희 우표 발행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위원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음성) 그게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 반대가 채택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어요. 그게 더더군다나 그 박 근 혜 정권 시절이었고.

◇ 김현정>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라 그런 결정이 났을 수는 있었겠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에,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데도 작년 결정이 번복 안 되는 건 왜 그런가요?

◆ 권민철> 우정사업본부 쪽 입장은, 기념우표가 수익자 행정행위, 즉 상대가 있는 문제라, 우표 발행을 요청한 구미시 쪽의 의사 없이는 발행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구미시청 입장은 어떤가요?

◆ 권민철> 구미시청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표발행에 찬성 의견도 있기 때문에 구미시에서 먼저 발행 신청을 철회할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구미시 담당자입니다.

(음성) 지금 국민 여론이 만일 그렇다고 저희가 철회 우리가 처리 요청을 하면 그것도 이제 중지 될 수 있다 말하는 거는 뭐 어떻게 보면 우리 구미시에 떠넘기 그런 입장으로 저는 봤었는데

◇ 김현정> 우정사업본부는 구미시에, 구미시는 다시 우정사업본부에 공을 떠넘기고 있군요?

◆ 권민철> 구미시보다는 우정사업본부 쪽에 의심의 눈길이 더 쏠립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과거 재심 전례도 없고, 심의위원회 의결을 재심의할 근거가 관련규정(우표류발행업무처리세칙)에 없다는 이유로 재심불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 관련규정을 굳이 근거로 하자면, 박정희 우표 자체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 세칙 4조에는 '정치적·종교적·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는 우표 발행을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야 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첨예한 정치적 논쟁의 소재 아닙니까.

◇ 김현정> 불리할 때는 규정을 나 몰라라 하고, 유리할 때는 규정을 들먹이는 거는 모순이다?

◆ 권민철> 그렇죠. 설사 재심 규정이 없다 하더라도 재심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행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게 헌법이 아니잖아요. 더욱이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요.

◇ 김현정>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지 조사된 게 있나요?

◆ 권민철> 여론조사는 없었고요. 다만 우정사업본부에만 지난 8일 현재 209건의 반대 민원이 공식적으로 제기됐습니다. 따라서 이걸 근거로 재심을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죠. 한 심의위원 역시 재심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음성) 위원: 안 되면 보통 재론, 재심도 하고 할 수도 있고요.
기자: 재심도 할 수 있습니까?
위원: 토론이란 거는 재토론을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그럼 재심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한다고 봐야 하나요?

◆ 권민철> 그래서 우표발행의 최종 결정권자인 우정사업본부장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 우정사업본부장은 2년 전에 공모 통해 선임이 됐는데, 당시 박근혜 정권 실세의 배경 덕분이라는 설이 파다했다고 합니다.

(음성) 관계자: ***라인이라는 그런 소문은 상당히 많이 퍼져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장은 공모을 통해서 선출 되지 않습니까? 그때 *** 본부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상당히 많이 퍼져 있었거든요.

◇ 김현정> 누구 누구 라인 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 권민철> 그렇습니다. 이 우정사업본부장은 남유진 구미시장과는 고교, 대학 동문으로 밀접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정사업본부장이 박정희 우표 발행을 위해 없던 규정까지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김현정> 건 무슨 말인가요?

◆ 권민철> 앞서 말씀드린 관련규정은 구미시가 박정희 우표 신청을 하기 직전에 개정이 됐는데, 직전 규정으로는 박정희 우표와 같은 우표는 신청자체가 안 되는 우표였습니다.

◇ 김현정> 심의를 하고 말고 그 테이블 자체에 올릴 수 조차 없었다? 어땠길래요?

◆ 권민철> 박정희 우표는 이른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하는 기념우표'인데요, 개정 전의 규정에는 이런 '기념우표'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개정 전에는 발행할 근거가 없었던 거죠.

◇ 김현정> 맞춤형 개정까지 해서 박근혜 정권에 충성할 만큼 우정사업 본부장 자리가 그 정도로 권력이 막강한가요?

◆ 권민철> 우정사업본부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어마어마한 자리입니다. 직원 4만2000명의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공공기관 직원수로는 최대 조직일 겁니다. 더욱이 우체국 예금, 보험 등 한해 100조원을 굴리는 자리입니다.

◇ 김현정> 본부장을 통제할 수는 없나요?

