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몰래 삭제한 한기총 면담 대화를 복원했더니 범죄 향기 스물스물
뉴스앤조이ㅣ2019. 3. 20.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0일 보수 기독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예방해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 필요하면 행동도 같이 모아 달라”며 “이 기회에 좌파정부 폭정을 막자. 목사님들께서 1천만 크리스천과 함께 뜻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전광훈 대표회장은 “황 대표의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다.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확보)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200석을 (얻지) 못하면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회장은 이날 일정 말미에 ‘자유한국당 총선 200석 확보’를 염원하는 축복기도도 제안했다.
[영상 자료제공 : 뉴스앤조이 www.newsnjoy.or.kr]
“좌파 폭정 막겠다” 황교안 한기총 방문
국민일보ㅣ2019-03-20 16:53/수정 : 2019-03-20 17:00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실에서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 사무실을 방문해 “좌파의 폭정을 막아내고 경제를 살려 민생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황 대표는 짧은 방문 시간 동안 발언을 길게 하기보다 보수 교계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했다. 목사들에게 “공개된 자리이니 말씀을 줄여 달라”고도 했다. 길자연 목사의 기도 시간에는 비공개로 전환해 기자들을 퇴장시켰다. 황 대표는 “목사님들이 1000만 크리스천과 함께 뜻을 모아주면 감사하겠다”며 “민생을 회복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목사들은 황 대표에게 동성애와 안보 문제, 이념 대립, 차별금지법, 종교인 과세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종교인 과세는 정부가 교회를 손에 꽉 쥐는 결과밖에 안 된다”며 “목사들이 마음껏 복음을 외치고 설교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 대표회장은 “과거 대통령이 된 장로들은 기독교에 많은 신세를 졌지만 당선 이후 교회를 무시해 왔기에 끝이 좋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을 확보하면 나라를 바로 세울 기반이 마련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한국당에 200석 축복"... 한기총과 황교안의 잘못된 만남
오마이뉴스ㅣ2019.03.21 11:27l최종 업데이트 2019.03.21 13:28l
▲ 전광훈 대표회장과 악수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전광훈 대표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장] 기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위험한 이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을 방문했습니다. 황 대표는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과 목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시고 우리 자유한국당을 위해 많이 기도해달라, 우리 천만 크리스천들과 함께 뜻을 좀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목사를 만났으니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천만 크리스천들과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한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여러 언론과 학자가 이러다 대한민국이 해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위기 가운데 같은 신앙을 가진 황교안 대표를 보내 주어 자유한국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 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정말 크다"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말한 천만 크리스천의 뜻은 결국, 황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런 의문을 뒷받침하듯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청와대를 언급합니다.
"황 대표가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교계 지도를 잘 받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명박 장로, 김영삼 장로가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분들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한국교회가 열심히 했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방관했다. 황 대표는 하나님이 청와대에 보내 주더라도 끝까지 교계 지도를 잘 받으면 잘될 것이다. ....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다.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200석 못하면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을 얻을 수 있도록 축복한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뉴스앤조이> 보도 인용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황교안 대표가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도 교계 지도를 잘 받아야 한다"라며 그 근거로 이명박, 김영삼 장로가 대통령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열심히 했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에 방관했다고 말합니다. 전 회장은 "황 대표는 하나님이 청와대에 보내 주더라도 끝까지 교계 지도를 잘 받으면 잘될 것이다"라며 끝까지 교계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3월 20일 김학의 전 법무차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화면 캡처
천사와 악마라는 이분법으로 정치를 보는 황교안
20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학의 전 차관의 성대접 의혹 연루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올립니다. 페이스북 글에는 '악한 세력'과 '천사'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악한 세력'이라고 규정합니다. 글에 나온 '천사'라는 단어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정치 상황을 성경 속에 나오는 천사와 악마로 표현한 것입니다.
