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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마린온 헬기] "정비사가 회전날개 고정볼트를 조이지 않았데요"

잠용(潛蓉) 2018. 7. 18. 22:02

'마린온' 헬기 이륙 4초 만에 날개 통째로 날아가
MBCㅣ유충환 입력 2018.07.18. 20:12 수정 2018.07.18. 20:15 댓글 985개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시험 비행 도중 추락해서 해병 5명이 숨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기체 결함이냐, 조종사의 실수냐 논란이 있었는데 영상을 보면 이륙 4초 만에 날개가 통째로 날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4시 41분 포항 비행장 활주로.  '마린온 2호기'가 이륙한 지 약 4초 뒤, 갑자기 회전날개가 동체에서 분리돼 날아가 버립니다. 화면을 확대해 자세히 보면, 회전 날개를 지지하는 축이 통째로 뽑혀 날아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개를 잃은 헬기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기내에 불이 번진 뒤 얼마 후 '펑' 소리와 함께 기체가 폭발했습니다.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던 조종사 김 모 대령 등 5명의 장병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추락의 충격으로 밖으로 튕겨 나온 1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현재 의식을 되찾아 회복 중입니다. [해병대 관계자] "정조종사 고 김 모 대령은 3천3백 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관 조종사 과정과 미국 시험 비행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최고 수준의 조종사입니다."



사고 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했는데, 기술 제휴를 한 에어버스의 '슈퍼 푸마'가 모델입니다. 그런데 슈퍼 푸마 헬기는 2016년에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유사한 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해병대와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는 기체 결함과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족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관련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례절차를 논의할 수 없다며 군 당국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진/헬기 사고 유가족] "우리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어떻게든 진실을 밝혀서 죽은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러한 일이 절대로 발생하면 안 됩니다."  해병대는 이번 사고로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유충환 기자 violet1997@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