◆ 권민철> 이 자리는 1급 고위공무원 자리지만 계약직입니다. 8월 말이면 임기가 끝나고 정년도 다 됐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라는 게 우정사업본부 내부의 관측입니다.

◇ 김현정> 본부장 반론도 들어봤나요?

◆ 권민철> 물론입니다ㅣ. 그 역시 재심할 규정이 없고, 재심 전례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입장에 정치적 배경이나 고려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음성) 기자: 구미시장과는...
본부장: 그건 그쪽에서 하는 이야기인 거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자: *** 와도 가까운 사이인가요?
본부장: 그건 금시초문이데요.

◇ 김현정> 아까 우표 발행 취소 요구 민원이 많다고 했는데, 우정사업본부는 굼쩍도 하지 않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여론을 관철 시킬 수 있는 겁니까?

◆ 권민철> 우정사업본부장 의지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련 규정에는 "본부장이 필요시 심의위 임시회를 개최할 수 있고, 급박한 사정시 서면 심의도 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임시회 안건으로 재심을 상정하면 될텐데요. 만약 심의위원회가 그 때도 우표 발행 취소를 거부한다면, 그 때는 우정사업본부장을 탓할 일은 아니겠죠.

◇ 김현정>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의 상징이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뜨거운 인물을 신격화, 우상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데, 그 것도 더욱이 엄혹한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제라도 바로잡아 한다는 거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 권민철> 우정사업본부는 아까 제가 '거대 조직'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숙원 사업이 있다고 합니다. '우정사업청'으로 승격해 독립하는 것입니다. 국민들 뜻을 외면한다면 독립청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밖에 없겠죠.

◇ 김현정> 여기까지,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사업의 이모조모 들어봤습니다. 권민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존경의 선물'인가 '권력의 산물'인가... 기념우표 논란 '팩트체크'
서울신문ㅣ2017.07.15. 03:06 댓글 789개


[서울신문]‘정부에서 발행하는 우편요금 선납의 증표. 최근에는 취미나 기념으로 모으는 수집용으로서의 부가적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우표포털 서비스에 나오는 우표에 대한 소개다. 정보통신 발달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 우표가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둘러싼 논란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6월 발행이 결정됐으나 문재인 대통령 시대로 바뀐 지난 12일 발행이 취소됐다. 그러자 국민통합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행 취소 비판론과 독재자를 미화 찬양하는 행위야 말로 적폐청산에 맞지 않다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는 지난해 4월 구미시가 우정사업본부의 ‘2017 기념우표 발행 공모 사업’에 신청해 그해 6월 선정됐다. 오는 9월 15일 발행 예정이었으나 거센 논란에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우표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희 기념우표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국내외 기념우표를 둘러싼 궁금증을 짚어본다.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가장 많았다?

한국우표 포털서비스에 등록된 역대 대통령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46가지(외국 대표 방한 기념 포함)로 가장 많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가 23가지(육영수 여사 기념, 새마을운동 기념 포함)로 두 번째로 많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6가지(국토통일 기념 포함)로 뒤를 이었다. 다른 대통령의 경우 취임 기념우표가 각 1회 발행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우표가 추가돼 모두 2회의 기념우표가 제작됐다.


가장 많은 우표를 발행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주로 해외 순방 우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인도, 호주, 스리랑카, 뉴질랜드 방문’ 기념우표 4종을 순방에 앞서 발행했지만 그해 아웅산 테러사건이 일어나 순방이 취소되며 ‘기념할 것 없는’ 기념우표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군사정권으로서 부족한 정통성을 확보하기위해 우표발행을 많이 했다는 지적이 있다.


역대 대통령 기념우표 - 김대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 발행된 100주년 기념우표 중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더라면 최초로 대통령 탄생 100주년 우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역대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는 한 번도 없었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우표는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과 이중섭 탄생 100주년, 슈바이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있었다. 이 외 생일 관련 우표로는 우당 이희영 선생 탄생 150주년, 이승만 탄신 80주년, 이승만 탄신 81주년,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 괴테 탄생 250주년 등이 있다.


 미국 케네디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외국에선 대통령이라고
100주년 기념우표 만들어주지 않는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으로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2009년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승인했고 2년 뒤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나왔다. 영국에서도 1974년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만들어졌다. 이땐 영국뿐 아니라 처칠을 존경하는 다른 국가들도 처질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 두 번째 국가주석인 류샤오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등이 발행됐다.


