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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측근비리 사건] 황운하 경찰청장 한국당 언사를 비판

잠용(潛蓉) 2018. 3. 25. 19:52

황운하 청장 "심한 모욕감·분노 느껴"… 한국당 과격한 언사에 비판
연합뉴스 | 2018/03/25 07:17


▲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울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 경찰의 김기현시장 비서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지난 21일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한 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친개·정치경찰' 비난 잇따르자 페이스북에 소회·입장 밝혀
압수수색 시점 등 문제 제기에 "어안이 벙벙… 원칙대로 수사하겠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자유한국당이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동생을 잇달아 수사하는 경찰을 '미친개'나 '사냥개' 등에 비유한 것과 관련, 한국당의 표적이 된 황운하 울산지방경철청장은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울산경찰청은 김 시장 비서실장과 형제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데, 한국당은 이를 '야당 말살이자 관권선거 시도'라고 규정하면서 특히 수사를 주도하는 황 청장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정권의 충견', '권력에 아부하고 굴종하는 정치경찰' 등의 원색적인 표현도 이어졌다. 그러자 경찰 내부에서 한국당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 터져 나오는 등 울산경찰의 수사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황 청장은 2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한국당의 비판·비난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수사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울산경찰의 수사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국회 또는 정당에서 공무원의 직무수행에 대해 감시·견제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전제했다. 황 청장은 "경찰에 대한 야당의 모욕적인 비판은 경찰이 공작·기획·편파수사를 한다는 주장에 기초하고, 이를 전제로 영장청구권이나 수사권 조정에 대한 기존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도 한다"면서 "과연 합리적 근거가 있는 주장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야당의 비판에는 '압수수색 시점'과 '여당 유력인사와의 만남' 등 두 가지 전제가 있다고 제시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황 청장은 "울산시장 공천 발표가 있던 날 울산시청을 압수 수색을 한 것을 두고 시점이 잘못됐다고 한다"면서 "해당 사건은 1월 초부터 시작됐는데 수사계획 수립과 관련자·통화내역 조사 등에 두 달 정도 소요됐고, 3월 들어 증거물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장이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지, 그대로 발부될지 등은 전혀 알 수 없어서 공천 발표일에 맞추려야 맞출 수도 없다"면서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이를 문제 삼으며 기획·공작수사 근거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또 "여당 유력인사를 두 차례 만난 것이 잘못이라는데, 지방청장이 지역 유력인사를 만나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조언을 청취하는 것은 기본적이고 중요한 업무"라면서 "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과 울산시장 등도 만났는데 그것은 괜찮고, 여당 인사를 만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인가"라며 되물었다. 황 청장은 "시기적으로 해당 여당 인사를 만난 시점은 지난해 9월과 12월로 문제의 사건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거나 첩보가 이첩되기 이전이며, 대화 내용도 인권경찰 등의 내용이 주된 화두였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삼계탕 음식점 업주가 동석하는 바람에 삼계탕이 주된 화제였다"면서 "연결이 안 되는 조각들을 억지로 꿰맞추어 '수사 와중 만남'이나 '본격수사 이전 만남'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 경찰이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정치공작',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표현을 쓰며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일선 경찰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든 인증샷을 앞다퉈 내부망 등에 올리고 있다. /경찰 제공=연합뉴스


▲ 지난 23일 오후 울산경찰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항의 집회에서 당원이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위)과 경찰청 정문 앞에 설치된 엄정 수사를 응원하는 현수막(아래). /연합뉴스 자료사진