정치인에게 합리적 의심을 통한 의혹 제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팩트를 통해 결백을 입증하면 됩니다.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 제기자를 '악마'로 만드는 것은 마치 자신은 천사이자 성자이기에 용납할 수 없다는 정교일치(政敎一致) 사상처럼 보입니다. 특정 종교를 국교(國敎)로 삼지 않고,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한국 헌법에 위배되는 사상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 1974년 열렸던 제7회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박정희와 육영수 여사. 당시 3부 요인들까지도 참석했다 ⓒ KTV대한뉴스 화면 캡처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다며
조찬기도회 불참했던 박정희
한국에는 미국처럼 '국가조찬기도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달리 국가조찬기도회가 국가가 아닌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로 바뀌었습니다. 1966년 처음 열린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박정희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불참한 이유를 경향신문은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비록 기독교를 믿지는 않으나 종교에 대한 관심은 많아 "믿음이 있으면 은밀한 가운데 기도해야 하며 남을 도와주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인데 현관(顯官·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호화롭게 기도회를 갖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자기 소신을 말하더라고 12일 측근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기독교를 믿는 정치인들이 이처럼 종교를 남에게 보이기 위해 이용하기 시작하면 교(敎)가 타락되고 정치도 망하는 것"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무라더라는 것. (1966년 3월 12일자 경향신문 '기도는 은밀한 가운데서' )
박정희는 믿음이 있으면 기도는 은밀한 가운데 해야 하는데 떠들썩하게 호화롭게 하는 기도회는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는 대통령과 정치 목사들이 만나는 행사에 불과했습니다. 성경 속 기도 방식과 다르다던 박정희도 2회부터는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의 뜻이 마치 하나님의 명령처럼 왜곡되거나 목사들의 충성 서약의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1980년 8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
ⓒ 기독교방송 화면 캡처
기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목사와 정치인들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는 성경 속 선지자들처럼 지도자에게 따끔하게 충고를 하는 기도회가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을 칭송하고, 정권 유지와 정당성을 보여주기 위한 통치 방식의 하나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룩하려는 나라가 속히 임하길 빈다(제1회)"
"우리나라의 군사혁명이 성공한 이유는 하나님이 혁명을 성공시킨 것(제2회)"
"10월 유신은 실로 세계 정신사적 새 물결을 만들고 신명기 28장에 약속된 성서적 축복을 받은 것"(제6회)
"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악을 제거하고 정화할 수 있게 해 준 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1980년 전두환 국보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
1980년 8월 6일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열렸고, 방송사들은 기도회를 생중계까지 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목사는 전두환에게 '여호수아 장군'을 말합니다. (여호수아: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끈 지도자, 40년간 광야에서 헤매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
목사들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하고 5.18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을 칭송하며 독재를 위해 싸운 광주시민들을 가리켜 악이라 칭했습니다. 신군부에게 면죄부를 주는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던 일부 목사들은 1996년 참회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는 '국가조찬기도회'가 미국을 따랐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행태를 보면 일제의 승전과 일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던 1937년 '무운장구 기도회'에 더 가깝습니다.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정치를 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보면, 서울시를 봉헌하겠다고 했던 MB가 자꾸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되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임병도(impeter)
□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한기총 전광훈 "건국절 부정하는 문재인 미쳤다"
뉴스앤조이ㅣ2019.03.01 16:35
김문수 "대통령 정신 나갔다", 송영선 "북미 회담 결렬 감사" 또 막말 집회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가 삼일절에 또다시 정치 집회를 개최했다. 이름부터 '문재인 탄핵 3·1절 국민대회'. 3·1 운동 정신을 기리기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막말로 채워졌다. 한기총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참가자 1000여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찬양을 불렀다. 집회 장소 곳곳에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려는 문재인 정부 중단하라", "낙태죄 폐지 절대 반대", "문재인 청와대에서 나와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발언자로 나선 이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대한민국 건국일은 1948년 8월 15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문 대통령이 건국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건국을 부정하고 있다. 이런 대통령은 탄핵해야 한다. 미쳤다, 미쳤어. 문재인이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1919년 3월 1일부터 건국됐다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기총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정치 집회를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전광훈 대표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김문수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정신이 나갔다"고 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가자들은 비난 발언이 쏟아질 때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전 대표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탄핵하겠다고 했다. 