 중국 마오쩌둥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중국에선 논란의 인물
마오쩌둥 탄생 100주년 우표도 만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는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자 13일 기자들에게 “중국에서는 모 주석 시기에 문화대혁명으로 수천명이 희생당했다”며 “그런데도 중국에서는 모 주석 탄신 100주년에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박근령씨가 언급한 중국 모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이다. 중국에서는 1993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가 나왔다. 마오쩌둥은 중국의 정치가로 장제스와의 내전에 승리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당시 각종 사상 탄압이 이뤄져 상반된 평이 나오는 인물이다.


그러나 박근령씨의 말대로 마오쩌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둘 다 재임 기간의 공로와 과오가 뚜렷하나, 이를 받아들이는 국내 정서는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에 대한 국민정서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 이미 길거리에서 모택동 티셔츠나 열쇠고리 등 기념 물품을 파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화폐인 인민폐에도 마오쩌둥의 초상이 들어 있다. 한편 1993년 북한에서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 기념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우표법


우정사업본부에서
이 우표를 만들려고 법까지 바꿨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 발행을 위해 내부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혹의 대상이 된 규정 개정을 살펴보면 ‘특수우표’라는 용어를 ‘기념우표’로 바꾸고 우표발행 ‘신청제한기간’ 규정을 삭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용어를 제외한 ‘우표 발행대상 세부내역’은 변경된 바 없고, 우표발행 신청 접수는 관례적으로 신청기간이 지나도 반영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이 사문화 됐다는 판단 하에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존에 발행된 이중섭 탄생 100주년, 2016국제로터리 서울대회 등의 우표도 접수 기간이 지나서 신청됐지만 결국 발행됐다. 따라서 이번 규정 개정이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해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현갑 기자, 이하영 수습기자]


우정본부, ‘박정희 기념 우표’ 발행철회 결정
헤럴드경제ㅣ2017-07-12 18:48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정본부)가 올해 9월로 예정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우정본부는 1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의위는 발행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결국 표결에 들어가 철회 8표, 발행 3표, 기권 1표로 계획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결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다시 심의하는 자리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우정본부,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계획 철회 (종합)
연합뉴스 | 2017/07/12 18:43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에 대한 다른 견해(세종=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2일 오전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남유진 구미시장(왼쪽)의 1인 시위와 이를 반대하는 구미참여연대 회원의 1인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uwg806@yna.co.kr


우표발행심의위 재심의 회의서 결정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당초 올해 9월로 예정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이 철회됐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정본부)는 1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심의위는 발행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결국 표결에 들어가 철회 8표, 발행 3표, 기권 1표로 계획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에 내려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결정을 다시 심의하는 자리였다. 결정됐던 우표 발행 계획이 재심의 대상이 되거나 번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중이던 작년 5월에 우표 발행 계획이 세워졌다가, 정권이 교체된 후 재심의 결정이 내려지고 계획이 철회되는 곡절로 정치적 논란도 빚어질 전망이다.


경북 구미시는 작년 4월 이 우표를 제작해 달라고 우정사업본부에 요청했고, 한 달 뒤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위원 9명 만장일치로 발행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우정본부는 지난달 13일까지도 발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2주 후인 지난달 29일에 방침을 바꿔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발행 결정에 참여한 우표발행심의위원 중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점에 부담을 느껴 재심의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표류 발행업무 처리세칙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 우표 발행과 보급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이 기념우표 우표 발행을 재심의하는 게 가능한지 지난달 26일 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구했고, 심의위원회는 사흘 후 표결로 우표 발행 재심의를 결정했다. 당시 총 14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1명이 재심의에 찬성, 1명이 재심의에 반대, 2명이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우정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발행된 인물 탄생 기념 우표는 '우당 이회영 선생 탄생 150주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 '슈바이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괴테 탄생 250주년 기념',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 기념' 등 8종이다. 전·현직 대통령의 탄생 기념 우표가 나온 경우는 1955·1956년에 각각 80·81회 탄신기념 우표가 나온 이승만 전 대통령뿐이다. 이 우표들이 발행된 시기는 '사사오입' 개헌 후로, 이 전 대통령의 집권 후반부였다. [sun@yna.co.kr]


◇ 자료: 역대 탄신 기념우표 발행 내역 (우정사업본부 제공)

1955 리승만대통령 제80회 탄신기념
1956 리승만대통령 제81회 탄신기념
1975 슈바이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1999 괴테 탄생 250주년 기념
2008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
2009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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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기자 80명은 왜 전원책에 반기를 들었나?
CBS노컷뉴스ㅣ이진욱 기자 입력 2017.07.15. 14:11 댓글 2099개