황 청장은 "'매일생한 불매향(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자세로 살아왔다"면서 "부패비리에 대해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뿐인데, 그 대상이 야당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정치경찰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구나 (한국당의)표현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면서 "앞으로 흔들림 없이,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맺었다. 다만, 이 글에서 황 청장은 최근 불거진 '부적격 수사관'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울산경찰청은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 선정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을 입건하고, 지난 16일 시청 비서실과 건축 관련 부서 등 5곳을 압수 수색했다. 또 김 시장 형과 동생이 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고소·고발에 따라 두 사람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김 시장 동생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다. 그런데 시장 동생 사건을 담당했던 한 수사관이 3년 전 시장 비서실장의 형을 찾아가 "일이 잘 안 되면 시장 동생은 물론 비서실장인 당신 동생도 힘들어지니, 일이 잘 해결되도록 동생에게 잘 말해달라"고 협박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경찰은 수사 공정성에 대한 시비의 소지를 없애고자 해당 수사관을 수사팀에서 제외했지만, 부적격 수사관을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hkm@yna.co.kr]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미친개' 비난에 심한 모욕·분노 느껴… 한국당 과격한 언사 비판
금강일보ㅣ데스크 승인 2018.03.25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미친개' 비난에 심한 모욕·분노 느껴…
한국당 과격한 언사 비판
 

자유한국당이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동생을 잇달아 수사하는 경찰을 '미친개'나 '사냥개' 등에 비유한 것과 관련, 한국당의 표적이 된 황운하 울산지방경철청장은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청장은 2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한국당의 비판·비난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수사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울산경찰의 수사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국회 또는 정당에서 공무원의 직무수행에 대해 감시·견제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전제했다.


황 청장은 "경찰에 대한 야당의 모욕적인 비판은 경찰이 공작·기획·편파수사를 한다는 주장에 기초하고, 이를 전제로 영장청구권이나 수사권 조정에 대한 기존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도 한다"면서 "과연 합리적 근거가 있는 주장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야당의 비판에는 '압수수색 시점'과 '여당 유력인사와의 만남' 등 두 가지 전제가 있다고 제시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 출처 :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페이스북


황 청장은 "울산시장 공천 발표가 있던 날 울산시청을 압수 수색을 한 것을 두고 시점이 잘못됐다고 한다"면서 "해당 사건은 1월 초부터 시작됐는데 수사계획 수립과 관련자·통화내역 조사 등에 두 달 정도 소요됐고, 3월 들어 증거물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장이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지, 그대로 발부될지 등은 전혀 알 수 없어서 공천 발표일에 맞추려야 맞출 수도 없다"면서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이를 문제 삼으며 기획·공작수사 근거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또 "여당 유력인사를 두 차례 만난 것이 잘못이라는데, 지방청장이 지역 유력인사를 만나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조언을 청취하는 것은 기본적이고 중요한 업무"라면서 "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과 울산시장 등도 만났는데 그것은 괜찮고, 여당 인사를 만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인가"라며 되물었다. 황 청장은 "시기적으로 해당 여당 인사를 만난 시점은 지난해 9월과 12월로 문제의 사건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거나 첩보가 이첩되기 이전이며, 대화 내용도 인권경찰 등의 내용이 주된 화두였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삼계탕 음식점 업주가 동석하는 바람에 삼계탕이 주된 화제였다"면서 "연결이 안 되는 조각들을 억지로 꿰맞추어 '수사 와중 만남'이나 '본격수사 이전 만남'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황 청장은 "'매일생한 불매향(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자세로 살아왔다"면서 "부패비리에 대해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뿐인데, 그 대상이 야당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정치경찰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구나 (한국당의)표현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면서 "앞으로 흔들림 없이,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맺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미친개' 논평에 대해 경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개헌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있는데 안타깝지만, 지금의 경찰로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권력에 아부하고 굴종하는 '정치 경찰'과 성과주의에 빠져 국민을 힘들게 하는 '출세 지향적 경찰'이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임명받을 당시 이번만큼은 경찰과 검찰이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 감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그러나) 아직 많이 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경찰 외곽조직을 동원한 '장제원 죽이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자신들의 불법 권력남용에 대한 본질은 무시하고 저를 표적 삼아 핍박을 해오겠지만, 야당 대변인 한 명 죽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장 수석대변인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대표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자신들의 불법 행위는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공당의 대변인을 음해로 비난하는 그들의 행위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조직 전체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과 일부 간부의 오만함과 중립의무 위반, 직권남용을 지적한 것인데 외곽조직을 동원해 공당의 대변인을 핍박하는 것을 보니 더욱 경찰에게 센 권한을 주면 국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주홍철 기자 | jhc@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