전 대표회장은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을 통해 1948년 8월 15일 건국됐다. 이거 외에 딴소리 하는 놈들은 대한민국에서 살 자격 없다. 차라리 북한으로 가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환호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이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에 출석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잘살아 온 대한민국이 정신이 빠지고 혼이 나갔다. 바로 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이 나갔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절을 부정하고 있다. 또 청와대가 3·1 운동은 태극기 정신이 아니라 촛불 정신이라고 한다. 정신이 나갔다. 김정은한테 평화를 구걸하는 문재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는 북한과 김정은을 받들어 모시는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시 사랑제일교회 출석 중인 송영선 전 국회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을 언급하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송 전 의원은 "하나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 이상 김정은에게 대한민국 운명을 맡기지 말라는 거다. 어제(2월 28일) 종전 선언 합의가 이뤄졌다면 스스로 무장해제의 길로 들어서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주사파 쓰레기 집단이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끌고 가고 있다. 공산주의를 추종하고,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자들은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자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기독자유당 대표 고영일 변호사(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는 기독자유당을 틈틈이 홍보하며 국회에 입성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고 변호사는 "기독자유당이 (국회에) 들어가야지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막을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200만 표가 확보됐다. 주변 사람에게 알려 당원으로 등록하게 해 달라. 기독자유당이 여의도에 입성할 때 문재인 정권이 퇴진할 줄 믿는다"고 했다.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황교안 대표 한기총 내방 "1000만 기독교인 뜻 모아 달라"
뉴스앤조이ㅣ2019.03.20 18:13
전광훈 대표회장 "자유한국당 200석 못하면 국가 해체…
청와대 가더라도 교계 지도받아야"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월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를 방문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을 비롯해 임원과 전 대표회장 12명이 황 대표를 반갑게 맞으며, 한국교회가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 필요하면 행동도 같이 모아 달라. 목사님들께서 1000만 기독교인과 함께 뜻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언론과 학자가 이러다 대한민국이 해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위기 가운데 같은 신앙을 가진 황교안 대표를 보내 주어 자유한국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 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정말 크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광훈 대표회장 말에 화답하며 "대한민국이 위기 속에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도 같은 입장을 강고하게 가지고 이 정부의 잘못된 정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 발언이 끝나자, 한기총 전 대표회장들이 돌아가면서 그를 상찬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지덕 목사는 "황 대표가 장관이 되었을 때, 목사를 잘 섬기니까 하나님이 장관직을 주었다고 축사한 적이 있다. 많은 목사에게 감동을 주고 존경받는 분이다. 하나님이 더욱 큰 자리를 허락해 줄 거라고 믿는다. 우리 교단이 (황교안 대표가 다니는 교회와) 같은 교단으로서 협력자·후원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황교안 대표가 한기총을 방문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길자연 목사는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이들이 자유한국당에 바라는 건, 정권 인수도 있지만 현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명쾌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표가 급진적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최근 자유한국당 지도자들이 기분 좋은 말들을 내뱉고 있다. 황 대표와 원내대표가 잘 투쟁하고 있다. 우리들이 기도하고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용규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황 대표가 교계 희망뿐 아니라 대한민국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목사들이 항상 모이면 황 대표를 얘기한다. 잘돼야 한다면서 염려하고 기도한다. 목사가 가는 곳에 교회가 가고, 교회가 가는 곳에 국가가 간다. 그런 사명 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말했다. 이용규 목사는 황 대표에게 교회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기여도가 크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난민, 동성애, 차별금지법, 할랄 음식, 종교인 과세 등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꼭 막아 달라고 말했다.
▲ 황 대표는 1000만 그리스도인 뜻을 함께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전 대표회장들 말을 들은 황교안 대표는 "목사님들 말씀이기도 하고 국민들 말씀이다. 늘 기도하고 있다. 좌파 폭정을 막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도 튼튼히 해,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황 대표가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교계 지도를 잘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은 이명박 장로, 김영삼 장로가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분들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한국교회가 열심히 했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방관했다. 황 대표는 하나님이 청와대에 보내 주더라도 끝까지 교계 지도를 잘 받으면 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대표회장은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다.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200석 못하면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며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을 얻을 수 있도록 축복했다.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보수 기독교계의 전도사
'황교안 대통령 만들기’는 성공할까?