(사진=TV조선 '종합뉴스9' 방송 화면 갈무리)


"앞으로 전 변호사의 개인적인 의혹 제기·사적 의견 취재해야 하나?"
TV조선 보도본부 취재기자 80명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된 'TV조선 보도본부 취재기자들이 TV조선에 묻습니다'라는 글이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TV조선에 기자로 들어가 메인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를 향한 비판이 주를 이루는데,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해당 글은 전원책 변호사의 TV조선 메인뉴스 13일자 오프닝·클로징 멘트를 문제삼고 있다. 오프닝 멘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기습 출석한 정유라 씨를, 클로징 멘트는 '박정희 우표' 발행 취소를 다뤘다. TV조선 기자들은 "(오프닝 멘트의) '새벽 5시 출발, 특검의 긴장,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무죄 가능성'까지 팩트 없이 일방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라며 전 변호사의 '사회부 기자들에게 취재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지적했다.


"TV조선 취재기자는 위와 같은 내용을 보고한 바 없습니다. 보고한 바 없으니, 이런 앵커 멘트가 나왔습니다. '사회부 기자들에게 취재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변호사는 '정유라 씨가 변호인 상의 없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 출석한 것은 불법이다. 뉴스에서 다루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불법이라고) 결론을 내려놓은 취재 지시가 왔습니다. 팩트가 아니기 때문에 진실을 밝혀낼 수 없었습니다."


이어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은 '진실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말한 것인데 기자들이 오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 의지였다면 '팩트'부터 전달하면서 말해야 합니다. 또한 저희는 이 멘트를 기자에 대한 공개질책으로 이해해 문제삼는 것이 아닙니다" 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결론을 내려놓은 취재를 지시받고, 이름을 걸고 부끄러운 기사를 써야 하고, 오프닝 멘트에서 거론되는 모욕을 왜 감수해야 하는지 묻고 싶은 것입니다. 앞으로 전원책 변호사의 개인적인 의혹 제기나 사적인 의견을 TV조선 기자들이 취재해야 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 "개편 뒤 오히려 편향된 뉴스 분량 많아졌다는 게 구성원 대다수 의견"

기자들은 또한 클로징 멘트의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직 대통령의 우표 발행을 취소하는 것은 너무 옹졸한 처사입니다. 저세상에서 요즘 몹시 마음이 괴로울 박정희 전 대통령님,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립니다' 부분을 언급하며 아래와 같이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 본부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가 있고, 이 때문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다양한 시각'이, 우리 TV조선에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TV조선 메인뉴스를 개편하면서 회사는 기자들에게 '건전보수' 아이템을 요구했습니다. 위 문장이 건전한 앵커멘트인지 다시 한 번 묻고자 합니다."


이어 "위 사안에 대해 어젯밤 TV조선 기자협회 단체방에서 문제 제기가 됐습니다. 이에 오늘 회의에서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은 '오프닝과 클로징 모두 전원책 변호사가 아닌, 내가 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더 큰 충격입니다. 기자인 보도본부장이 팩트가 아닌 멘트를 직접 쓰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송구하다'고 한 것입니다. TV조선 기자는 개인의 메시지를 담은 메인뉴스를 제작하고 특정 세력을 위한 취재를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라고 비판했다.


기자들은 "우리는 지난해 어렵게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개편을 하면서 달라지리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편향된 뉴스 분량이 많아졌다는 게 구성원 대다수 의견입니다"라며 글을 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박근혜 국정농단'을 최초 보도하고 모든 기자들이 똘똘 뭉쳐 의미 깊은 많은 특종을 하고도, 이제는 '우리가 보도했다'는 언급조차 통제당하고 있습니다. '건전보수 시청자'가 떠나간다는 이유입니다.


회사는 이를 'TV조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편향되며 공정하지 않은 이 정체성을 지키고자, 언론인으로서 지켜야할 자존감은 물론 재승인 탈락이라는 '생존권'까지 위협받아야 하는지 답해주십시오. 그리고 사실에 근거한 해명과 기자들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책을 듣고 싶습니다." 기자들은 끝으로 "언론사의 정체성은 진실을 보도하는 일입니다. TV조선은 언론사입니다"라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청자를 위한, 부디 부끄럽지 않은 뉴스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