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칸]'기생충' 韓최초 황금종려상… 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史
SPOTVㅣ2019년 05월 26일 일요일
▲ 2004년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왼쪽에서 3번째)과 최민식(왼쪽에서 2번째). /ⓒ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25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한국영화 유일의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인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지난 21일 칸영화제 공식상영 이후 각국 비평가,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점쳐졌다.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팀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상영 레드카펫. /ⓒ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2번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수상의 기쁨을 함께 안게 됐다. 한국영화는 1960년대부터 세계 3대영화제 중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주요 부문에 초청되며 세계 무대에 존재를 알렸다. 칸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입성한 것은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처음 칸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은 것은 2001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 본 무대라 할 수 있는 경쟁 부문에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으로 처음 입성했으며, 2002년 역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에 첫 경쟁부문 트로피를 안겼다.
▲ 2002년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 /ⓒ 게티이미지
2004년 칸을 놀래킨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았다. 이밖에 2007년 전도연이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2000년대 이어진 한국영화의 수상 릴레이는 이후 주춤했다. 2010년 '시'의 각본상 이후 9년째 수상 소식이 없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벌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은 칸영화제 데일리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역대 최고 평점 3.8을 받는 등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본상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다만 신점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받았고, 국제비평가연맹(피프레시, FIPRESCI)상을 수상했다.
▲ 2007년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 /ⓒ 게티이미지
[칸 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주요 연혁] 1984년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한국영화 첫 초청(주목할만한 시선) 2000년 '춘향뎐'(감독 임권택) 한국영화 경쟁부문 첫 초청 2001년 '소풍'(감독 송일곤)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 2002년 '취화선'(감독 임권택) 경쟁부문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 경쟁부문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감독 이창동) 경쟁부문 각본상 2010년 '하하하'(감독 홍상수)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2013년 '세이프'(감독 문병곤)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 |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수상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이란?
뉴시스ㅣ2019-05-26 08:25:53 | 수정 2019-05-26 09:10:37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해당 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금종려상'은 칸 영화제의 본선 '경쟁 부문' 초정작 중 최고 작품에 수여한다. 즉, 칸 영화제의 '대상'이다. 세계 3대 영화제는 대상을 각기 다른 이름으로 수여한다. 베니스 영화제는 '황금사자상', 베를린 영화제는 '황금곰상'이 대상에 해당한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매회 20여편 내외가 초청된다. 수상작(자)는 영화제 마지막날인 폐막식에서 가려진다. 대상인 황금종려상과 함께 그랑프리(2등상·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3등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감독상 등이 수여된다. 칸 영화제의 대상이 '황금종려상'이라는 명칭으로 확정된 것은 1975년부터다. 초창기인 1939년부터 1954년까지는 최고상의 이름이 '국제영화제 그랑프리'(Grand Prix du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였다. 이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유지하다가, 1964년부터 명칭이 바뀌었다. 그 해부터 1974년까지는 '영화제 그랑프리'(Grand Prix du Festival)라는 이름으로 대상이 수여됐다.
상은 해당 작품에 돌아가므로 감독에게 주는 상이지만, 이례적으로 배우가 함께 이 상을 수여한 적도 있다. 2013년 제66회 영화제에서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압둘라티프 케시시(59) 감독과 주연배우 레아 세두(34), 아델 에그자르코폴로스(26) 2명이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다. 당시의 심사위원장 스티븐 스필버그(73)가 작품을 극찬하며 배우들의 공로도 함께 치하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에는 다른 주요상을 수여할 수 없도록 한 규칙으로 인해, 배우들의 수상이 불발위기에 처하자 황금종려상을 배우에게도 수여한 것이다.
2회 이상 수상자는 총 8명이다. 알프 셰베리(1903~1980),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80), 에밀 쿠스투리차(65), 이마무라 쇼헤이 (1926~2006), 장 피에르 다르덴(67)·뤽 다르덴(65) 형제, 미하엘 하네케 (77), 켄 로치(83), 빌레 아우구스트(71) 등이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감독으로는 두 번째인데, 지난해 '어느 가족'으로 이 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57)가 최초의 아시아인 수상자다. 최초의 여성 수상자는 1993년 영화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65)이었다. 앞서 언급한 두 여배우를 제외하면 이후 여성 감독에 대한 수상은 없다. 한편 칸 영화제는 경쟁부문 이외에 다양한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공식 섹션은 경쟁 부문을 포함해 '주목할 만한 시선', '비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 '단편영화' 등으로 구성된다. 비공식 섹션으로는 '감독주간', '국제비평가주간'이 있다. [nam_jh@newsis.com]
칸 그랑프리 '기생충' 봉준호 감독 "마치 판타지 영화 같다"
머니투데이ㅣ배성민 기자 2019.05.26. 08:16 수정 2019.05.26. 14:38 댓글 2개
(AFP=뉴스1) 포토공용 기자 =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우리나라 영화가 칸영화제 본상 수상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이다. /2019.5.26/뉴스1 © AFP=뉴스1
[칸=AP/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으로 봉준호 감독은 "함께한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봉 감독은 '괴물'(2006, 감독주간) '도쿄!'(2008,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 경쟁)에 이어 5번째로 칸에 입성해 상을 받았다. /2019.05.26.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수상은)마치 판타지 영화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프랑스어로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봉 감독은 당초 객석에 앉아 있던 기생충 출연배우 송강호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다 수상호명 뒤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영화인생을 돌아보며 “열두 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한 소심하고 어리석은 영화광이었다” 며 “(오늘은) 마치 판타지 영화 같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 봉 감독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경표 촬영 감독을 비롯해 영화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한다. 또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CJ엔터테인먼트와 바른손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 영화는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단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CJ쪽은 이미경 부회장이 직접 칸 영화제로 날아와 영화제 수상을 측면에서 돕기도 했고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등 출연배우들은 수상을 예감한듯 칸에 직접 날아와 영화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봉 감독은 또 “가족이 2층 어디에 있는데 못 찾겠다. 가족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열두 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길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석었던 영화광이었다”고 한 봉 감독은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이어가던 봉 감독은 “무엇보다 ‘기생충’은 배우들이 없었다면 찍을 수 없었다. 함께 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 해 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 님의 소감을 듣고 싶다”면서 무대에 함께 오른 송강호에게 잠시 자리를 양보했다.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는 말로 벅차 오르는 기쁨을 대신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5일(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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