한겨레ㅣ:2019-03-10 11:59수정 :2019-03-10 20:57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막전막후 256
“복음 받아들인 뒤 성적 오르고 고시패스하고 검사 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됐다”
사법연수원 다니며 신학대학도 다녀 전도사 자격 갖춰
주일 예배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
장관 청문회서 종교인 과세·차별금지법 답변 회피
국무총리 퇴임 뒤 전국 교회 초청으로 신앙 간증
김장환 목사가 만든 ‘극동포럼’서 다섯 차례 강연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월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보수 기득권 세력과 야합한 대형교회와 일부 보수 신자들
‘황교안 카드’로 2022년 대통령 선거 정권교체 노리는 듯
지난번 ‘정치 막전막후’에서 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좌파 독재 저지 투쟁’ 발언을 이유로 그가 ‘수구 기득권 태극기 세력’의 인식을 가진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월요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도 예배를 보고 기도를 하고 목사님들을 만났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좌파라는 하나님의 계시라도 받은 것일까?”라고 썼습니다. 기사의 독자가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제대로 아세요. 예배는 보는 게 아니구요, 드리는 겁니다. 기자 양반 크리스천을 욕되이 보지 마세요.” 기독교 신자인 독자분께서 화가 단단히 나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예배를 드린다”는 표현을 모르지 않지만 다른 종교를 가진 독자들을 고려해서 “예배를 보다”라고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기독교 신자들께서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황교안 대표의 ‘좌파 독재’ 발언을 황교안 대표의 종교인 기독교와 연결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하루 전인 2월 26일 치 <경향신문>에 양권모 논설실장이 흥미로운 칼럼을 썼습니다. 제목이 ‘어대황이라고, 기독교 근본주의 제1야당 대표의 출현’입니다. 황교안 대표의 종교적 편향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칼럼의 뒤 부분, 종교와 관련된 대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황교안을 보수 진영의 다른 정치인들과 구분짓는 건 단연 기독교다. 전도사인 그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50년 동안 주일 예배를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검사 시절에도 부임하는 곳마다 예배모임을 만들어 ‘검찰 복음화’ ‘지역 복음화’를 부르짖었을 정도다.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때 종교적 편향이 이슈가 될 정도로, ‘전도사 황교안’의 언행을 보면 전형적인 보수 개신교의 멘털리티를 드러낸다. ‘장로 대통령(이명박)’을 만들어 권부로서 지위를 누렸던 보수 개신교계가 황교안의 등장에 고무되고 호응하는 것은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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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저는 황교안 대표의 정체성을 ‘공안검사’로 보고 이 시대와 걸맞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그동안 여러 차례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양권모 논설실장은 공안검사보다 기독교 근본주의가 더 위험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어떻게 기독교 신자가 됐을까요? 기독교와 신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그가 교회와 종교단체에서 했던 수많은 강연과 간증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법무부 장관 때 어떻게 통합진보당을 해산할 수 있었는지 자랑하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잘살게 된 이유는 기독교 신자가 많고 특히 새벽기도를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동영상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기독교 전문 언론사의 기사 두 꼭지를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좀 긴 편이지만 황교안 대표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미 읽어 보신 분들은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 먼저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자가 1월 15일에 쓴 기사입니다.
황교안 “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수 있는 건 그리스도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등 고위 공직을 두루 지낸 그가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황 전 총리가 1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당 의사를 밝히자 “주님은 총리님 편이시다”, “주님이 동행하시고 길을 인도해 주심을 믿는다”,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한국에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며 그의 정계 진출을 환영하는 개신교인들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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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는 한국 교회의 개혁을 목표로 2000년에 창간한 인터넷 신문입니다. 목회자 세습과 거대 권력화, 불투명한 재정 운용, 물량주의, 이단 사이비 폐해 등을 고발해 왔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느끼셨겠지만, 황교안 대표를 내세워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보수 개신교 세력과 대형교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황교안 대표를 조명한 기사를 읽어 보시지요. <크리스천 투데이> 이미경 기자가 2017년 12월 21일 작성한 기사입니다. 2017년 12월이면 황교안 대표가 공직에서 물러나 있던 시기입니다.
