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 24시 "조롱·욕" 문자가 1000개나 와
뉴시스ㅣ정윤아ㅣ입력 2018.05.04. 21:13 댓글 13664개
단식장으로 피자주문 장난 전화도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조건없는 '드루킹'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단식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는 "어제 단식을 시작하고 나서 조롱하고 욕하는 문자가 1000개정도 왔다"고 4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단식장을 찾은 뉴시스와 만나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노숙단식투쟁은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나 힘들다. 그만큼 우리는 절박한 상황이고 몸을 축내면서 하는 건데 이걸 (사람들이)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 이상 민주당의 몽니와 뭉개기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조건 없는 '드루킹'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한 뒤 바로 단식에 들어갔다.
뉴시스가 단식 24시간이 되는 4일 오후 5시 국회 본관 앞 야외 단식장을 찾았을 때 김 원내대표는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대화중이었다. 눈이 충혈된 김 원내대표는 함 정책위의장의 말을 조용히 듣기만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람과 미세먼지가 강한 탓에 처음 시작 때 입었던 양복을 벗고 빨강색 겨울용 잠바와 지난번 통일대교 시위 때 썼던 모자와 마스크를 썼다. 김 원내대표가 단식을 하는 곳은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 앞 천막 옆 1평 남짓크기의 스티로폼이다. 그 위에 야외용 방석과 돗자리가 깔려있었다. 양쪽 끝에는 돗자리가 날아가는 걸 막기위해 각각 20개짜리 물통이 한 묶음으로 놓여있었다. 예고 없는 단식선언 탓에 급하게 스티로폼과 각종 용품들을 마련했다고 당직자가 귀띔했다.
실내용 다리 없는 의자 옆에는 '김영삼 회고록', '정의란 무엇인가',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와 '헌법·국회관계법' 책 등이 쌓여있었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시작 직후인 3일 오후 7시께 충남 천안 지방선거 후보자 연수 행사를 마친 홍준표 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오후 8시께 양복을 입은 한 중년남성이 '단식농성을 중단하라, 국회를 정상화하라'고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다음날까지 총 4번이나 찾아와 고성을 질러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천막 장외투쟁 당번인 김용태·민경욱·정양석 의원이 같이 자리를 지켰다. 윤재옥 수석부대표는 수시로 김 원내대표를 찾아와 당내현안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1시에는 정호성 수석부대변인과 지방선거 지역 공천자들이 찾아와 '힘내시라'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이틀째 무기한 노숙·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2018.05.04. yesphoto@newsis.com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단식 투쟁 중인 김성태(오른쪽) 원내대표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18.05.04. yesphoto@newsis.com
3일 저녁과 4일 새벽까지 바람이 많이 불어 김 원내대표는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엉클어진 머리로 아침 일찍 조간신문을 읽다, 김무성이채익 의원이 방문하자 웃으며 맞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4일 오후 9시께 김 원내대표 단식장을 방문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그동안 중립적으로 해봤다"며 "잠시 후 전향적으로 해보자"고 촉구했다.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홍 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이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홍 대표는 "김 대표가 노숙을 하니 내가 집에 들어가서 자기 난감하다"고 말하며 김 원내대표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도스 사태 때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해 최구식이나 우리당과 상관없는 사건이었지만 받아줬고 나도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고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드루킹 특검수용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해 인사를 했다. 홍 대표의 '빨갱이'발언 사과를 요구하는 민중당 당원들의 피켓시위가 단식장 앞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민중당은 이날 한국당 천막 시위장 옆에 민중당 천막을 설치했다.
누군가가 단식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를 사칭해 단식장으로 피자를 주문하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장난전화인 걸 안 배달원은 난감해하며 돌아갔다. 1인 미디어 매체들이 김 원내대표의 단식을 생중계하기도 하고 기자들이 수시로 단식장에 들러 김 원내대표의 상태를 묻기로 했다. 바람이 거세지자 관계자들은 단식장에 비닐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 의장 주재로 국회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모여 회동을 했지만 이견만 다시 확인하고 끝났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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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504_0000300770&cID=10301&pID=10300
[속보] 김성태, 단식 중 괴한에 습격… 병원 후송
연합뉴스TVㅣ2018-05-05 15:41:40
[앵커]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나재헌 기자?
[기자] 네,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사흘째 단식 농성을 벌이던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신원 미상의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2시40분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오르던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을 배회하던 한 남성이 김 원내대표에 다가가 턱을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남성은 팔에 붕대를 감고있다 갑자기 붕대를 풀고 김 원내대표에게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계단에 쓰러졌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은 자유한국당 지지자라며 “한국당이 잘했으면 이러지 않았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원내대표의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당 당직자들은 김 원내대표를 가격한 남성을 제지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현재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폭행을 가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끝)
비행기 놓친 뒤 112에 "폭탄 있다"… 광주공항에 193명 발 묶여
연합뉴스ㅣ2018.05.05. 11:19 수정 2018.05.05. 13:27 댓글 1526개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정회성 기자 = 광주공항 비행기에 폭발물이 있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한 시간 넘게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오후 8시 20분께 광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 서모(59)씨는 "벤치에 있는데 지나가는 남성이 마지막 제주행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탄다고 말 한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날 제주행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지 않고 공항에 와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자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만석으로 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직후 112 신고 버튼을 눌렀다. 경찰은 수속을 마치고 오후 8시 40분 제주행 진에어 LJ595편 탑승을 기다리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 193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어 경찰 특공대와 광주 119 특수구조대, 공군 폭발물 처리반(EOD) 등 100여명이 감지 장비와 탐지견을 이용해 1시간 20분간 청사 안팎과 수화물을 수색했다.
▲ "광주공항에 폭발물" 공항 수색하는 경찰 (광주=연합뉴스)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주공항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 등)로 서모(59)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폭발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현장을 수색하는 모습. [광주 광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 광주공항 허위 폭발물 신고로 출동한 공군 대원들 (광주=연합뉴스)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주공항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 등)로 서모(59)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폭발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공군부대 대원들의 모습. [광주 광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areum@yna.co.kr
신고 직후 전화기 전원을 끄고 잠적했던 서씨는 오후 9시 48분께 인근 모텔에서 검거됐다. 수색과 신고자 신원 확보를 마친 경찰은 테러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종료했으며 비행기는 1시간 30분간 지연 끝에 오후 10시 13분께 광주공항에서 이륙했다.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 마지막 제주행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탄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됐고 나도 제주도까지 가려고 했지만, 비행기에 타지 못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안내에 따라 안전지대로 이동했으며 현장에서 출발 지연을 항의하는 분은 없었다"며 "현재로는 공항공사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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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5/05/0200000000AKR20180505031500054.HTML?input=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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