[간증]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은혜” 황 전 총리는 “기독교인들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자신들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대해서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하면서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바보가 아니다. 그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듣지 못한 것, 알지 못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라고 말하며 간증을 시작했다. 황 전 총리는 “신앙생활 하면서 예수를 믿으면서 느낄 수 있는 은혜를 느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체험한 고통과 그것을 극복한 과정과 그래서 받은 은혜들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예수 믿으면 좋은 이유에 대해 간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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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대단하지 않습니까? 기사 내용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황교안 대표의 종교적 편향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을 때 논란이 된 일이 있습니다. 2013년 2월 28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회의록에서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차별 금지에 대해 우리나라 보수 성향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강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던 것입니다. 그랬던 황교안 대표가 이제 자유한국당 대표가 됐으니 당분간 종교인 과세가 강화되거나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교인 과세나 차별금지법은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훨씬 더 거대한 흐름이 황교안 대표를 지금 권력의 정점으로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보수 기득권 세력의 정신적 지주를 자처하는 일부 보수 성향 대형교회들입니다.
교회 움직임에 밝은 중진 정치인은 최근 “김장환 목사를 비롯한 보수 기독교 교단 원로들이 황교안 대표를 전폭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장환 목사는 1934년생으로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개신교계 거물입니다.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서울전도대회 통역으로 유명해져서 ‘빌리 킴’, ‘비케이(BK)’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황교안 대표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 등을 주제로 전국을 돌며 다섯 차례나 강연을 한 극동포럼은 김장환 목사가 2003년에 만든 조직입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보수 기독교 교단과 일부 보수 성향 신자들은 정치적으로 극도의 우 편향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악마의 세력’으로까지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지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앞세워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제20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2항에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2항을 정교분리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국가는 특정 종교를 특별히 보호하거나 각종 특권을 부여하는 종교를 지정할 수 없습니다. 국가에 의한 특정 종교의 우대나 차별 대우는 금지됩니다. 또 종교가 정치에 간여할 수 없기 때문에 종교단체도 원칙적으로 정치활동을 할 수 없고 따라서 종교의식에서 정치활동은 제한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입니다.
그런데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보수 기독교 교단과 일부 보수 성향 신자들은 정교분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정치적으로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요? 본래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 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독재 시절 재야 사람들은 기독교 회관과 기독교방송이 있는 종로 5가를 ‘5가’라고 불었습니다. ‘5가’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1974년 11월 각계 인사 71명이 종로 5가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국민선언’을 발표하고 민주회복국민회의 결성을 공표했습니다. 윤보선 함석헌 김재준 등이 서명한 국민선언은 유신헌법을 민주헌법으로 대체하고, 복역·구속·연금 중인 모든 인사를 석방하고,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는 등 6개 항을 담았습니다. 1980년 5월 30일 서강대학생 김의기 열사는 종로 5가 기독교방송국 6층에서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린 뒤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재야인사들과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와 ‘5가’는 민주주의의 희망이었습니다. 민주화의 불꽃이었습니다. 교회가 나가는 사람이나 나가지 않는 사람이나 기독교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출현한 대형교회와 보수 성향의 일부 목회자들, 그리고 일부 신자들은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부자와 핍박하는 사람들’의 편에 섰습니다. 대형교회 안에서 세습과 부패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더는 기독교와 신자들을 경외의 시선으로 쳐다보지 않습니다. 2016년 10월 이정배 전 감리교 신학대학교 교수가 <오마이뉴스> 이영광 기자와 이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최원식(민주통합당 의원) : 종교에 대해서 아주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그런 면 한편 저희도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2004년도에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 시절에 보니까 ‘유일한, 재범률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복음뿐이다’ 이런 말씀을 어디다 기고하신 적 기억나십니까? 노철래(새누리당 의원) : 황 후보님께서는 기독교인이신가요? 최원식 : 종교인 과세 논쟁이 있는 것 아시지요? |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차별 금지에 대해 우리나라 보수 성향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강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이제 자유한국당 대표가 됐으니 당분간 종교인 과세가 강화되거나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교인 과세나 차별금지법은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훨씬 더 거대한 흐름이 황교안 대표를 지금 권력의 정점으로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보수 기득권 세력의 정신적 지주를 자처하는 일부 보수 성향 대형교회들입니다.
교회 움직임에 밝은 중진 정치인은 최근 “김장환 목사를 비롯한 보수 기독교 교단 원로들이 황교안 대표를 전폭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ㅇ장환 목사는 1934년생으로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개신교계 거물입니다.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서울전도대회 통역으로 유명해져서 ‘빌리 킴’, ‘비케이(BK)’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황교안 대표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 등을 주제로 전국을 돌며 다섯 차례나 강연을 한 극동포럼은 김장환 목사가 2003년에 만든 조직입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보수 기독교 교단과 일부 보수 성향 신자들은 정치적으로 극도의 우 편향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악마의 세력’으로까지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지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앞세워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제20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2항에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2항을 정교분리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국가는 특정 종교를 특별히 보호하거나 각종 특권을 부여하는 종교를 지정할 수 없습니다. 국가에 의한 특정 종교의 우대나 차별 대우는 금지됩니다. 또 종교가 정치에 간여할 수 없기 때문에 종교단체도 원칙적으로 정치활동을 할 수 없고 따라서 종교의식에서 정치활동은 제한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입니다. 그런데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보수 기독교 교단과 일부 보수 성향 신자들은 정교분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정치적으로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요?
본래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 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독재 시절 재야 사람들은 기독교 회관과 기독교방송이 있는 종로 5가를 ‘5가’라고 불었습니다. ‘5가’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1974년 11월 각계 인사 71명이 종로 5가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국민선언’을 발표하고 민주회복국민회의 결성을 공표했습니다. 윤보선 함석헌 김재준 등이 서명한 국민선언은 유신헌법을 민주헌법으로 대체하고, 복역·구속·연금 중인 모든 인사를 석방하고,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는 등 6개 항을 담았습니다.
1980년 5월 30일 서강대학생 김의기 열사는 종로 5가 기독교방송국 6층에서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린 뒤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재야인사들과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와 ‘5가’는 민주주의의 희망이었습니다. 민주화의 불꽃이었습니다. 교회가 나가는 사람이나 나가지 않는 사람이나 기독교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출현한 대형교회와 보수 성향의 일부 목회자들, 그리고 일부 신자들은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부자와 핍박하는 사람들’의 편에 섰습니다. 대형교회 안에서 세습과 부패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더는 기독교와 신자들을 경외의 시선으로 쳐다보지 않습니다. 2016년 10월 이정배 전 감리교 신학대학교 교수가 <오마이뉴스> 이영광 기자와 이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질문 : 한국 개신교의 타락의 원인 중 하나는 교회 맘모니즘 같아요. 이것이 곧 교회의 대형화로 이어져요.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미국으로 가서 기업이 되었다. 결국,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라는 비아냥을 듣는데? 답변 : 이 말은 재미난 말입니다. 한국에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는 말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교회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었던 것이지요. 사실 교회라고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잖아요. 그러나 교회의 크기가 목사의 크기가 되고 말았어요.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자본주에게 먹혔다는 대표적인 상징이에요. 어떻게 교회의 크기가 목사의 크기가 되나요? 그 사람의 사랑의 크기가 목사의 크기가 되어야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최근 종교개혁 500년을 앞둔 정황에서 작은 교회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들은 세월호와 같은 사고에서, 한 번도 그들의 친구가 되지 못했어요. 오히려 작은 교회들의 역할이 컸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들 '곁'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향후 10~20년 안에 대형교회는 많이 도태될 것입니다. 대형교회 시대는 지나갔어요. 사람들이 대형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성장이 끝난 시대가 된 탓입니다. 기업도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100억 원, 200억 원짜리 교회가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빚으로 지어진 교회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개신교를 떠나는 신도들 숫자도 급증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침체와 더불어 사람들이 이젠 헌금 할 돈도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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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해서 우리나라 초대형 교회 건물을 보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보수 기득권 세력과 야합해서 정권을 되찾아 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일부 정치 목사님들을 보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국정을 사유화하고 재벌한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직 대통령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태극기 집회에서 소리 지르는 일부 기독교 신자들을 보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부에 ‘종북’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씌워 악마로 만들려는 일부 극우 신자들을 보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황교안 대표는 검사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공직자 출신입니다. 세속의 영역인 정치를 할 기본 자격이 충분합니다. 정당과 선거 경험은 거의 없지만, 이제부터 제1야당 대표로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입증해 보인다면 차기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철저히 세속의 일을 다루는 곳입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는 문명국가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기득권 세력과 야합한 보수 성향 대형교회의 지원을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에 기대어 정치와 정당과 국정을 ‘선과 악의 대결’로 몰아가려 해서도 절대로 안 됩니다. 혹시라도 황교안 대표가 그렇게 한다면 그가 믿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885264.html#csidxdfbaf0cec8a97a48dfd9434e87692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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